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봄입니다. ^^
‘이 책을 우리 남편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 ‘남자들이 이 책을 읽어야 하는데!’ 종종 이런 이야길 듣습니다.
여자들이 어떻게 사는지 남자들이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 담긴 말이죠. 저도 물론 당연히 저의 책을 읽는 남자 독자들이 더더더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그래서 이 책이 집에 있는데도 읽지 않는 남편들의 마음을 추측해봤습니다.
먼저, 원래 책을 안 읽는 사람이다. 일 년에 책 1권도 안 읽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이런 분들에 대해선 저도 할 말이 없습니다. ;;; 다음으론 평소에 책을 읽는 남편인데 이 책은 안 읽으려 한다면 음, 뭐 취향이 아닐 수도 있고, 여자들이 보는 책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더 깊은 무의식에서는 아내가 이 책을 읽으라고 하는데서 이미 그 안에 자신 (남편 본인)에 대한 어떤 불만이나 문제점들이 담겨 있으리라 지레짐작하고 거부하는 건 아닐까요? ㅎㅎ 안다는 것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변화가 요구되죠. 하지만 지금 이렇게 사는 게 너무 편하다면 굳이 뭔가를 바꾸고 싶진 않겠죠. 최근에 딸래미랑 넷플릭스로 <우리의 지구>라는 다큐시리즈를 보고 있는데, 내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환경이 심하게 파괴된 것을 깨닫고 몇 번은 눈물까지 흘렸습니다. 특히 북극곰의 현실을 알고 정말 마음이 아팠어요. 딸과 저는 환경단체에 기부를 하기로 결심하고,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자고 약속했지요. 예, 알게 된 이상 변화하지 않기란 어렵습니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모르는 게 속이 편하죠. 그 맘도 이해는 갑니다. ㅎㅎ 후속작으로 <영화, 남자를 말하다>를 쓰고 싶다고 했더니 출판사 관계자분이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저으시더군요. "남자들은 책 안 읽어요." 라고 낮은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남자들은 어차피 책을 안 읽는다 쳐도, 결국엔 여자 독자들도 남자 이야긴 안 볼 거란 뜻인데 과연 그럴까요? 여자들도 남자들의 삶에는 관심을 안 보일까요? 정말 궁금합니다. ㅎㅎ 남자와 여자는 썸 탈 때를 빼고는 서로 알고 싶지 않은 걸까요????
아무튼, 저는 많은 남성 독자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가까이에 있는 여자는 거리두기가 어려워서 오히려 이해하기 힘들 수 있어요. 하지만 나와 무관한 이야기 속 여자들은 훨씬 이해하기가 쉽죠. 그러고 나서 다시 가까이에 있는 현실의 여자를 보면 그 여자를 보는 자신의 생각과 태도가 조금 달라져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