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newman, 24년 10월 24일 / 미국
To. newman, 24/10/24
『한국의 작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탔어!
서점에서 줄을 서서 작가의 책을 사기 위해 기다린다고 연일 뉴스에 나와.
나도 이 독서열풍에 동참해 <채식주의자>를 이제 막 읽기 시작했어
아직 28페이지 에 안읽었는데 내가 만약 상을 받은 작품이란 걸 모르고 읽었다면 주인공이
곧 에일리언 같은 뭔가로 변신한 뒤 서바이벌 스릴러가 펼쳐질거라 거라 믿었을거야.
아직 초반부지만 뭔가 일어나기 일보직전의 폭풍전야 같은 느낌이 좋아!
너의 나라에도 번역본이 출간되었니? 만약 읽었다면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궁금해.』
소설의 첫 문장에 가슴이 벅차오르는 건 나처럼 책을 가끔 읽는 사람들에게 조차 흔한 일일 것이다.
새로운 세계는 모두 첫 문장을 거쳐야만이 펼쳐지니
이 한 문장에 앞으로 전개될 무언가에 대한 온갖 기대와 설렘이 집중되기 마련이다.
최근에 완독한 소설 중에서는 레이첼 커크스의 소설 '두번째 장소'의 첫 문장인
『파리를 떠나는 열차 안에서 악마를 만났다고 언젠가 내가 말했지요, 제퍼스』를 읽고
왠지 모를 짜릿함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아내가 채식을 시작하기 전까진 나는 그녀가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채식주의자의 이 첫 문장은 나를 또 어떤 세계로 인도해줄지 두근거린다.
페이지를 서둘러 넘기고 싶으면서도
온갖 상상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지금 딱 28페이지 상태도 나쁘지 않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