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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셩혜 Jul 20. 2020

성공적인 성형수술과 부작용은 공존한다

부작용 후기를 통해 객관적인 선택을 돕다.

직장생활을 했던 20~30대 시절 나의 발이 되어 준 건 지하철 3호선이다. 두~세 번의 이직을 통해 구한 직장은 모두 3호선 노선에 있었다. 프리랜서로 신분을 전환한 후에도 함께 일한 회사는 대부분 3호선에 위치했다(업종 특성 때문인지 몰라도 그랬다). 출‧퇴근 시간이면 어김없이 펼쳐지는 현실은 콩나물시루 같은 ‘지옥철’이지만 그 안에서 재미를 찾을 때도 있었다.     

출‧퇴근하는 이들의 차림은 비슷하다. 종종 아침 댓바람부터 등산복 차림을 한 중년의 인파가 전철 내 다양성을 만들기도 하지만 비슷한 차림의 인파를 보는 것보다 가끔 고개를 살짝 들어 광고를 보는 게 재밌었다. 글쓰기가 주 직무인 탓인지 기가 막힌 광고 카피를 찾을 때면 속으로 ‘참 잘 만들었군’하고 감탄하기도 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당시만 해도 3호선 전철 내 광고 중에는 유독 성형외과와 피부과 광고가 많았다. 듣도 보도 못한 가지 각각의 성형외과가 전철 내에서 소리 없는 전쟁을 하는 것 같았다. 그들은 하나 같이 비포 앤 애프터(Before & After) 사진 한 장으로 자신들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특히, 3호선 신사역과 압구정역은 대부분 성형외과 광고였던 걸로 기억한다. 광고 속 병원은 마치 요술 할머니처럼 누구라도 황금마차를 탄 신데렐라로 만들어줄 거 같은 모양새다.      

성형수술에도 트렌드가 있다는 걸 안 지는 몇 년이 지나 서다. 바로 같은 자리 광고에 등장한 새로운 단어, ‘재수술’을 본 후이다. ‘한 번 하면 된 거지, 재수술을 왜 할까?’하고 생각하는 건 성형수술에 무관심이 나 같은 사람이나 하는 건가? 재수술하긴 왜 해!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거나, 부작용이 있던가 둘 중 하나인 거지! 숱하게 본 그 많은 성형외과 광고에 누락된 게 있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다. ‘부작용 가능성’. 어쩌면 광고에 누락된 것이 아니라 너무 작은 글씨로 적혀 있어서 보지 못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광고에 등장하는 불특정 다수의 성공한 모델만큼이나 광고에 등장하지 않은 ‘부작용’ 때문에 고생하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다만 광고 속 작은 글씨처럼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을 뿐이다. 수술을 위해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다 부작용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거야!’하며 스스로 위안하고 ‘생활 습관만 잘 들이면 된다잖아’ ‘관리만 잘하면 괜찮을 거라잖아’라며 스스로 안도하진 않는가? 부작용으로 고생한 유저들 역시 그랬을지 모른다.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고생한 경험을 솔직히 밝힌 유저를 종종 티브이에서 만날 수 있다. 바로 연예인이다. 아나운서 출신 노현희, 배우 곽진영, 가수 솔비, 개그우먼 박나래 등. 이들은 모두 수술 부작용을 인정함과 동시에 “성형으로 성공을 할 줄 알았다.”라고 밝혔다. 비단 스타들만 이런 생각을 한 건 아닐 테다. 성형/미용 애플리케이션 바비톡 내 ‘부작용’ 콘텐츠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콘텐츠는 익명으로 글쓰기를 하는데 헤아릴 수 없는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유저들이 많다는 걸 한눈에 알아챌 수 있다. 함께 업로드 한 사진을 보고 있으면 부작용도 천차만별이다. 스크롤을 내리면 내릴수록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싶은 사례, 안타까운 마음에 탄식이 절로 나오는 사례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예뻐지고 싶은 욕구, 콤플렉스를 해결하고 싶은 욕구 등 성형수술을 해야 하는 여러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또한, 개인이 한 푼 두 푼 모아 수술을 하겠다는데 누가 말릴 수 있겠는가! 하지만, 성형수술을 생각하는 유저라면 꼭 명심해야 할 사실이 있다. 성형수술의 반대말은 부작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점과 수술과 부작용은 항상 공존한다는 사실! 그 사이에서 고민하고 방황하는 당신이라면, 병원 정보만큼 부작용 사례도 꼼꼼하게 체크해야 하지 않을까. 부작용의 피해, 나라고 피해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https://blog.naver.com/babitalk/221708855176

< 글은 성형·미용 정보 애플리케이션 ‘바비톡'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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