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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뚱 Feb 28. 2023

스페인 순례길 어디가 좋을까? 2

남쪽에서 시작하는 길 들 

두번째 소개하는 길들은 이베리아 반도의 남쪽에서 시작되는 길들이다. 

스페인 남부에서 시작하는 은의 길, 포르투갈의 리스보아에서 시작하는 길들이다. 


1.은의 길 Via de la Plata(비아 데 라 쁠라따)

은의 길은 스페인 남부 세비야 Sevilla에서 시작해 까세레스, 살라망카,오우렌세를 거처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로 이어지는 길이다. plata 쁠라따는 은(silver)이라는 뜻이지만, 금속 은과는 관계없는 명칭이라고 한다. 포장된 도로를 의미하는 아랍어인 balata에서 변화한 것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은의 길 : gronze.com 에서 퍼옴

은의 길은 다른 지역에서 이어질 경우 다른 이름을 갖기도 한다. 

까미노 모싸라베 Camino Mozárabe(말라가에서 시작), 까미노 사나브레스 Camino Sanabrés(은의 길에서 프랑스길의 도시인 아스또르가로 가는 방향이 아닌 오우렌세쪽으로 진행하는 길을 말함) 등의 명칭으로 불리우는 구간이 있다. 

은의 길은 로마시대에 만들어진 로마길(도로)를 기원으로 할 수 있다고 한다. 돌로 포장되었던 이 로마 도로는 아랍이 이베리아 반도를 지배하면서 사용되었고, 국토 탈환운동시기(레꽁끼스타)에는 기독교인이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의 성인을 만나러 가는 순례길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은의 길은 gronze.com 기준으로 991.8km로 35일 정도 소요되고, 순례객이 적어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이들에게 매우 적합하다고 한다. 숙소가 있는 마을과 마을 사이가 비교적 멀어 일정 조정을 잘해야 하며, 일정량의 물을 항상 가지고 다닐것을 강력하게 요청받는다고 한다. 

 

2.포르투갈 길 Camino Portugués(까미노 뽀르뚜게스)

포르투갈 길은 포르투갈의 수도인 리스보아(리스본)에서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를 잇는다. 경로상에 산타램, 코임브라,포르투 등의 유명한 대도시가 있으며 프랑스 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순례자가 걷는 길이라고 한다. 지도상의 표시에서 보듯 길은 하나로만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메인 순례길에서 해변쪽으로 진행되기도 한고 내륙쪽으로 진행되기도 하며, 파티마를 향한 길도 연결되는 식이다. 

전통적인 길은 613km 이며, 많은 사람들이 포르투에서 시작하는 240km의 길을 걷기도 한다. 특히 가톨릭 신자들은 경로상에 파티마 성지를 포함시킨다. 

전반적으로 어려움이 없는 평탄한 길이라 부담없는 루트를 찾는 사람들에게 좋다고 한다. 하지만 포장도로를 걷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괴로움을 토로하는 순례자도 많다고 한다. 


프랑스 길을 경험한 사람은 그 한번의 경험으로 끝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다녀온 뒤 계속 순례길이 떠오르고 언제 다시 갈지를 고민하는 상태를 까미노 블루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번도 걷지 않은 사람은 많지만, 한번만 걸은 사람도 없다는 곳이 이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이라고 한다. 


북쪽의 길들과 남쪽에서 시작하는 길들외에도 스페인의 남동부인 말라가에서 은의 길 상의 도시인 메리다로 이어지는 모사라베 길, 바르셀로나에서 시작하는 까탈란 길, 마드리드에서 시작하는 마드리드 길 등 스페인 내부에는 많은 순례길 들이 있다. 


이제 입맛에 맞게 골라 걷기를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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