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미널 스쿼드(원제 Den of Thieves)
크리미널 스쿼드(원제 Den of Thieves)
어벤저스가 장악한 스크린 한 귀퉁이에 소박하게 걸린 영화. 어쩌면 스크린 수보다도 161석짜리 소형관이라는 게 더 소박할 듯. 게다가 어벤저스 예매율 98% 와중에 우리 포함 다섯 이서 같이 봤으니 그야말로 소박으로 대박 친 영화.
반면 LA 시내 곳곳에서 쏘아대는 자동화기의 탄피는 결코 소박하지 않다. 저래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어마무시하게 쏘아댄다. 탄피를 다 주워서 개수 맞추라고 했음 저리 갈겨대지는 않았을 텐데...
시카리오의 무채색과 오션스 시리즈의 치밀함을 버무려 보려 했던 것 같은데 그 결과는... 글쎄... 짬뽕과 짜장을 대야에 합쳐 놓은 맛이랄까? 긴장감 한 스푼과 짜임새 반통을 때려 부으면 조금 나아질까? 그리고 마지막에 유주얼 서스펙트 류의 반전이 따라오지만, 짬짜 한 대야 먹은 놈한테 입가심하라며 라멘을 들이미는 꼴.
명절 연휴 마지막 날 TV에서 나온다면 한 번쯤 보게 될 영화. 그리고 3-4년쯤 후에 다시 보게 되더라도 새로울 영화. 머리 속에 남아있는 게 없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