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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재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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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타치는 사진가 Sep 29. 2020

50대 아재가 꼰대 면하는 방법

상대방의 역사를 읽어보자.

1953 한국전쟁 휴전, 1960 4.19 혁명, 1961 5.16 쿠데타, 1965 한일 국교 정상화. 모두 1967 내가 태어나기 이전의 일들이다. 개인의 역사로 본다면 신화의 영역인 셈이다.

72 10 유신, 75년에 끝난 월남전쟁, 77 수출 100억 불 달성. 뭔지는 모르지만 어른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렴풋한 기억들은 남아 있다. 개인사로 보면 구전의 영역이다.

내가 스스로 역사로 인지하는 사건은 79 박정희 살해사건부터가 아닐까 싶다. 이후 정치적인 격변의 과정, 80년의 격렬했던 학생시위 등은 내가 직접 겪기도 했으니. 개인사 측면에서 비로소 나만의 역사 영역으로 들어온 셈이다.

요즘 동네에서 나보다 젊은 친구들과 만날 기회가 많아졌다.  딸들 또래도 심심찮게 만나게 된다. 이들과 이야기를  때마다 조심스럽다. 사방에서 꼰대 주의보가 날아들고 있으니.

그래서 개인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생각을 정리해 봤다. 내가 그렇듯 상대방의 개인사로 봤을 때도 신화, 구전, 역사의 단계로 나눌  있을 거다. 

나에게는 구체적인 역사일지리도 상대방에게 신화와 구전의 단계라면 대화는 일방적일 수밖에 없고, 자칫 꼰대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 교과서에 나와 있는 이야기 거나 주변의 어른들에게 일방적으로 주입된 이야기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나마저도 상대방에게는 지겨운 이야기를 하는 거라는 .

당신이 말재주가 뛰어나서 옛날이야기를 아주 재미나게, 흥미진진하게 풀어내지 못한다면 꼰대가 되기 십상이다.

상대방이 역사로 인식하고 있는 사실은 대화가 풍부해진다. 본인만의 느낌과 평가가 있으니까. 같은 시대를 함께 살아간다는 공감대를 형성할  있도 있다.

문제는 나이를 먹을수록 세상 일에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는 . 지금 20 친구들은 최근 10년이 그들 역사의 전부일 테니 디테일에 강할 수밖에 없으니 더더욱 어렵다는 .

결국 며칠 전에야  플레이리스트에 BTS 노래들을 추가했다. 그들의 노래가 공감만땅이라는 글로벌 젊은이들의 평가를 믿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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