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바람, 그리고 나

by 이길용

오래된 악보집에서 노래 한곡을 발견했습니다. 연필로 휘갈겨 적어 힘들게 노랫말을 짚어내야 할 정도였습니다. 맨 위에는 "구름 바람, 그리고 나"라는 제목이 붙어있었고, 노랫말도 알듯 말듯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 노래를 만들었다는 것은 기억나긴 하는데, 도대체 어떤 마음으로 이런 가사를 지었는지는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저 유추해 보자면 맑은 하늘과 구름, 그리고 바람을 맞으며 좋은 기분을 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정도입니다. 아무튼 제 고등학교 시절에 만든 곡입니다.



구름 바람, 그리고 나


글, 곡 이 길용


구름 속에 흐르는

고운 바람 하나가

내 맘속에 다가왔어요

떠날 것만 같은데

영원토록 가슴을

키워준다 약속했지요


바람 타고 날아온

작은 잎새 하나가

내 맘속에 찾아왔어요

떠날 것만 같은데

언제까지 내 곁을

지켜준다 약속했지요


정말로 바람은 약속을 해버렸죠

내 맘도 바람과 약속을 해버렸죠

이제 달리는 햇살을 부르며

떠난 나무를 그리워하겠죠


나는 정말로 구름을 사랑하고 있어요

나는 정말로 바람을 사랑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