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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막새 Dec 13. 2021

[서평] 고수의 대화법 (말 감각)

"쟤는 왜 내 말을 못 알아들어?" 먼저 자신을 돌아보는 말하기 조언 귀

고수의 대화법 (말 감각) : "쟤는 왜 내 말을 못 알아들어?" 먼저 자신을 돌아보는 말하기 조언 귀담아 보기


“김 상무, 쟤는 도대체 왜 저러는 건데?”


보고만 하면 욕 들어 쳐 먹던 시절 하소연하던 문장.

새로운 사업 보고서를 꼼꼼히 정리하고, 전후 상황 파악하고 향후 진행방향까지 어느 정도 수립해서 문을 똑 독하고 들어가지만, 돌아오는 건 욕지거리다.

1년 남짓 스마트 왓치 스트레스 지수가 만땅 나오던 시절.

나름 박수 받으며 지방 근무하다 서울로 금의환향했는데 이게 무슨 꼴이람.


시간은 과거를 미화하고 순화하는 화학작용을 일으키기에 지금이야 웃으면서 그 당시 일들을 떠올릴 수 있지만, 그 때는 주먹이라도 한 번 날리고 말자. 라는 소리를 목구멍에서 삼킨 적이 몇 차례.


다시 한 번 당시 상황을 복기해보면, 두가지 문제를 나 자신에게 도출시킬 수 있다.

하나는 아부라도 좀 잘 떨 걸.

또 하나는 말버릇 좀 고칠 걸. 

보고서가 그럴듯하고, 사업적인 가능성이 높다 하더라도 전달자의 말감각이 떨어지면 의사소통은 제대로 될 수 없다.

불통의 원인이 다 임원의 부족함이었다 되짚어 보면, 나 자신의 문제점도 있었다.


말이 급하고 핵심 되는 내용이 강조가 되야 하는데 모두 비슷한 톤으로 발성이 되고 있었고, 가장 안 좋은 부분은 마지막 말을 얼버무리는 성향이 있다는 점이었다.

나 자신 스스로 상대방이 하는 말 중 핵심 키워드만 대충 듣고 전반적인 내용은 제대로 듣지 않았던 점도 체크할 수 있었다.


나는 잘한다는 착각이 기본적으로 자리 잡고 있었고, 그 때부터라도 책을 좀 보며 코칭을 받았어야 했는데 이런 저런 핑계만 댔다.


“말 감각”을 읽어가며 부족했던 기술적인 요인, 심리적인 실수들을 하나씩 종이에 써가며 약한 부분들을 리스트 업 했다.


몇 년 전 불통에 분노할 시간에 자신을 돌아보고 말을 좀 더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을 터득했더라면 조금은 더 결실 있는 업무를 하지 않았을까 후회도 살짝 든다.


크게 5가지 파트로 나뉘어진 책은 이렇게 구분된다. 


1.        말의 전달을 위한 체크리스트

2.        대화의 질적 향상을 위한 방법

3.        일 잘하는 고수들의 숨은 비법

4.        서로 승리하는 대화법 

5.        저명인사들의 1% 차별점들


총 31가지 어드바이스가 4가지 단계별 말하기로 나뉘어 실제 저자가 컨설팅 했던 사례를 중심으로 체크 포인트를 짚어준다.

마지막 5장에서는 연설의 달인들로 불리는 5인 - 마틴 루터 킹, 스티브 잡스, 버락 오바마, 오프라 윈프리, 데일 카네기 – 의 말하기 특징과 강점을 정리해서 요약하여 하나의 롤 모델이 될 수 있게 제시한다.

어드바이스 몇 개를 내게 적용시켜 보았다.

제일 처음 등장하는 목소리 체크는 실제 내가 말하는 내용을 녹음해보면 의외로 문제점이 금방 드러난다. 녹음을 통해 점검하라고 책에 되어 있는데 가장 쉬운 방법은 – 아이폰이 아니라면 – 전화녹음을 작동시켜서 가끔 들어보면 된다.

말의 빠르기, 톤, 음색의 기본적인 상황을 파악할 수 있고, 중간에 말을 끊지는 않는지 상대방이 제대로 대화를 알아듣고 있는지 확인을 하고 있는지, 진심이 제대로 전달되는지 등 전반적인 상태를 귀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대면이 아니다 보니 오로지 말로 협상하고 대화를 하기에 다른 어떤 상황보다 말하기의 중요성이 드러난다.

판단언어라던가 주관적 정보가 얼마나 섞이는지 평상시의 모습에서 찾아낼 기회다.

본인이 생각하기 보다 의외로 형편없음에 놀랄 수도 있다.

다양한 상황 별 녹음은 저 마다의 장점이 있으니 일단 내가 하는 말에 내가 귀를 기울이고 약점을 간파하겠다는 시작이 중요하다.


“커뮤니케이션 관계 지도”라는 생소한 개념을 책에서 볼 수 있는데, 사회생활을 할 때 상대방을 어떤 태도로 대하고 있는지 중요성을 얼마나 된다고 파악하고 있는지, 혹시 관계성 회복을 위해 노력을 한다면 어느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 지에 대한 개인적 전략을 구성하는데 유용하겠다는 느낌이다.


말을 녹음하는 방식에 추가로 거울을 보거나 비디오 촬영으로 다양한 제스처나 얼굴 표정 관리하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조언이 인상적이다. 유튜브 같이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타인과 소통하는 기회가 많아지는 요즘이라면 말과 함께 비주얼 적인 설득력도 강화시켜야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말하기에 대한 여러가지 책과 강의들이 넘쳐나지만 막상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여 당장 고치겠다는 마음을 먹기 쉽지 않다.

하지만, 한번쯤은 스스로의 목소리를 점검하고 조금 더 경쟁력 있는 무기로 다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누구를 위해 대화를 하는가?

나와 상대방이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진행하여 합일된 대안을 찾기 위함이다.

내가 하는 말이 설득력을 가지고 인정을 받기 위해서 주어진 과제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상대와 소통할 수 있는 원칙들을 내 것으로 만들어 진심을 다해야 한다.

무엇보다 말하고자 하는 내가 결과를 이끌어내기에 합당한 노력과 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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