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까막새 Nov 08. 2021

[서평] 책 쓰기의 기술

작가가 되고 싶다면 알아야할 출판의 모든 것과 격려사

책 쓰기의 기술 : 작가가 되고 싶다면 알아야할 출판의 모든 것과 격려사



정말이지 글을 잘 쓰고 싶다.

많은 사람이 소망하는 일이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보다 상상할 수 있는 가능성보다 더 거대한 존재들이 살아 숨쉬는 글쓰기를 바란다면 바램이 너무 클까?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는 책들을 읽다 보면 작가가 실제 가지고 있는 실체를 넘어서는 새로운 존재가 융합되며 멋진 신세계를 만들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멋진 일이다. 혼자만의 착각일까?


문자를 통해 사유를 하고, 새로운 주장을 펴고 도움이 될 만한 가르침을 남긴다.

책이란 매체를 통해 독자와 공감을 하는 일련의 과정은 인류가 세상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데 제일 중요한 역할의 도구 중 하나다.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가 유럽 사회의 급진적 발전을 이룬 역사는 파괴적이었고 계몽적이었다.


한 해에 6만 6천권 (2020년 기준)이 신간으로 쏟아져 나온다.

여러 서점의 베스트 10까지는 아니더라도, 서점을 방문했을 때 눈에 띄는 위치에 멋진 표지를 뽐내며 진열되어 있다면, 마케팅 비용이 얼마가 들었건 출판사 담당자의 영업력이 얼마나 뛰어난 지를 떠나 대단한 경쟁률을 뚫고 독자의 선택을 기다리는 행운을 얻은 영광스러운 자리이다.


반면 비싼 책을 사서 신나게 집에 돌아와 첫 페이지를 펴고 읽기 시작한 지 30분 만에 굳은 얼굴로 책을 덮는 불상사가 내게 닥친다면?

나도 책을 한번 써보고 싶다는 열망에 찬 물을 끼얹어 지고, 진실의 순간이라고 믿게 된다. 

책을 쓰고 싶은 이들의 공통의 두려움.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글쓰기 비법들이 한가득 담긴 책 일거야, 믿음으로 작법과 출판 비책을 계산대 바코드 읽히는 바램은 행운이 따라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베스트셀러를 기획하고 출간하여 자신감 있는 저자가 책을 내는 단계를 상세하고 실질적으로 소개한 "책 쓰기의 기술"은 우리나라 출판계와는 다른 느낌과 구조를 보이기는 하지만 책 한 권이 작가의 용기와 결심에서 시작하여 고객의 손까지 흘러가는 단계별 특징과 어떤 자세와 기술들을 연마해야 할지 살아있는 실전 정보를 제공한다.

다소 딱딱한 내용도 섞여 있고, 글쓰기 교본처럼 페이지마다 감탄스러운 힌트들이 보석처럼 숨어있는 스타일의 교본은 아니지만, 굵고 큰 몸짓으로 작가의 용기와 재능을 극대화시키고 정해진 규칙에 따라 담대하고 뚝심 있게 글을 써 나가라 요구한다.


저자는 의외로 많은 작가후보생들은 자신이 써 내려가는 글에 대해 때로는 자신에 대해 믿음을 갖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자기 의심과 부정, 내가 쓴 책이 타인들에게 비웃음을 받거나 제대로 정보나 감동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의 실체를 알려준다.

부질없는 기우였거나 부족했던 부분을 깨닫게 되면서 글쓰기의 내공과 번뜩이는 문장이 등장하게 되는 진행과정이다.


내가 쓸 책의 주제와 방향성은 독자가 누구인지 확인하는 일부터 시작하라는 챕터는 당연하지만 많이 간과할 수 있는 과정이다.

책을 쓰는 목적이 명성을 위하거나 돈을 벌기 위해서, 또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지식을 효율적으로 공유하는 목적이라도 분명히 전달하는 메시지의 도달점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막연하게 내가 이런 글을 쓰고 싶다가 아니라, 이런 글은 누구에게 도움이 되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 원고지를 채워 나갈지 계획을 세우는데 가장 중요한 전략 포인트라고 볼 수 있다.

책에 실려 있는 컨텐츠가 효율적으로 전달되기 위해 명확한 타겟팅과 수준을 정하고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설계도를 그려가는 것은 바로 작가 자신의 몫 아닌가.


독자가 책에서 얻고자 하는 4가지 바램은 이런 과정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문제해결을 도와주자

-지식.지혜.정보를 전해주자

-영감을 얻게 하라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거의 대부분의 책을 구매한 독자의 목표이자 동기다. 더이상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스토리 중심의 소설이나 에세이도 4가지 원칙 안에서 독자가 책을 고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글을 쓰기 시작해서 원고를 퇴고하고, 제목을 정하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까지 직접 저자가 해낼 수 있는 영역은 제한적이나 어떻게 작업이 진행되고 놓치지 말아야할 포인트가 무엇인지 꿰뚫는 수준은 작가의 시작점에서 최소한 알고 있어야할 기본적인 상식이다.

일기 쓰는 작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후반부에 수록된 독자가 책을 선택하는 순서 같은 심리적인 분석 역시 편집자만 알고 있으면 곤란한 – 작가도 마스터해애 하는 -출판 마케팅의 기본이다.

" 제목 → 추천자 → 표지 → 책 소개 → 추천사 → 독자 후기 → 저자 약력과 사진 → 분량 → 가격 →책 본문"

- 많은 도서 애호가들이 책을 구매하는 진행순서다.


말로 책의 내용을 구성해보는 스크라이브 과정은 글쓰기를 조금 더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다. 매우 인상적인 조언이고 누구나 시도해볼만 하다.

폴 메카트니가 악보 쓰는 법을 모르지만 세상 더 없는 멜로디를 곡으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사례를 본다면, 하고 싶은 말은 정말 많은데 글쓰기에 자신이 없다면 하나의 단계로서 도전해 볼 만하다.


저자가 들려주는 작가 지망생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도 꽤나 인상적이다.

-내 책은 수만부가 팔릴 꺼야

-내 책은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가 될 꺼야

-책 덕분에 나는 유명해질 꺼야

-이 책이 내 인생을 바꿔줄 꺼야


솔직해지자. 다들 이런 바램을 걸고 책쓰기의 고통 속으로 뛰어들고 있지 않은가?

현실적인 조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현실적인 조언에도 희망과 기대는 살아있다는 사실에 안도해도 좋다.


책 쓰기가 이다지도 어려운 작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서평] 최강의 수면 – 꿀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