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niina, 24년 10월 15일 / 핀란드
『안녕, 너에게 내가 요즘 재밌게 봤던 쇼를 소개하고 싶어.
요즘 한국에서 가장 핫한 쇼인데 넷플릭스에서 방영되고있는 '흑백요리사, 계급전쟁'이라는 요리 서바이벌이야. 개성넘치는 쉐프들의 매력적인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어.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무언가를 이미 이뤄낸 사람들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경쟁하는 모습을 보니
부럽기도하고 자극도 받아서 마치 그들의 열정이 나에게까지 조금은 옮겨온듯한 기분이 들었어.
감동과 재미를 다 갖춘 쇼라고 생각해, 혹시 넷플릭스를 구독하고 있다면 추천할게 ^^』
"의도가 뭔가요?" 요리의 맛은 물론이고
만든 사람의 의도가 잘 전해졌는지까지가 심사위원의 중요한 평가요인이었다.
삶이 요리라 누군가 내 것을 맛본다면 "의도한바가 무엇인지 전혀 모르겠어요"라고 말할지 모른다.
불안은 뗄 수 없는 동반자였고 그래서인지 많은 것들을 휩쓸리듯 선택한 것 같았다.
목표도 그때그때, 그렇기에 과정도 그때그때,,,
서른이 넘고서도 여전히 모든게 파도에 덩실덩실 휘말려 정신이 어지럽지만
세월이 남긴 작은 부표들만이 아래로, 아래로 무게를 더해 때때로 의지가 되아준다.
이제와 생각해보지만 패기와 열정은 내가 준비할 수 있었던 재료가 아니었다.
아마 앞으로도 가질 수 없을 것 같다.
대신 심심한 성실함과 미적지근한 청개구리심보가 내가 마련할 수 있는 재료가 아닌가 싶다.
서른중간에 의도를 담아 다시 요리를 해보려 재료를 손질 중인 10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