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paul, 24년 11월 23일 / 네덜란드
To. paul, 24.11.23.
『안녕! 나는 지난 여름에 한국에서 유행했고 나도 맛나게 마셨던 음료를 소개해주고 싶어
이름은 아망추고 뜻은 아이스티에 망고 추가라는 의미야.
레시피는 아이스티에 얼린 망고를 얼음대신 넣는건데
언 망고가 더위에 살짝 녹으면서 살얼음 낀 과육을 한입 깨물을 때의 식감이 놀라웠어.
망고 알갱이들이 녹아서 아이스티에 망고향이 가득퍼져 싱그러움을 더하는 것도 참 조화로웠지.
너는 올 여름에 어떤 음료를 즐겨 마셨니? 』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한여름날,
카페에 가면 무조건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시키기던 나인데 그날은 평소가던 카페가 아니어서 그랬는지 유독 메뉴판 속 낯선 이름에 호기심이 일었다. 바로 아망추였다. 아메리카노를 포기하고 새롭게 배운 단어에 의식의 흐름을 맡겨 음료를 주문을 했다. 처음 맛보는 아망추는 8월 정오의 열기를 잠시 잊게 할 정도로 감탄이 나올 맛이었다. 단어에 대한 호기심을 맛으로 해소하고 난 후로는 다시 본연의 습관으로 돌아가 커피만 마셨고 어쩌다보니 몇달동안 아망추를 다시 마실 일은 없었다. 그러다가 겨울이 다되어서야 우연히 아망추를 처음 마셨던 그 카페에 다시 들르게 됐는데 불현듯 8월의 한 모금의 기억이 뇌리를 스치는 것이다
왠지 모르게 이끌려 주문을 하고 입맛을 잔뜩 다시며 마셔봤는데, 아! 내 기억 속에 있는 그 맛이 아니었다.
잊지못할 기억의 아망추는 8월의 여름 한복판에서야 최고의 맛을 낼 수 있었던 것이다.
뭐든 때가 있다는 거겠지. 한 잔의 아망추조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