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하와이 첫 여행 때 오아후에서 투숙한 호텔에 십 년 만에 다시 갔다. 감회가 남달랐던 2024년 하와이 오아후 호텔, '아웃리거 리프 와이키키 비치 리조트' 이야기! 십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전면 리노베이션으로 분위기도 달라졌다. 익숙한 듯 새로운 기분으로 맞이한 2박 투숙기
'아웃리거 리프 와이키키 비치 리조트'는 와이키키 비치 1열에 위치하는 오션 프론트 호텔이다. 물론 전 객실이 오션프론트는 아니지만, 호텔에서 고작 다섯 걸음이면 비치 모래사장이다.
와이키키 시내 접근성도 좋은 곳으로 와이키키 비치워크, 로얄 하와이안센터가 도보 3분이면 도착이라 편의시설 접근성도 훌륭하다.
로비는 오픈된 공간이다. 전통 카누도 전시되었고 체크인 프론트 앞에 마련된 라운지는 따뜻한 느낌으로 디자인해 뒀다.
특히 한쪽 벽면을 '로프 아트'로 만들었다. 이는 폴리네시아인들이 사용하던 전통 밧줄을 이용한 것으로 하와이 섬 모양을 나타냈다. 모든 섬이 잘 나타나 있으니 한 번 찾아보시길!
'아웃리거 리조트' 브랜드는 하와이 전통문화를 잘 이어오는 브랜드로 손꼽힌다. 2022년 리노베이션을 거치며 이전보다 훨씬 더 밝고 차분하게 꾸며졌고 모던하지만 따스한 기운이 감돈다. 전통문화 지키는 것? 그건 말해 뭐 하나.
객실은 2 bed룸으로 성인 4명까지 투숙할 수 있다. 가족 혹은 친구와 여행 시에도 투숙하기 좋을 듯하다. 침실과 욕실이 분리되었고, 분리하는 곳 벽 디자인이 카누 노를 연상케 한다. 침대 헤드 벽에는 전통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정보가 담긴 이미지가 디스플레이되어 있다.
침구, 숙면 유도할 만큼 좋다. 다만 베개가 좀 높은 편이다. 침구 살펴보다 침대 양쪽으로 독서등을 설치해 둔 걸 보고 디테일까지 잡았구나 싶다(사실 해외 호텔들은 한국처럼 밝지 않으니 이 작은 등 하나가 얼마나 소중한 지 모른다).
객실에는 라나이(베란다)도 있다. 파샬오션뷰라고 해야 할까? 바다도 보이고, 호텔 수영장도 보이고, 라운지까지 보이는 멀티뷰라고 해야 할까!
어떤 뷰를 감상하든지 솔솔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덤이다.
와이키키 비치를 담은 '파랑'색이 호텔의 시그니처 색인 듯하다. 호텔에서 제공한 에코백, 텀블러도 파란색이고 풀장에 있는 파라솔도 파랑파랑하다. 객실 내 카펫도 파란색이었다. 자연의 색이 호텔까지 물들인 듯하다.
욕실 공간도 여유 있다. 세면대/ 샤워부스, 화장실로 나뉜 구조. 욕조와 샤워기가 함께 있고 유리문이 설치되어 있어 씻을 때도 물 튀기는 거 걱정 안 해도 된다. 샤워기가 유독 반짝거려 보였다.
객실 비품은 커피 메이커, 텀블러, 냉장고가 준비되었다. 전자레인지와 커피 포터가 필요했는데, 요청하니 5분 만에 객실로 가져다주는 빠른 서븨~스(팁 드렸다). 테이블 내 여유 공간이 있으니 올려두고 사용하면 된다.
하와이 전통문화뿐만 아니라 환경까지 생각하는 아웃리거 리프 와이키키 비치 호텔에서 텀블러와 에코백을 제공한다. 에코백은 비치 갈 때 이것저것 넣어서 들고 다니기 편했고, 텀블러도 사용하기 좋은 구조라 한국까지 들고 왔다. 정수기는 각 층과 로비에 마련되었다. 로비에만 2-3군데 있어 찾기 쉽다.
라운지 이용이 가능해서 아침저녁을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
조식 6:30~9:30 / 해피아워 16:30~18:30이다. 조식은 아메리칸 스타일로 다양하게 먹을 것이 많았고, 해피아워는 칵테일과 함께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음식 위주였다.
라운지는 실내외 모두 좌석이 있어서 원하는 자리에 앉아서 즐길 수 있다. 실내는 실내대로, 야외는 야외대로 좋은 환경이라 즐기기 좋았다. 라운지 앞이 와이키키 비치라 뷰는 옵션이 아니라 기본 사항!
조식 시간이나 해피 아워할 것 없이 이런 뷰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절로 느긋해지는 것 같다.
해피 아워 때는 칵테일과 맥주도 마실 수 있다. 유명 바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마이 타이'였다.
특히, 우리가 방문한 1월은 호텔 앞 비치에서 선셋이 진행되어 라운지에 앉아서도 그림 같은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풀은 1층에 위치한다. 8:00~20:00 운영되며 풀과 자쿠지가 함께 있다. 피트니스는 24시간 운영된다.
이곳 풀은 와이키키 내 호텔 중 넓은 편에 속해서 아이들이 즐기기도 좋은 환경이다. 누들도 빌려주고 선크림과 알로에젤도 마련되었다. 비치 타올은 기본!
호텔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풀 옆에 화장실이 있어 이런 편의마저 좋다. 정수기, 아이스 머신도 있고~
이번에 투숙하며 가장 놀란 점은 컬처 프로그램이다. 리조트피 내 포함되는 프로그램이라 모두 무료! 기본적인 레이, 훌라, 우쿨렐레 클래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네임택, 열쇠고리, 스토리텔링 등 버라이어티 하다.
알찬 프로그램 모두 하와이 문화에 기반된 것이라 훌륭하다는 생각 들었다. 하와이 리조트다운 리조트라고 할까!(이곳의 리조트 피는 45$)
하루 보통 6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영어가 능숙하지 않더라도 참여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정도이다.
레이와 타투 클래스에 참석했는데 좋아서 시간이 되면 다른 프로그램에도 참여해보고 싶었다. 클래스를 참여해 보니 특히, 아이들 동반한 가족 여행객이 많이 보였다.
클래스 장소는 호텔 1층 '아오 컬처 센터(A'o culture center)'에서 한다. 한두 개 프로그램 제외하고 예약 없이 참여할 수 있다.
호텔 1층에는 여러 매장이 입점해 있다. 스타벅스, ABC STORE, 갤러리, 액티비티 업체, 로컬 브랜드 의류 매장 등이 있다. 일부 매장은 투숙객 할인도 해준다.
아웃리거 리프 와이키키 비치 리조트 내 시설 중 꼭 한 곳 추천하고 싶은 곳이 바로 '몽키팟 키친-와이키키' 이다. 하와이 대표 셰프인 '피터 매리맨'이 운영하는 캐주얼 레스토랑이다. 농장에서 직접 가져온 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팜-투-테이블 레스토랑. 사실 음식 맛은 보통이지만, 이곳 뷰는 절대 갑!
이런 곳에서는 무엇을 먹어도 다 맛있다. 와이키키비치와 가장 가까운 레스토랑임이 분명하다.
10년 만에 찾은 호텔은 10년 전보다 훨씬 더 좋았다. 이 호텔이 얼마나 하와이 문화에 관심을 두고 지켜나가려는지 느낄 수 있었던 점이 그 무엇보다 좋았던 것 같다.
사람들이 아웃리거 리프 와이키키 비치 호텔 앞에서 '이게 뭐지?'하고 한참 쳐다보는 구조물이 있다. 이는 카누를 보관하는 집 '아웃리거 하레'라는 것이다. 단순해 보이지만 이 하나만으로도 여러분은 하와이 문화 하나를 알게 된 셈일지도 모른다.
하와이 자연과 문화를 모두 누릴 수 있는 곳, 바로 여기. 아웃리거 리프 와이키키 비치 리조트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