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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막새 Dec 13. 2021

[서평] 2022 대한민국 시니어 트렌드

거대한 시장의 부상, 고량화 시대의 위기와 기회

2022 대한민국 시니어 트렌드 : 거대한 시장의 부상, 고량화 시대의 위기와 기회

“이제 좀 움직이는 건가”


몇 년 전 일본 시니어 트렌드 조사를 위해 오사카와 도쿄에 동행했던 후배와 통화 중 나온 대화다.

유통업에 근무하다 보니 다른 분야 못지않게 유행과 사회변화에 민감했고, 개인적인 관심과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은 불 보듯 뻔한 상황에 대한 촉에 일본 쪽의 상황은 어떤 지 노크했다.

우리나라보다 빠르게 고령화 시대로 진입하였고, 100세를 넘어가는 장수국가의 면모 답게 여러가지 시니어 마켓에 대한 준비가 되고 있다고 생각해서 주요 포인트를 짚어 보았지만, 의외로 주류로 편입되지는 못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백화점 최상층에 마련된 납골함 코너, 다양한 Barrier Free 용품들, 해마다 오사카에서 열리는 박람회 등 “노인을 위한 나라, 여기 있다”고 자신 있게 어깨를 펴는 일본의 비즈니스 시장이었지만 뭔가 핵심이 없다는 느낌이 강하게 전달된 방문이었다.

그로부터 몇 년 훌쩍 지났고 대한민국의 출산율의 경이로운 하락으로 일본의 상황을 뛰어넘으리라는 불길한 예측이 나오고 있는 2022년, 국내 최초로 시니어 비즈니스의 트렌드를 예측하는 도서가 등장하여 큰 관심을 갖게 됐다.


현재 시간으로 일본 시장의 급격하고 감탄을 자아내는 획기적인 서비스는 크게 눈에 띄지 않고 조용한 그들의 시니어 문화 같이 겉으로 화려하게 드러나지 않고 은밀히 진행되고 있는 느낌이지만, 막상 책을 통해 접하는 변화는 피부에 와 닿는 급격함은 아니지만 어느 날 갑자기 현실 속에 등장하여 세상을 주도할 만한 잠재력을 가지고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감탄을 드러낸다.


후배가 마침 중국 칭화대 실버 비즈니스 관련 학부에서 박사 코스를 밟고 있고, 그들 역시 급격한 사회연령구조에 대비하여 스타트업 대국 다운 획기적이고 다채로운 모델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전언을 책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바야흐로 한중일 3국의 시니어 마켓은 폭발 진전의 임계점에 와 있다.

시장의 흐름 속의 작은 분류로 오랜 기간 표류하고 있었지만, 본격적인 인구 역전 시대 (사망 > 출생)에 접어들며 잠재력은 거대한 흐름으로 분출된다.

다양한 트렌드 도서가 세부 영역별로 출판되어 다음 연도를 예측하고 있었지만, 시니어 비즈니스 영역으로는 첫 사례라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인간 역사의 패턴이 혁명가 세대 > 질서세대 > 실용세대 > 냉소세대의 4단계로 진보되고 있다는 이론에 따르면 지금 우리는 실용세대에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등장하며 냉소새대로 넘어가는 상황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혁명의 지점에 바로 시니어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있다고 예측한다.

기존에 “노인들은 이러할 것이다”라는 단순한 개념으로 노령담론을 하던 한계들 벗어나 새롭게 주어지는 키워드에 집중해야 하며, 아직 제대로 시장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기업들은 더 이상 하나의 뭉뚱그려진 시장이 아닌 세그먼트를 통해 실질적인 니즈를 파악하고 시장을 세분화해야 할 기회의 시작점이라는 점을 설파한다.


에이지 플랜들리라는 캐치 프레이즈로 기업들이 나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며 7가지 영역에 대한 현상과 예측을 제시한다.

-노인을 위한 금융서비스

-운동과 취미생활

-시니어 1인 가구

-시니어 팬덤

-에이징 인 플레이스

-에이징 테크

-웰 다잉


아무래도 기존 비즈니스 플레이어들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던 시장은 아무래도 금융이다.

미국의 경우에도 다수의 시니어들이 금융약자가 되어갈 정도로 급속하게 변화되는 정보와 기술의 변화속도에서 안전망을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제도를 시행한다.

시니어를 위한 안전한 은행 SBFS나 일간 자금 관리서비스 DMM같은 서비스는 일부 VIP 고객 대상으로 한정된 활동을 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 보편화된 사업자의 등장을 예고할 수 있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은퇴시기가 되어도 열심히 일자리를 찾아야하는 국내 시니어 노동시장의 열악함을 고려할 때, 노후 자금의 안전한 운영과 생활비 운영에 꼭 필요한 분야다.

다양한 파생금융상품과 서비스 확대에 따른 기업이득 측면에서도 인터넷 은행들과 피 말리는 전투를 벌이는 기존 시중은행에게는 대면서비스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기회 창출이 된다.

시니어의 체력을 유지하고 건강을 위한 운동으로 “걷기”가 최고라는 인식이 많이 퍼져 있는데 달리기와 자전거 역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은 아직 보편적인 동의를 얻지는 못하겠지만 조금 더 의료계의 연구가 필요하다.

홈트의 인기로 국내에도 판매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워킹 머신의 경우 생각보다 조악한 품질로 소비자의 외면을 받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국내 제조사들에게는 층간소음 없이 튼튼한 상품 개발로 대박의 기회를 찾아보길 권유한다.


가장 중요한 인식 변화가 필요한 분야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도 집단 발병의 근원지로 자주 지목된 요양원, 요양병원은 팬데믹 상황에서 시니어 세대의 우려를 확대시켰다. 고령층의 56.4%가 재가 서비스를 희망한다는 통계도 있고 다양한 언택트 기술과 서비스의 발전은 집에서 편하게 남은 생애를 보낼 수 있는 혜택과 동시에 사회적인 일자리 창출과 스타트 업의 도전이 가능하다. 다만 원격진료라는 사회적 합의가 쉽지 않는 문턱을 어떻게 지혜롭게 넘어설 지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고려해야 한다.


한국에 닥친 고령화 사회의 세가지 문제는 이렇다.

-생산가능인구의 감소

-베이비 부머 세대의 대거 은퇴

-2030년의 문제 대두 (고령자 비율 전체 인구의 25%)


일본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년을 연장하고, 다양한 사회적 복지혜택을 늘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물론 긍정적인 활동 이면에는 재택 요양을 대표적으로 연금자금의 고갈을 회피하기 이한 꼼수도 진행된다.

우리의 경우 더욱 가파르게 무너지는 출생률 하락을 외국인 노동자 유입으로 대체하려는 안일한 사고에서 벗어나 근원적인 인구 밸런스를 회복하고, 고령자들이 사화구성원으로 인정받고 충분한 보상을 받게 하여 개인적/국가적 재정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코로나를 방관하는 일본 정부가 일부러 시니어 세대의 절멸을 노리는 거 아니냐는 음모론이 돈 적이 있다. 고령화 사회로 급속히 이행되고 국가경쟁력이 저하될 경우, 2030년 이후 대한민국 밤거리에서 “시계 태엽 오렌지”의 알렉스 패거리가 길거리에서 노인들을 재미로 학대하는 일이 늘어나지 말라는 법 없다.

인류가 처음으로 맞이하는 100세 시대와 4개 세대가 공존하는 현재의 인구구조는 경제적 이유와 사회적 갈등으로 전혀 엉뚱한 방향의 사회작동이 진행될지도 모른다.

그만큼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을 정부와 정치가들, 그리고 기업은 물론 개개인도 자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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