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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타치는 사진가 Oct 11. 2015

국제시장

한국판 포레스트 검프

국제시장

드라마 | 한국 | 126 분 | 개봉 2014-12-17 | 12세 이상 관람가
홈페이지: www.kukje2014.co.kr
제작/배급: ㈜JK필름(제작), CJ 엔터테인먼트(배급)
감독: 윤제균
출연: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 정진영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부두의 1.4 후퇴 장면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어쩔 수 없이 아버지 세대들의 고생담일  수밖에 없다. 눈물 나게 고생하면서 가족들을 지켜내고 살림을 일으켜낸 우리 아버지들의 삶이 바위를 휘감아 돌아가는 강물처럼 묵진 하게 펼쳐진다.

부산의 국제시장에 가게 하나를 고집스럽게 지키고 있는 덕수 할배, 천마산 아래 감천동 어디쯤, 자그마한 집의 마당에서 바라보는 영도 앞바다는 지극히 평화롭다. 하지만 그 바다를 물끄러미 지켜보는 노부부의 시선에는 60여 년의 세월이 켜켜이 얹혀있다.

한국의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포레스트 검프, 혹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한국판이라고 할까?  중간중간 등장하는 유명 인물들을 찾아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황정민과 오달수의 연기도 재미 지다. 김윤진의 미모도 빼놓을 수 없을 듯하고.

이 영화는 철저히 상업적이다. 그래서 재미있다. 하지만 재미 이상의 것을 강요당하는 것은 싫다. 고생 고생해서 이만큼의 나라를 만들어 놓은 공에 대해서는 충분히  감사해해야 할 부분. 하지만 그러면서 미쳐 챙기지 못한 것들에 대한 반성도 필요하다. 상업 영화에서 이를 기대하기는 난망한 부분이기는 하다만...

마케팅비를 조금 줄이고 분장에 돈을 좀 더 썼으면 좋았을 걸... 노인 분장이 혹성탈출을 떠올리게 만든 건 분명한 에러.

한 줄로 요약하면...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까스통도 내려 놓으시고 쉬세요. 10점 만점에 6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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