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 LIFE IS JUST ONE DAY

삶은 계란이 아니라 하루

by 이도
너희들은 내일만 보고 살지,
나는 오늘만 산다.


영화 '아저씨'의 원빈이 이를 악물고 내뱉던 그 대사는, 사실 우리 모두에게 해당된다.

우리는 내일을 위해 산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언제나 오늘만을 살고 있다.


어제는 지나간 오늘이고, 내일은 다가올 오늘이다.

결국 인생은 오늘의 반복이자 총합이다.

이는 거창한 시간 철학이 아니라, 우리가 삶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문제다.

인생을 살아간다는 말의 실체는 오롯이 오늘에 있다.

살았던 것도, 살게 될 것도 모두 ‘오늘’의 경험이 누적된 결과일 뿐이다.


인생이라는 단어는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이다.

무엇을 가리키는지 명확히 답하기 어렵다.

그래서 인생을 중심에 두면 계획도 추상적이고 불확실해진다.

반면, ‘오늘’은 구체적이다. 우리가 실제로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단위다.


평론가 이동진이 말한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라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

인생 전체를 설계하려는 시도는 대체로 빗나간다. 예상치 못한 변수와 외부의 영향이 늘 개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확실히 붙잡을 수 있는 ‘오늘’에 집중해야 한다.


“너, 절대 실패하지 않는 계획이 뭔지 아니? 무계획이야. 왜냐, 계획을 하면 반드시 계획대로 안 되거든, 인생이.”
영화 '기생충'에서 송강호의 대사는 무책임의 변명이 아니라, 불확실한 인생 속에서 ‘지금 이 순간’을 살아내려는 역설로도 해석된다.


계획 자체를 부정하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인생’을 설계하려 하기보다, ‘오늘’을 온전히 살아내는 것이 더 근원적인 태도다.

오늘이 쌓여 인생이 되고, 순간이 이어져 시간이 된다.

결국 우리가 붙잡을 수 있는 것은 과거나 미래가 아닌 지금 이 하루뿐이다.


바다는 매일 같은 자리에 있지만, 그 위를 흐르는 빛은 단 한 번뿐이다.

태양이 떠오르면 하루가 시작되고, 수평선 아래로 스며들면 하루가 저문다.

그렇게 하루가 흘러가듯, 우리의 삶도 매일 새로이 태어나고 사라진다.

아침에 태어나 하루를 살고, 저녁이 되어 눈을 감는다.

인생은 결국 단 하루의 무한 반복이다.


LIFE IS JUST ONE DAY.

You’re born on one day, you live on one day,

and you die on one day. Everything happens in on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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