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서평] 에이펙스 스피릿 : 슈퍼리치에게 배우는 부의

부자공부 지금부터 라도 시작하자. 부자는 못돼도 잘못 생각한 삶의 낭비를

by 까막새

에이펙스 스피릿 : 슈퍼리치에게 배우는 부의 골든룰 / 부자공부 지금부터 라도 시작하자. 부자는 못돼도 잘못 생각한 삶의 낭비를 바로잡으려고 말이다.


20210419_221544.jpg

상대적 박탈감.

묘한 단어다.

사실 빼앗긴 건 없는데 빼앗긴 거 같은 느낌 적인 느낌.

아파트 가격도 오르고, 삼성전자 주식도 더블이 되는데 통장은 텅장.

우리 아파트만 가격 안 오르고 주식은 산 적이 없으니 - 그래, 로또나 사봤지.

아니 솔직히 오르기는 했다, 아파트. 더 많이 번 사람들을 보니 배가 아픈거다.

주식, 여윳돈으로 하는 거라는 철칙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이 좋은 장에서도 쪽박차는 사람 잘 안보일 뿐이다. 성격이 조급해 주식에는 원래 젬병이었니 코로나 터졌을 때 뭐라도 매수했다 해도 지금 재미좋으라라는 보장, 없다.


솔직히 부자가 되고 싶었지만, 부자 되는 공부를 안 했으니 부자가 아니다.

세상 발목이 부러질 때 투자를 늘려야 하나 배짱은 그에 미치지 못했기에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자기가 만든 세상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간다.

지금부터 라도.....

stop.

나 마저 투자 시장에 발을 뻗는 순간 온 세상 주가가 다 하락하는 신비의 순간을 맛보리라. 다만 그동안 게을리했던 부자 되는 원리라도 다시 공부해보자.

살아오면서 놓친 일은 무엇이며, 잘 못 생각한 룰에 대해 자가 검진을 해볼 때다.

에이펙스 스피릿,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책과의 조우로 긴 여정이 될지도 모르는 부의 원리를 깨닫는 수업이 시작된다.

20210419_221610.jpg

저자는 부의 계급을 4단계로 나눈다.

에이펙스 - 리치 -고퍼 -푸어

에이펙스는 피라미드의 최정상에 있는 슈퍼리치를 위미하고, 고퍼는 일반적인 사람들을 의미한다. 평생 돈을 추구하지만 그럭저럭 살아가다 노년에 이르면 가진 돈을 계속 소비할 수밖에 없는 상태, 많은 직장인과 자영업자들이 여기에 속하리라.

동물의 세계에서는 하위의 약자가 먹이사슬의 상위 포식자로 올라갈 수 없다. 불가능이다.

토끼가 호랑이를 잡아먹는 일은 결코 일어날 수 없다.

이에 반해 부의 피라미드에서는 비록 하향 경직성을 가지고 있지만 노력과 운만 따라준다면 고퍼 계급에서 에이펙스로 갈 수 있는 문은 활짝 열러 있다.

물론 고퍼들은 자신의 삶의 태도와 노력을 송두리째 바꾸어도 쉽지는 않지만.


슈퍼리치들의 생각 첫번째로 등장하는 돈에 대한 존중과 사랑에 등장하는 성공방정식을 눈 여겨 봐야 한다.

일반사람들은 가진 돈과 역량에 집중하지만, 슈퍼리치들은 맨땅에서 자기만의 방정식을 풀어내어 최상위층까지 올라간 경험이 있다. 언제 갑자기 돈이 사라지더라도 여유가 생긴다. 돈을 버는 방식과 인맥, 경험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새로운 성공을 거머쥘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범인들이 가지지 못한, 그리고 풀어보지 못한 방정식은 성공스토리를 경험해보지 못했다면 언제나 난수일 뿐이다.


자기가 가진 것을 소중히 여기고 활용해서 더 큰 부를 이루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고퍼들은 자신이 가진 것 보다 가지지 못한 것을 추종하느라 시간과 정력을 낭비한다. 결국 남는 건 없다. 자신이 소유한 장점은 하찮게 보니 일이 제대로 풀릴 수 없다. 재물이던 재능이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법이 실질적인 효과로 나타난다는 의미다. 말은 잘하지만 기획능력이 없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노력하는 모습은 점진적인 성과로 나타나겠지만 자신의 장점인 말하기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다면 결코 기획능력만으로 다른 경쟁자와 차별화되고 성공적인 결과를 나타내기 어렵다.

자신의 소유한 강점을 더욱 예리하게 갈고 닦아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무기 수준으로 만드는 전략이 가장 효과적이지 않겠는가?

20210419_221746.jpg

남들이 기피하는 분야를 파고드는 혜안도 이미 자신이 소유한 강점에 포함되어 있는 성향이다. 편하게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시장은 경쟁도 치열하고 기회를 잡기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남들이 다 기피하는 일의 외형만 보자 말고 실제 해당하는 분야의 본질이 성공의 기회라고 한다면 누구보다 먼저 뛰어들어야 한다. 기회는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생겨나고 멋진 결과를 보여줄 수 있다. 책에서는 폐지 컨테이너 수입업자와 PCB기판 폐처리업자의 예시가 등장한다. 하찮아 보일만한 사업이다. 물론 상당한 규모의 수익이 보장된 사업이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도시광산"이란 개념은 유튜브에서도 잠깐 본 적이 있다. 폐가전제품의 PCB 기판에는 금, 은, 리튬, 희토류 등 값어치 있는 금속들이 많이 붙어있기 때문에 재활용을 통해 큰 수익이 난다는 이야기였다. 하찮아 보이는 - 사람들이 등한시하는 세계에 있는 기회를 에이펙스들은 놓치지 않는다. 그야말로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쓸 줄 아는 이들이기에 일의 겉모습보다는 사업의 본질과 돈 냄새를 정확히 맡는 특징이다.


에이펙스가 친한 친구라면 자신도 모르게 "운 좋은 네가 부럽다."라고 쉽게 말할 수 있다.

과연 운이 좋았기에 미끄러워 오르기 힘든 피라미드의 정점에 오를 수 있었을까?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가 창고에서 창업을 하고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고통과 피나는 노력을 통해 현재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쉽게 망각한다. 결과에만 초점이 맞추어 져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에이펙스가 된 후배에게 같은 말을 실수로 했다가 크게 한 방 맞은 경험을 이야기해준다.

후배는 아이들 옷 살 돈도 마련하지 못해 남에게 얻어 다가 입히고 조그만 사무실에서 새우잠을 자며 5년을 연구하고 본 궤도에 사업이 오르기까지 15년을 버텼다. 운이 좋아서 성공했다고?

요즘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볼 수 있는 레일 소독기를 만든 클리어원 코리아라는 회사의 대표는 11명중 10명의 직원이 월급을 못 줘 퇴사하는 모습을 눈물로 바라보며 2020년 한 해만 더 버텨보고 문을 닫으려고 했다. 운이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업체는 그야말로 "떡상"했으니까. 하지만 같이 고생했던 직원들을 내보내는 대표의 눈물과 고생이 없었다면, 집념과 도전이 없었다면 코로나라는 희대의 운과 조우할 수 있었을까?

쉽게 번 돈을 바랬는가?


운이 없다고 자신을 책망했는가?

부끄럽다.

이 대목에서 나 역시 평범한 일반인이라는 지표에 속해 있다는 안도감과 고퍼의 무리에서 아직도 서성이고 있었다는 부끄러움이 교차했다.


20가지 부자들의 비결을 읽어보면 우리가 에이펙스가 되기 어려운 이유를 알 수 있게 된다.

부자들은 부모를 잘 만나거나 엄청난 행운, 또는 뭔가 불법적인 과정을 통해 부를 쌓을 수 있었다며 질시하고 음모한다.

나도 그 사람들처럼 부자가 될 수 있었는데 운이 좀 모자라서 그런 것일 뿐이야. 토닥거린다, 자신의 패배를 슬쩍 숨겨놓고.

퇴근 후 직장동료들과 맥주 파티를 열며 상사 욕을 하며, 웃고 떠든 시절, 갖고 싶은 상품의 최저가를 찾아 주말 한두 시간씩 서핑을 하며 쇼핑에 탐닉하던 모습. 뭔가 공부라도 해야 할 시간에 영화를 보며 시원한 액션에 가슴이 뻥 뚫리던 시간.

많이 늦었다. 에이펙스가 될 시간은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껏 놓쳤던 일들이 무엇이고 지금부터 작은 실천이라도 해야 할 골든룰이 무엇인지 어렴풋하게 나마 알게 되었다.

사람이라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는 않겠지?

20210419_221711.jpg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서평] 세계사를 바꾼 21인의 위험한 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