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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셩혜 Jul 31. 2019

이번 여행에도 렌터카를 빌렸습니다

허츠를 즐겨 찾는 이유

여행을 할 때는 다양한 이동수단이 있다. 유럽 여행을 할 때면 기차 여행의 낭만을 찾기도 했다. 역무원이 기차 티켓에 펀칭을 해주고, 그 티켓을 추억 삼아 고이 모아두던 때도 있었다. 스위스 알프스를 오를 때도, 오스트리아에서 체코로 이동할 때도 큰 창문 너머로 펼쳐지는 비현실 같은 풍경은 또 하나의 그림이었다. 각 도시마다 연결도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 국경도 알아서 넘어주고 편리했다.

오아후 대중교통인 '더 버스(The BUS)'

하와이에 푹 빠져 여행을 다니는 동안 렌터카는 사실 빠지려야 빠질 수 없는 여행 준비물이 되었다. 가이드북 작업을 할 때는 취재 핑계 삼아 버스를 타보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렌트 자체를 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것도, 버스에 앉아 현지인처럼 이동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렌터카를 이용하면서 놓칠 수 있는 풍경을 접하는 건 버스만이 가진 매력이지만, 렌터카가 가지는 매력도 만만치 않다. 대표적인 것이 렌터카가 있으면 언제 어디든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다. 버스, 기차와 달리 대기 시간이 없다.

팔레르모 중앙역 내 다양한 기차

기차, 렌터카, 버스, 자전거, 오토바이 등 어떤 여행지이든 이동 수단은 많다. 지역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어떤 수단을 선택하든 여행의 발이 되어준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여행을 준비하며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무엇일까? 아마 모르긴 몰라도 ‘저렴한데 좋은 것 없나?’ 하는 것일 테다. 싸고 좋은걸 찾는 마음은 누구나 매한가지이지만, 우리는 수많은 경험을 통해 ‘싸고 좋은 건’ 많지 않다고 체득하지 않았던가!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것’을 일컬어 ‘가성비’라고 하지만, 렌트에 있어서는 사실 그게 잘 안 된다(적어도 나는 그렇다). 생명 또는 안전과 연결이 되어서 그런지 ‘렌터카’는 무작정 싸다고 해서 손이 가질 않는다.

자그레브 렌터카는 다른 지역과 달리 차량에 '허츠'라고 표기되어 있다.

자그레브에서 두브로브니크까지 크로아티아 곳곳을 누빌 때도, 시칠리아 산골마을을 갈 때도, 아기자기한 마을이 곳곳에 숨어있는 이탈리아 소도시를 느낄 때도, LA에서 1번 도로를 따라 샌프란시스코까지 달릴 때도, 하와이 각 섬을 누릴 때도 허츠(Hertz) 렌터카와 함께 했다. 허츠에서 어떤 지원을 받은 적은 없지만, 렌터카를 예약할 때면 어김없이 허츠를 선택한다(하와이 경우 라나이-달러, 몰로카이-알라모 등 허츠 영업소가 없는 경우 제외).

픽업할 차량이 있는 존(zone)과 자리 번호

‘허츠’ 무엇이 좋았나?

하와이 여행 초창기에는 허츠 선결제를 진행하는 에이전시를 통해 예약했지만, 2~3번 이용 후에는 허츠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진행한다. 선결제 사이트와 가격 비교는 한 번 정도 해보지만, 공식 홈페이지 프로모션 기간에는 가격 차이가 많이 나지 않고(종종 공홈이 더 저렴한 경우도 있다), 후 결제로 카드 이용하는 것이 편해 ①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을 선호하는 편이다. 프로모션 기간이 아니더라도 한국 사무소가 있고, 때문에 한국 고객을 위한 가격이 책정되어 있어 가격적인 부분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요즘은 대부분 렌터카 회사가 기본 보험을 포함한 패키지 견적을 제공하나, 예전에는 허츠가 유일하게 ②보험(자차, 대인/대물) 포함 가격을 제공해 이 부분도 굉장히 좋았다. 아니 편했다. ‘보험 어떤 걸 기본으로 넣지?’하고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보험 패키지가 잘 구성되어 있어 운전할 때 약간의 스크래치 같은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대부분 보험으로 커버가 된다). 또한, 허츠는 ③출고된 지 3~6개월 미만의 차량을 제공해 차량 노후에 따른 안전 부분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허츠 이용 횟수만 30여 회가 넘지만 차량 결함에 따른 문제가 있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주변인들의 의견을 들어봐도 '허츠'를 선택하는 첫 번째 이유는 '차량 상태'이다.

두 번째 임차부터는 영업소 내 입구 전광판을 통해 보다 쉽게 차량 픽업이 가능하다

하와이 경우 섬마다 이동하면 각 섬 공항에 위치한 허츠 영업소를 이용하는 데 이때 ④두 번째 임차부터는 영업소 내 사무실에 방문하지 않고 편하게 차를 픽업할 수 있다. 영업소 내 입구에 전광판이 있는 데, 이 전광판을 통해 예약자 이름과 번호를 확인하고 차량이 마련된 곳으로 바로 이동해 차를 픽업하면 된다(차가 있는 zone과 번호가 적혀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일부 과정이 생략되니 꽤 편리하다.

허츠 Gold Plus Rewards Members  전용 라인

특히, 남편과 함께 여행할 때면 허츠 골드회원 프로그램 혜택을 통해 ⑤‘배우자 무료 운전자 추가’를 할 수 있다. 남편 이름으로 예약하고 렌터카를 이용하더라도 무료로 배우자를 운전자로 추가 지정할 수 있어 배우자가 운전하더라도 동일한 보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 때문에 남편이 저녁 시간에 맥주를 마음껏 마실 수 있다나!(골드회원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쉽게 신청할 수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이외에도 Hertz Ultimate Choice 등 다양한 회원 혜택이 있다). 나는 왜 허츠 이용을 선호하는 가에 대해 생각하다가 남편에게 물었다. “남편은 허츠 어떤 점이 편해?” 그의 대답은 꽤 간단했다. “어딜 가든 다 있잖아!” 맞다. 허츠 영업소는 ⑥전 세계에 어디든 있다.

오아후 카할라 호텔 앤 리조트 내 허츠 영업소

무턱대고 “YES”는 금물

렌터카 이용하는 여행자들의 후기를 보면 “현장 직원이 이것저것 요구해서 현장에서 추가로 비용이 나왔어요?”하는 경우도 종종 본다. 대부분은 차량 업그레이드, 주유 옵션 관련 부분이다. 이때는 반드시 요금이 “Free?”인지 재차 확인 후 서명해야 하며, 서명 전 계약서를 한 번 더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옵션 추가도 사전에 하느냐, 현장에서 이뤄지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는 사실, 명심하자!

와이키키 내 호텔 경우 별도의 주차비가 발생하니 이 때문에 공항에서 픽업하고 호텔 인근 영업소에서 반납하는 경우 또는 빅 아일랜드 코나 공항에서 빌려 힐로 공항에서 반납하는 경우도 있는데 픽업과 반납이 다른 경우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도 잊지 말지 말자. 렌터카 회사마다 요금이 상이하니 이용하는 렌터카 회사에 문의하자!(허츠 경우 예약 과정 중 비용 내역 부분에 DROP OFF FEE라고 요금이 노출되니 이 부분을 확인하면 된다).

호놀룰루 공항 내 허츠 영업소가 있는 Car Rental Center 이정표는 곳곳에 부착되었다.

하와이 공항 내 허츠 영업소

호놀룰루 공항 내 허츠 영업소는 공항 내 자리하고 있다. 한국에서 출발한 경우라면 수하물 찾은 후 ‘Car Rental Center’ 이정표를 따라 도보 5분, 이웃섬 터미널에서 셔틀버스 탑승 후 2분 이내이다. 이정표가 잘 되어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마우이 카훌루이 공항은 수하물 찾고 나온 후 공항 내 트램(무료)을 타고 이동, 빅 아일랜드 코나 공항은 셔틀버스 탑승 후 2-3분, 힐로 공항은 도보 1분(수하물 찾은 후 횡단보도를 건너면 됨), 카우아이 공항은 셔틀버스 탑승 후 2-3분이면 공항 영업소까지 도착할 수 있다.

호놀룰루 공항 Car Rental Center

렌터카 여행, 또 하나의 재미

여행 시 렌터카 이용이 증가하다 보니 다양한 브랜드의 차량을 운전해볼 수 있는 것이 또 하나의 재미로 다가왔다. 하와이 경우 내구성이 좋은 일본 차량이 많은 편이고, 유럽 경우 BMW, BENZ 같은 유럽 각 지역이 고향인 차량이 많다. 다양한 브랜드와 모델을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로운 점이다.


잊지 말고 챙기자!

하와이가 되었든, 유럽의 어느 나라가 되었든 간에 렌터카에서 차량 픽업을 할 때는 여권, 국내·외 면허증 모두 소지해야 한다. 하와이 허츠 영업소 같은 경우 국외 면허증을 꼭 확인하지 않지만(직원마다 다름) 유럽 경우 이 세 가지를 꼭 확인한다. 종종 “국외 면허증 꼭 가져가야 하나요?”라고 물어오는 이들이 있다. 운전하는 사람이 운전면허증을 소지하지 않아서야 되나! 국외 면허증 경우 주행 중에 꼭 가지고 있어야 할 필수 서류 중 하나이다. 그러니 렌터카를 이용할 예정이라면, 위 세 가지 서류는 잊지 말고 챙기자.

7월 친구와 하와이 여행에도 나는 허츠를 선택했다. 물놀이가 피곤했는지 보조석에서 곤히 잠든 친구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좋았다. '아~나의 운전이 얼마나 편안하면 저렇게 잠들었을까!'하고 말이다. 그녀가 깨지 않도록 조금 더 천천히, 범퍼를 넘을 때도 속도를 최대한 줄였다. 이번 여행에서도 어김없이 허츠를 선택한 이유에는 ‘안전’이라는 부분이 가장 크게 작용했지만, 그렇다고 다른 렌터카 업체가 '안전하지 않다'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모든 사람들이 선호하는 브랜드가 있는 것처럼 나 역시 렌터카는 ‘허츠’를 선호하는 것뿐이다. 중요한 건 어떤 렌터카 회사를 선택하고, 이용하든 늘 안전 운전 명심하자!


글+사진=박성혜. 하와이 여행 가이드북 <오! 마이 하와이>를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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