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봄입니다. ^^
영화를 안 봤는데 이 책을 읽어도 되는지, 읽을 수 있는지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어요. 저는 영화에서 발견한 ‘여성의 삶을 다룬’ 좋은 이야기를 많은 독자들과 나누고자 이 책을 썼습니다. 여성이 자기 삶의 주체가 되어 살아가는 경우와 그렇지 못한 경우의 예를 다양하게 제시하려고 했습니다. 이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같은 여자로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계속 생각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23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는데 그 영화를 다 보고 책을 읽는다는 건 무리예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영화를 소재로 쓴 글이지만, 영화와는 별개로 읽힐 수 있길 바래요. 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영화를 보고 안 보고는 이 책을 읽는데 전혀 문제되지 않아요.
책은 책이죠. 재미있고 유익한, 여성의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이 담긴(!) 이야기집을 상상하며 책을 썼답니다.
책에 대해 종종 이런 얘길 듣습니다. “애 키우느라 힘든 육아맘이 읽으면 좋을 거 같다.” “결혼 안 한 내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다.” 이런 말들은 ‘이 책이 본인을 위한 책은 아닌 거 같다.’ 는 편견을 전제로 하고 있지요. 재밌어요. 책의 제목은 <영화,여자를 말하다> 로 ‘영화, 육아맘을 말하다’ 도 아니고, ‘영화, 미혼여성을 말하다’도 아닌데 말이죠. 여자들이 ‘여자’라는 단어에 자신을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시사하는 바가 있어요. ‘결혼한 여자는 이제 여자가 아니다’ 라는 생각 혹은 ‘애도 안 키워본 여자는 진정한 여자가 아니다’ 라는 생각, 이런 생각들이 어디서부터 온 것인지 탐구해보고 싶어집니다.
아무튼, 이 책은 어떤 ‘특정한’ 여성을 위한 책은 아닙니다. 사진 속에 제시된 책의 목차를 보시면 더 잘 이해되실 거예요. 아내, 엄마, 딸로서 살아가는 우리들, 그리고 성차별과 나이듦의 문제 등에 대해 다루고 있어요.
여자라면 누구나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지요. 뭣보다 제가 생각하기에 우리 여자들은 자신과 처지가 다른 여자들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 네, 한 마디로 이 책은 ‘모든 여자들’을 위한 책입니다. 그럼 남자 독자들은? 하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어요. 물론 남자가 읽어도 좋지요. 그 이야기는 다음 편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