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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막새 Jun 12. 2021

[서평] 30일 역전의 경제학

사례를 통해 머리에 착 달라붙는 30일 경제학 두뇌 트레이닝

30일 역전의 경제학 : 사례를 통해 머리에 착 달라붙는 30일 경제학 두뇌 트레이닝


30일 - 한 달이라는 기간을 잡아 놓고 성과를 만드는 과정은 가장 효과적이며 완수했을 때 결과도 이상적인 시간이다.

심도 있는 학습이나 프로젝트도 일정 부분 가능하며, 1년의 계획을 잡기에도-나누기에도 좋은 단위다.

경제학에 대한 머리 속 지식을 리뉴얼해보는 일은 기본적인 개념을 파악하고 있더라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코로나 사태와 같이 급변하는 트랜드가 자연스럽게 녹아 든 경제현황에서 부족한 부분이 발생하고 개념이 다소 변화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물론 경영학 비전공자들의 경우에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30일 동안 한 챕터씩 기초개념에서부터 심화된 사회적 논의까지 읽어보는 시간은 그래서 지금 같은 시기에 한번 도전해 볼 만하며 책 한 권은 완수하기에 적당한 분량이다.


삽화와 카툰이 적절히 배치되어 초보자들도 잠시 쉬어가는 느낌을 가지며 책장을 넘길 수 있고, 독자에게 관심을 증폭시키는 실제 사례들을 제시하여 개념에 대한 이해를 착 달라붙게 만드는 방식은 독자를 위한 배려인 동시에 파생된 생각이나 실생활에 적용시켜볼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3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파트 1에서는 경제학 기초개념에 대한 이야기

파트 2에서는 시장에서 벌어지는 경제학 이슈.

파트 3에서는 사회문제를 경제적으로 풀어내는 심화된 내용을 다루고 있다.



1,2 파트는 초보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나갈 수 있게 구성되어 있고 파트 3은 흥미롭고 심도 있는 고민을 해볼 수 만한 사회적 이슈를 구성하여 경제학적 관심을 더 큰 주제로 확장할 수 있는 과정을 제시한다.


시장에 대한 이야기에 등장하는 ‘정보의 비대칭성’같이 사회적 모럴 해저드는 꽤나 흥미로운 주제였다. 보험가입자에게서 나타나는 정보의 역전현상은 최근에도 의료 실손 보험 시장에 꽤나 악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무분별한 병원 이용으로 고객 각자의 호주머니를 갉아먹는 웃지못할 현상까지 초래하는 형국이다. “실손 보험 처리가능”이라는 병원 데스크의 안내판의 의미가 무엇이겠는가?

개인의 충돌과 사회의 공동이익이라는 개념들이 코로나 이후 복잡한 양상을 보이는데, 외부성의 경제학을 통해 합리적인 해결방안이 무엇일지 고민을 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개인간의 원만한 협의가 어려운 외부성에 의한 경제적 불이익을 국가가 어디까지 개입해야 하는지는 애매한 경우가 많다. 층간소음같이 영원히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사회성 강한 경제적 손실은 행정력의 보다 깊숙한 개입을 요구하고 싶지만, 전체주의도 아니고....


공유지의 비극은 요즘같이 더운 날씨가 지속되는 사무실이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에서도 엿볼 수 있다. 에너지 절감을 강조하지만 공유의 공간에서는 가벼운 긴 팔을 준비하는 사람이 센스 있는 사람이 되는 묘한 상황이다. 지하철 온도 낮다고 민원 걸리면 다들 중얼거린다. 지가 긴 팔을 준비했어야지.

순수하게 자원의 효율성인 면만 봤을 때는 아이러니지만 더운 날씨의 대중교통에서는 나 역시 민원인을 욕하게 되니 여름을 실컷 나무랄 수 밖에.

25.1%.

우연하게도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지하경제 비율과 자영업자 비율이 똑같다.

생각보다 큰 숫자가 튀어나온 지하경제 비율도 놀랍지만 자영업자의 비율은 OECD 국가 중에서 유독 높은 편이다. 직업의 다양성과 비즈니스의 다원성이 확보되지 못한 채 프랜차이즈와 유통 같은 특정분야에만 집중된 개인사업 경제구조의 한계성이 코로나로 인해 더욱 두드러졌지만 개선될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

우리 사회가 경제성장이라는 대단한 일을 해냈지만 사회구조에서는 획일화되게 성장해오지 않았는가 엿볼 수 있는 단면일지도 모르겠다.

젊은 세대를 통해 개성이 인정받는 사회구조로의 전환이 흥하나 싶었지만, 코로나는 대한민국의 직업구조를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날려 먹은 주범이 된 것 같다.


다양한 사례가 돋보이는 경제학 도서이다.

앞서 이야기했듯 초보자들도 쉽게 경제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책장을 넘길 수 있는 구성이 돋보인 도서이다.

왕초보부터 평범한 직장인이나 학생들 모두 한 번씩 읽어가며 스스로의 경제지식을 점검하고 사회적 이슈를 깊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의 책이다.

서점에서 들러 한 권 들고 읽어 보길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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