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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밤 Mar 18. 2021

혼자노는기록#1) 낙산사 다녀오기


비가 추적추적 오는 새벽,

동서울터미널에서 낙산해변으로 가는 첫차를 타고 양양으로 떠났다!

양양고속도로로 덕분에 단 2시간만에 도착!

서울에서 가장 편하게 바다를 볼수 있는 루트인 거 같다.

낙산해변 정류장에 내려서 매표소까지 걷는 동안 빗줄기가 약해지더니

홍예문을 지나자 거짓말 같이 비가 그치고 햇빛이 하늘 가득 쏟아졌다.



비가 온 데다 이른 시간이어서 그랬는지

사뭇 한적해 해수관음상까지 아주 여유롭게 걸었다

그 여유 덕분에 이전에 왔을땐 있는 지 조차 몰랐던

관음상 발 밑에 숨어있는 작고 귀여운 두꺼비를 발견했다

삼족섬이라는 두꺼비인데 여행복과 재물복을 가져다 준다고 한다.

예의바르게 해수관음상에 인사를 하고 두꺼비를 쓰담쓰담하니

벌써 부자가 된듯 웃음이 새어 나왔다.


두꺼비를 뒤로하고 의상대를 훑어보고 홍련암으로 향하는 동안

사람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더니

홍련암 근처에 도착하자 유명 관광지의 위엄을 보여주는 엄청난 수의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인파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피곤해져 더 가까이 가는 걸 깔끔하게 포기하고 다음을 기약했다.



낙산사를 내려오기 전 그 안에 자리한 찻집 다래헌에 들렀다.

호박식혜를 시켜서 바다가 보이는 테이블에 앉았다.

일찍 일어난 오늘의 나는 박수를 받아 마땅했다.

달달한 호박식혜와 함께 나온 한과를 한입 문 채 탁트인 바다를 두눈 가득히 담았다.

아쉽지만 낙산해변에서 동서울가는 버스는 텀이 꽤 길어서

점심을 먹고 가기엔 시간이 애매할 거 같아 일정을 빠르게 마무리하기로 했다.

나를 다시 일상에 데려다 줄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싣고

아직도 입안에 감도는 것만 같은 단 맛을 느끼며 양양을 떠났다



1. 동서울 -> 낙산해변 고속버스 : 18,100

2. 낙산사 입장료 : 4,000

3. 다래헌 호박식혜 : 7,000

4. 낙산해변 -> 낙산 고속버스 : 1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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