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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막새 Jul 04. 2021

[서평] 배달장사의 진짜 부자들

배달시대에 소규모 창업의 성공 가이드



배달장사의 진짜 부자들 : 배달시대에 소규모 창업의 성공 가이드



배달음식은 외식시장의 주류가 되었다.

이미 뜨거운 열기가 후끈했던 시장에 코로나라는 땔감이 들어와 그야말로 역대 최전성기를 누린다.

쉽게 사라질 트랜드도 아니다.


4인 규모 가족 중심적 세대가 해체되고 1인가구는 614만으로 전체 가구의 30.2%를 차지한다. 가구의 변화와 모바일의 발전을 기반으로 한 배달음식은 편리성과 다양한 맛을 강점으로 한 영역을 확대하고 새로운 유통채널로 확고한 자리를 매김하고 있다.


다른 나라보다 우리는 배달음식에 익숙해 있었다.

중국요리와 피자는 몇 십년 전부터 한국에 맞는 배달시스템으로 체화되어 있었고 여기서 쌓여왔던 노하우를 지금의 배달대행사들이 잘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건축가 유현준씨는 아파트라는 주거형태가 인구밀도의 집중화를 만들었고 배달의 효율성 극대화될 수 있는 우리나라만의 도시 특성이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이제 오프라인 공간의 몰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이르렀다.

유통업처럼 요식업도 오프라인은 조리를 위한 주방역할로만 특화되어갈지 모른다.

이미 배달-주방-홀의 삼위일체를 염두에 두지 않으면 오프라인 식당의 창업은 어려워진 상황이다.


식당을 차리거나 온라인쇼핑몰을 이제 막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일단 책을 한 권 산다.

대략적인 시장상황과 장사의 노하우, 준비할 사항 등을 훑어보고 세부적인 나만의 계획을 세운다.


배달장사를 해볼까? 라고 하면 마땅한 책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초보자에게 적당한 가이드 도서들이 아직 출판되지 않았다.

저자들이 힘을 모아 책을 집필하게 된 이유도 바로 이런 수요를 간파했기 때문이다.


산업의 변화와 트랜드에 대한 내용은 앞부분에 자세히 나와있지만 전반적으로 이 책은 실무적인 준비사항과 꼭 챙겨야할 내용들을 정리한 장사준비를 위한 기초과정이다.


시장에 대한 이해 – 사전 준비사항 – 마케팅의 비법 – 매출활성화 노하우와 사례

크게 4가지 파트로 나누어져 창업준비생들에게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배달음식점의 수익구조는 업종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인 배달 앱의 수수료를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다.

카테고리별 아이템이나 공유주방같은 새로운 방식에 대한 설명도 충실하게 실려 있다.

요즘 주목을 받고 있는 공유주방의 경우 개인적으로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던 모델이고, 공간의 활용성이나 배달음식 특성에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쪽도 최근 트랜드를 보면 프랜차이즈형으로 제안이 많이 이루어지는데 오버 스펙이 많아 접근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소자본 창업자들에게 거창한 인프라는 보기에만 좋은 떡일 수도 있다.


투자 금액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전략적인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배달 앱의 특징과 수수료를 체크하는 일은 기본적이지만 막상 자료를 찾아보려면 쉽지 않다.

책에서 이런 비교가 잘 나와있으니 참고하고, 인터넷 카페를 활용하여 업데이트된 정보를 숙지할 필요가 있다.

성실한 직원을 고용해야 하는 이유는 매우 중요하다.

지인 중에 맛집으로 유명한 사람이 있는데 두 군데 프랜차이즈를 오픈했었다.

한사람은 자기 장사를 하기 위해 동업을 하고 주방에서 6개월 이상 일을 했지만 맛을 똑같이 내는데 실패했고 결국 장사는 제자리를 잡지 못했다.

다른 한사람은 친 딸이었기 때문에 주방수업도 제대로 받았고 맛도 거의 근접한 수준까지 올라갔다. 심지어 상암동 쪽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상권도 좋은 편이었다. 하나 문제는 지각이 잦고 가게의 오픈 시간과 운영시간이 들쭉날쭉한 문제가 있었다. 결국은....

자기 장사인 경우에도 이런 상황이 자주 벌어지는데 종업원이 혼자서 일하는 상황이라면 대부분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게 된다. 책에서도 언급되듯 오프라인은 고객의 컴플레인같은 직접적인 피드백을 사장이 받을 수 있어 개선의 여지가 있지만 주문배달은 그냥 리뷰도 없이 재방문이 없어지는 치명적인 결과를 나을 수도 있다.


주방의 효율적인 동선은 사실 많이 가게에서 실제로 현장을 보고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작은 평수에서 시작하는 사업만큼 최적의 동선은 경험으로 만들어야 하지만 이미 설치한 설비를 쉽게 바꾸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요리와 주문을 받는 과정의 동선과 기구들의 배치를 다른 공간에서 실전으로 그려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면 유리하다.


일반 식당에 비해 마케팅이 더 중요한 배달음식은 결국 배달 앱에서 어떤 자리에 배치되고 어떤 카피나 이벤트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느냐가 관건이다. 이 역시 자기만의 노하우를 직접 만들어내야 한다. 대행사에 맡길 여력도 안되고 이유도 없다. 잘하는 사람이 하는 방법을 창조적 모방으로 소화시키고 독서를 통해 차별화되는 부분을 발견해야 한다.

마지막 챕터에 등장하는 위생정보 공개는 소구력이 대단한 마케팅의 하나다. 사실 과거의 배달전문점들의 위생상태가 악명 높다는 사실이 고객입장에서는 아직도 주문을 꺼리게 되는 이유다. 유명 프랜차이즈에 비해 배달만 하는 식당은 소비자는 한번도 눈으로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유명 식당들도 재활용 같은 위생상태로 온라인을 뜨겁게 달 굴 정도로 소비자의 의심은 큰데 적극적인 현장공개로 고객의 신뢰를 쌓는다면 다른 어떤 요소보다도 고객의 신뢰도를 높이고 충성도 높은 고객으로 만드는데 유리하다.


작게 시작하면 실패하더라도 데미지가 적은 편이라는 문장이 등장하는 책들이 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최근 읽은 책에서는 이런 태도를 크게 나무란다.

작게 실패하는 건 실패가 아닌가? 당신이 10년 동안 모은 1억을 몇 개월 만에 날려 먹는다면 그게 경험이고 쓴 약인가?

실패하고 나면 새롭게 시작하는 일은 훨씬 어렵고 또다시 실패할 확률도 높아진다.

실패를 반복하다 성공한 케이스는 그야말로 성공"신화"다. 로또 당첨자가 주변에 별로 없듯 성공신화의 주인공도 찾기 쉽지 않다.

충분히 고민하고 살피고 나만의 공략법을 공부하고 공부한 뒤, 창업을 결심해야 한다.

지금 대세는 배달음식이다. 


과연 3-4년 계속 그럴까? 점점 심해지는 경쟁자 사이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무엇일까? 1억 매출을 달성할 수 있는 노하우는 무엇인가?


시중에 소규모 배달전문점을 위한 책이 없어 이런 책을 기획했다고 저자들은 이야기했다. 성공한 저자들의 노하우를 이제 최소 100명은 알게 되었다. 경쟁자가 100명 늘었다.

준비를 충분히 했는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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