그림과 글자 사이

by 이길용

하얀 종이 위에

o 하나 그려 본다.


이게 글자일까, 그림일까?

쉽게 사람들은 제 눈으로만

사물을 읽지만

읽히는 사물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일깨우기도 한다.


그래 어쩌면 ㅇ은 글자도 그림도 아니고

또 다른 무엇일 수도 있을 게다.


세상은 그처럼 넓고 다르다.

그 ‘다름’을 보기 시작하면

비로소 철이 든다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