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적하게 묻어나는 삶의 애환

청계천 8가, 천지인

by 기타치는 사진가


예전 젊은 시절 회사 노래패에서 자주 부르던 노래, 오늘처럼 꾸루무리한 날이면 문득문득 생각나는 노래. 삶의 애환이 물씬 배어 나오는, 그렇지만 건강한 노동과 희망을 잃지 않는, 끈질긴 삶의 모습을 실감 나게 그린 노래.

어쿠스틱 기타 두 대로 이어나가는 반주의 선율이 절절하게 울리면서 소주 한 잔을 부른다. 원곡은 풀 밴드 곡이지만 오늘 같은 날씨엔 언플러그드 버전이 더욱 어울리는 듯.

천지인은 90년대 초중반, 민중가요가 잠깐 부흥기를 이룰 당시 정통 Rock으로 민중가요를 하겠다고 나섰던 친구들이다.


청계천 8가(김성민 작사, 작곡)

파란불도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사람들
물샐틈없는 인파로 가득 찬
땀냄새 가득한 거리여 어느새 정든 추억의 거리여

어느 핏발 서린 리어카꾼의 험상궂은 욕설도
어느 맹인 부부 가수의 노래도
희미한 백열등 밑으로 어느새 물든 노을의 거리여

뿌연 헤드라이트 불빛에 덮쳐오는 가난의 풍경
술렁이던 한낮의 뜨겁던 흔적도 어느새 텅 빈 거리여

칠흑 같은 밤 쓸쓸한 청계천 8가
산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가를
워 비참한 우리 가난한 사랑을 위하여
끈질긴 우리의 삶을 위하여
끈질긴 우리의 삶을 위하여

http://youtu.be/kcoJ4qAc0F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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