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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막새 Nov 09. 2021

[서평] 2022 한국이 열광할 세계트렌드

미래 아닌 현재를 준비하는 기업들의 혁신과 세상을 향한 와일드한 변화무쌍

2022 한국이 열광할 세계트렌드 : 미래가 아닌 현재를 준비하는 기업들의 혁신과 세상을 향한 와일드한 변화무쌍


해마다 연말이 되면 다음 년도 트랜드에 대한 책을 구매하는 학습의 시간이 정례화 되고 있다.

김난도 교수의 책은 항상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고 비슷한 종류의 도서들이 제목이나 분야를 달리하여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며 준비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열심히 가르친다.

그만큼 세상의 흐름을 이해하고 따라잡는 일은 기업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중요한 일이 되었다.

말머리를 12간지에 맞추어 억지로 짜맞추는 형식은 개인적으로 불호이지만, 판매되는 양에 따른 예측의 가능성이나 심도 있는 연구는 비례하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김난도 교수의 여러 경쟁 출판물 중 개인적으로 으뜸으로 꼽는 책이 바로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 시리즈다.

수많은 주재원들이 주기적으로 리포팅을 하는 일이 주업무인 KOTRA가 펴낸 책이라는 사실만큼 책에 담긴 살아있는 정보의 가치를 설명할 방법은 없다.

미국, 중국, 일본 3국의 트랜드에 초점을 맞춘 일반 미디어들의 보도와는 달리 세계 각지의 로컬 특색 강한 변화의 흐름을 누구보다 잘 건져내는 프로 낚시꾼들이 그들의 역량을 총집결해 내는 연말 보고서 끝판 왕이니 더이상 말해 무엇하랴.


올해도 어김없이 구석 구석 놀라운 변화와 시대를 이끌어가는 스타트 업들의 눈부신 활약상을 잘 요약하여 사업을 하고 있거나 준비하는 독자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총 10가지 테마로 내용을 정리했다.

1.마음 케어

2.가족의 재정의

3.하이퍼 엔터테인먼트

4.퓨쳐푸드&리큐어

5.모듈러 라이프

6.데일리 터치 케어

7.스마트 타운

8.컨셔스 패션

9.물과의 전쟁

10.제로 이코노미


몇몇 주제들은 표제어만으로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건지 애매하나, 그 안에 녹아 있는 소제목들의 성과를 읽다 보면 테마명을 저렇게 작명한 이유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인상적이었던 트랜드를 골라보았다.


"코로나 블루"라는 이름으로 초기 우울증과 유사한 새로운 정신적인 피로가 2년동안 우리를 괴롭혔다. 

심리치료를 모바일 통해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moodmate는 심리치료 챗봇이다. 벨라루스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앱과 유사한 서비스는 다른 국가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지만, 무엇보다 친구와 이야기하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사용자가 정신적인 안정감을 찾을 수 있는 순서로 유도하는 대화가 앞으로의 가능성을 더욱 기대되게 한다.

지친 하루, 잡담으로 피로를 풀기도 하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로 자기 자신을 재무장하는 챗봇과의 대화는 인간적인 격려가 살아있는 실제 대화의 느낌을 전달해준다.

최근 LG전자에서도 가정 식물재배기를 선보였다. 15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대는 부담스럽지만 집안의 생활이 점차 증가되는 상황에서 자연과 조금이라도 가까이하고 싶은 사람의 심리상태를 잘 반영한 트랜드이다. 특히 싱그러운 색깔과 향취를 풍기며 자라나는 채소들을 직접 따서 식사에 내놓을 때의 즐거움은 텃밭을 갈구는 작은 소일거리의 흥겨움도 줄 수 있다.

책에 소개된 "그린박스"라는 제품도 같은 개념인데, 마찬가지로 집안에서 다양한 채소들을 기를 수 있는 LG 제품에 비해 조금은 기술적인 치장이 덜한 제품이다.  향후 시장의 성장성은 무궁무진하다. 마트에서 비싸게 구매할 수 있는 허브나 고수 같은 식물들은 가성비까지 갖출 수 있을테고, 다양한 화훼를 키트 형태로 제공하여 상황에 따라 키우는 재미를 다변화시킬 수도 있다.

프린트 잉크처럼 구독서비스 형태로 고객들의 밥상과 인테리어까지 겸비한 똑똑한 반려식물 재배기가 등장한 셈이다.


새로운 놀이 챕터를 훑어보면 금방 상용화되리라 의심치 않았던 스마트 글라스가 등장한다.

AR이나 VR등 새로운 시각적 혁명은 이미 현실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퀄리티를 가진 제품이 등장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의 시간이 흘러갔지만 아직까지 고객들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제품은 보이지 않는다.

"오큘러스"의 제품이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회자가 되지만 앞으로 볼록 튀어나온 두께를 보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스포츠용 글라스인 엑슬롱이란 제품이 소개되고 있지만 사실 사이클링 할 때 필요 이상의 정보가 의미가 있을 까라는 부정적인 의견이 들기도 한다.

스마트 글라스 비즈니스의 가장 큰 우려점은 시력 저하 문제다.

이미 스마트폰으로 미래에 안과 전문의가 흥할 직업이 예상되는데 가상 영상 공간의 눈에 대한 위협은 앞으로 관련 업체들이 풀지 않으면 앞으로 전진할 수 없는 거대한 장벽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2020년 7.2조 수준의 한중일 AR규모가 2025년 192조로 예측된다는 낙관적인 전망은 성인용 VR 시장이 선전을 해도 도달하기 힘든 숫자라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에 반해 대체육, 배양육을 위시한 대체육 시장의 성장성이나 무알콜 맥주 등 건강한 술문화는 성장세가 가파를 수밖에 없다.

건강이라는 화두를 붙이는 순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주역으로 활약을 예상해도 전혀 무리가 없다.

집에서 혼술을 하다 보니 "무알콜 맥주"를 자주 구매하게 된다.

편맥을 사다 냉장고에 넣어 놓으면 야금 야금 빼먹게 되어 굳이 안 먹어도 되는 맥주잔을 기울이는 횟수가 잦아진다.

어느 날 문득 야~ 이러다 알콜중독되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에 놀랐는데, 어쩜 이미.

대안으로 선택한 무알콜 맥주는 0% 또는 1% 이하의 저도수 두가지 종류로 나뉜다.

시원하고 톡 쏘는 느낌을 어느 정도 살리면서 보리 맛과 알콜 느낌을 내주기 쉽지 않을 텐데 몇몇 브랜드는 그럴싸한 풍미를 제공한다.

개인적으로는 산 미구엘과 칭따오 무알콜이 그중 제일 괜찮았다.

이런 추세는 맥주의 본고장 독일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보인다고 한다.

알콜에 취해 몽롱함을 즐기는 사람들이 대다수였지만, 시대는 알콜 흡수능력이 적은 사람이나 굳이 알콜로 간을 망가뜨리지 싶지 않은 사람이 분위기와 청량함을 공유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주었고 기꺼이 동참을 하게 된다.

무알콜 와인이나 증류수 시장은 아직 국내에는 익숙하지 않은, 또한 아니 무알콜이면 왜 이 술을 고르지? 라는 의구심이 드는 상품 군이지만 이 역시 무서운 성장세를 구가하는 상황을 보면, 건강을 챙기지만 분위기에는 취하고 싶은 이들의 증가에 따른 당연한 니즈라는 변화된 음주문화를 깨닫게 된다.

하긴 무알콜 맥주도 나름 취한 느낌을 주니 이해가 간다.

독일의 경우 무알콜 맥주시장이 2009년 2억1000만 리터에서 2020뇬 6억 7000만 리터로 3배 성장세를 보인다고 한다. 가장 무알콜 맥주를 멀리할 것 같은 나라에서 말이다.


폴란드의 스마트 레깅스는 "이노텍스틸"이란 상품의 강점은 꽤나 충격적이었다.

스마트 웨어인 제품을 착용한 고객의 걸음걸이를 분석하여 신체적인 문제점과 보행자세의 교정할 항목들을 누적된 데이터로 뽑아낸다는 착안은 앞으로 스마트 디바이스의 미래가 가야할 방향을 명확히 제시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걸음걸이와 뜀박질 자세를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운동화 바닥이 닳는 위치가 개인별로 다르듯, 모든 사람의 동작이 올바른 범위 안에 들 수는 없다.

사실 자신도 모르게 아주 그릇된 행동습관이 몸에 베었을 수도 있다.

스마트 웨어로 평상시의 자세를 표준 속성과 비교하여 개선할 수 있는 조언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면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고 나이가 먹어 물리치료실을 들락날락거릴 개연성을 확실히 줄여줄 수밖에 없다.

구독서비스를 통해 매월 일정 금액이 지출되어도 투자할 만한 자기 자신에 대한 배려의 영역이다.

앞으로 심각해질 수 있는 전기자동차 충전시스템을 지하에 매립하는 스트리트 플러그는 우리나라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덩치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겠지만 아직은 부담스러운 충전기 조작 판넬이 지하로 들어가고 조금 더 협소한 공간에서도 전기차 충전이 가능하자면 앞으로 수많은 포스트를 점령해야 할 전기차 생산업체들에게도 부담이 줄어들 수 있는 요인이다. 라스트 마일 무인 배달의 경쟁만큼이나 한정된 지역적 한계를 스마트하게 바꾸어 스마트 시티를 만드는데 일조할 예리한 관찰의 산물들이라 할 수 있다.


2021년의 성과를 돌아보는 작업도 중요하지만 바로 2022년으로 뛰어들어 테마별로 정리해서 트랜드를 살펴보는 작업은 선이 굵고 직접적인 느낌이 들어 책 읽기도 수월하다. 그리고 분야별로 나뉘었기 때문에 꼭 읽지 않아도 되는 분야는 대충 넘어가도 되니 한 해가 다 지나도록 마지막 페이지를 못 넘긴 채 책의 수명을 끝내는 낭비요소도 적다.

실제 세계 각자에서 수년동안 일어나고 있는 일이 2022년에는 어떻게 변해갈 것이며, 한국 시장의 현황은 어떤 상태인가에 대한 진단은 현실세계의 명확한 리포트로서 가치를 더한다.

비즈니스 세계에 몸을 담고 있다면 최소한의 트랜드를 알기 위한 책으로서 이 책은 반드시 읽어보야 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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