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싫어하는 게 점점 줄고 있다.
어렸을 때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던 것들 :
빨간색, 꽃무늬, 호피무늬, 레이스, 엔틱 가구,
대리석, 블링블링한 모든 것, 체크무늬 등등,
질색하는 게 많았는데 이젠 다 좋다.
특히 호피무늬가 이렇게 좋아질 줄이야.
아직까지 조금 거부감이 드는 건 뱀무늬 정도?
이렇게 다 좋아한다고 취향이 무뎌졌다고 하면 곤란하다.
모든 것의 쓸모를 이해할만큼
다양한 신체, 정신적 조건을 경험했다고 해두자.
그래서 사람이 좀 넉넉해졌다고.
스펙트럼이 확장된 거라고.
즐길 수 있는 게 더 많아졌다고.
무엇보다 취향이 다르다고 사람을 밀어내는 일이
크게 줄었다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