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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뚱 Feb 27. 2023

스페인 순례길 어디가 좋을까? 1

북쪽의 길들.

피스떼ㄹ라 

종교적 의미로써 스페인의 'Santiago de Compostela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를 방문하는 순례길 중 가장 대표적이며, Camino de Santiago 까미노 데 산띠아고(산티아고의 길) 하면 Camino Francés(프랑스 길)을 일컫는다. 하지만 프랑스 길 말고도 스페인 내륙의 각지에서 출발하는 길들과 프랑스의 르 푸이(Le puy)길, 로마 길 등 그 길은 참으로 많지만 일단 스페인 내의 길들을 알아보자.


1.Camino Frances (프랑스 길)

프랑스 길은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지대의 프랑스 마을 Saint-Jean-Pied-de-Port(쌩장 삐에 드 뽀흐)를 출발점으로 한다. 이 곳에서 피레네 산맥을 넘으면 스페인의 첫 숙박지 Roncesvalles 론세스바예스를 만나게 된다. 이후 프랑스 길은 분기하지 않고 'Santiago de Compostela(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까지 이어진다. 


프랑스 길 : gronze.com 에서 퍼옴 , 문제시 자삭 하겠습니다.


쌩장 삐에 드 뽀흐에서 출발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국경을 넘는다는 의미, 피레네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며 첫날을 매우 힘들게 보낸다는 의미, 교통의 편의(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로부터 접근하는 것보다 여러모로 편리한 부분이 있다)


프랑스 길은 보통의 걸음으로 하루에 평균 25km 내외를 걸어 32일에 걷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다. 하지만 프랑스 길은 대표 순례길 답게 짧게 이어지는 마을마다 순례자의 숙소인 알베르게 등의 시설이 잘 되어 있어 날짜와 거리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만큼 걸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간에 빰쁠로나 Pamplona, 로그로뇨 Logroño, 부르고스 Burgos, 레온 Leon, 아스또르가 Astorga 같은 큰도시를 지난다. 이 도시들에는 Catedral(까떼드랄)이라고 불리우는 교구라고 하는 성당의 일정단위 구역의 수장인 주교가 상주하는 성당을 말하는데, 대성당,주교좌 성당으로 불리운다. 교구 전체의 중심이 되는 성당이므로 그 규모가 상당하다. 

부르고스의 공립(municipal) 알베르게(albergue) 앞에서 바라본 부르고스 대성당의 위용 : 직찍

 

부르고스 대성당 앞 광장에서 찍은 야경 : 직찍

  이 길의 총길이는 780km 정도라고 한다. 처음 가는 사람부터 여러차례 걷는 순례객들까지 이 길엔 항상 사람이 있다. 통계에 의하면 봄~가을까지 가장 많은 사람이 방문한다. 스페인 자국민을 제외하고 한국순례객들이 2~3번째로 많이 간다는 통계가 있다. 

  여름 땡볕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 하는데, 더위뿐 아니라 여름은 유럽을 포함해 다양한 국가의 휴가철이라 공립 알베르게 숙박이 어려워 질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사립 알베르게, 오스텔(hostel)등이 비교적 많아 숙소 걱정은 다른길에 비하면거의 할 필요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프랑스길은 2016년 1월~2월 초등 6학년 졸업하는 겨울 방학에 둘이서 같이 걸었으며,사진은 직접 찍은 것들이다. 


2.Camino Del Norte (북쪽 길)

북쪽 길은 스페인의 국경 마을인 이룬 irun에서 시작한다. 프랑스 파리로 내렸다면 보통 엉데 Hendaye(불어) 기차역이나 버스역에서 내려 국경인 뿌엔테 데 산띠아고(Puente de santiago, 산띠아고 다리)를 건너 이룬의 공립 알베르게에서 머물고 도노스티아 Donostia, 빌바오 Bilbao,산탄데르 Santander, 히혼 Gijón, 아빌레스 Avilés 등의 북쪽해안에 펼처진 부유한 도시들이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걷다 리바데오 Ribadeo라는 해안마을에서 내륙으로 접어들어 산티아고 데 콤포스델라로 이어진다. 

 

북쪽길 :  GRONZE.COM  에서 펌, 문제시 자삭

이길은 특히 여름에 인기가 많다고 한다. 스페인의 유명한 휴양 도시들이라 아무래도 물가는 상당히 비싼편이다. 공립 알베르게는 대부분 늦가을~겨울~초봄까지 폐쇄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순례객이 적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알베르게가 아닌, 오스텔, 오텔 Hotel, 뻰시온 Pensión 등의 숙소를 이용할 수 있다. 


북쪽길은 '비야비씨오사 Villaviciosa'라는 곳에서 '히혼'과 '오비에도 Oviedo'로 갈리는데 현재의 공식 북쪽길은 히혼 방향을 따라 걷게 되어 있다. 별도의 길인 쁘리미띠보 길(최초의 길) Camino Primitivo은 이곳에서 하루나 이틀정도 걷거나 버스 등을 이용해 오비에도 도착해 시작하는 스페인 북부 산지를 통과하는 길이다.


 Primitivo(최초의)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역사적 기록이 있는 첫 번째 경로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색과 아름다운 풍광을 느끼며 걷기 좋은 길이라고 하며, 여름 시즌이외에는 걷는 사람이 적어 매우 큰 알베르게에 혼자 묵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온전히 혼자 걷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가을,봄의 북쪽길을 추천하기도 한다. 


3.Camino Primitivo (최초의 길)

쁘리미띠보 길은 역사적 기록에 따라 그 시작지를 '오비에도 Oviedo'로 하고 있다. 역사적 기록에 따랐다고 하듯이 아스투리아스 지방의 알폰소 2세 왕(759~842)과 그의 측근은 당시에 발견된 사도 산띠아고(야곱)의 무덤을 방문하기 위해 9세기에 오비에도를 떠났다고 하며, 그 첫 번째 순례의 문서화된 여정이 남아있어 최초의 길이라는 명칭을 얻었으며 당시의 여정은 현재와 매우 유사했다고 한다. 


오비에도에서 시작하는 이길은 대도시인 '루고 Lugo'를 지나 프랑스 길과 만나는 '멜리데 Melide'로 연결되며 약 253km 의 길이로 보통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까지 12~13일 정도가 일반적인 일정이라고 한다. 



이 길은 험난함이 특징이라고 한다. 오비에도에서 루고 Lugo까지는 중산간을 지나는 루트로 계속해서 오르락 내리락 하며 모든 종류의 길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전체 휴가 일정이 2주 정도일 때 딱 맞는 거리의 길이며, 등산에 좀 익숙한 편이 걷기에 좋겠지만, 건강에 특별한 문제만 없으면 매우 아름다움 풍광과 고즈넉함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길이라고 한다. 

다만 겨울엔 오픈한 숙소가 적다는 문제와 더불어 눈이 매우 많이 내려 조난의 위험으로 추천하지 않는다고 한다. 


4.Camino Ingles.(영국 길)

영국길은 A Coruña(아 꼬루냐) 항구, 혹은 Ferrol(페ㄹ롤)강 어귀에 도착한 영국,아일랜드 및 기타 북유럽 국가 신도들이 사용했던 순례길을 말한다. 경로가 짧고 쾌적하며 안내가 친절해 짧은 기간 걷기에 좋아 순례객들이 점점 늘어 나고 있다고 한다.  

페ㄹ롤에서 산티아고까지의 거리는 112km, 아 꼬루냐에서는 72km라고 한다. 


5.Fisterra(피스떼ㄹ라)와 Muxia(묵시아)

묵시아와 피스떼ㄹ라는 산티아고 데 꼼뽀스뗄라에서 확장된 길이라고 한다. 특히 중세 유럽의 땅끝이라고 지칭되던 피스떼ㄹ라와 묵시아까지 이어서 걷는 사람은 산티아고 도착 순례자의 10% 정도 라고 한다.

못내 걸음을 멈추기가 아쉬운 사람들이 좀 더 걸어 0km 비석이 있는 땅끝까지 걷게 된다고 한다.

나는 아들과 걷다가 Negreira라는 곳에서 발길을 돌렸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걷는것이 너무 힘들었었다. 

네그레이라에서 버스를 타고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까지 왔다가 버스를 타고 묵시아에 들렀다가 피스떼ㄹ라를 둘러 보았다. 갈리시아의 겨울은 비가 심하게 매일 오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였다. 

*피스떼ㄹ라 

0km 표지석과 피스떼ㄹ라 등대
땅끝 암석위에 순례자의 신발이 브론즈로 조각되어 있다. 


*묵시아


이외에 북쪽에는 살바도르 길,바스코 길, 바디니엔세 길, 아라곤 길등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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