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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뚱 May 03. 2023

88일 2060km 스페인 도보 순례길 북쪽길 34일차

Monte do Gozo ~ Santiago de Compostela

Camino del Norte 823km Day-34

Monte do Gozo 몬떼 도 고소 ~ Santiago de Compostela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 : 5km

북쪽길 34일차 산띠아고 데 꼼뽀스텔라 입성. 램블러 기

34일차.북쪽길의 마지막날.


산티아고 대성당에서 4.4km 떨어진 O MONTE DO GOZO(오 몬떼 도 고소)에서 8시쯤 출발. 이른시각임에도 산티아고를 향하는 발걸음은 나 말고도 여럿이다.

이 집 앞에서 아들과 사진 찍었었는데, 감회가 새롭다. 아들은 지난 8월 입대했다.

안전한 인도를 만들어 놨다. 2016년에도 있었는지 기억이 애매한데, 그때는 낮에 들어갔기 때문에 이 불빛을 못봤을 수도 있네.

산티아고 데 꼼뽀스뗄라 조형을 만났다. 2016년엔 비가 많이도 내렸는데 오늘 날씨는 완전 좋다.

보름달이 아직 힘을 내고 있다.
Igrexa de San Lázaro

시내에 들어서 세련된 까페에서 아침으로 토스트와 생오렌지 주스를 시켜 먹는다. 구운 빵에 토마토 퓨레 같은 걸 발라주는데 감칠맛이 난다. 맛있다.

아침 세련되 까페에서 생오렌지 쥬스와 토스타다(잼처럼 생긴것은 토마토를 갈아 간을 한 것인데 이름은?)

대성당 가는 길에 익숙한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반갑네... 마침 미사 끝나고 안에 들어갈 수 있어서 구경도 했다.

Capela de Ánimas
Capela de Ánimas 정면 중간 위에 만들어진 조각


대성당 바로 뒤의 성당이자 수도이면서 미술관이면서 오스텔도 있는 건물. 이게 한건물 같지만 붙어만 있을뿐 한건물은 아닌 것이다. 다 이름이 별도로 있다.

Parroquia de Nosa Señora a Antiga da Corticela & Mosteiro de San Martiño Pinario

대성당옆길에서 광장으로 내려가는 터널 골목. 여기에는 빠이프 오르간을 연주하는 연주자가 일년내내 연주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성당 광장에 도착해 바라본 맑은 날씨, 공사가 완료된 Catedral de Santiago de Compostela가 반갑다. 2016년엔 오른쪽 종탑을 비계로 가려놓고 공사중이었어서 아들은 크게 실망했었는데, 오늘은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좋다. 북쪽길에서 오랫동안 만나며 걸었던 이태리 4인조 할배와 스페인 처자 2인조를 만나 반갑게 서로 축하하고 그들을 위해 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메일로 보내줬다.

Catedral de Santiago de Compostela
Catedral de Santiago de Compostela
중후반부부터 거의 매일 만나거나 같은 숙소에서 보낸 이태리 할배 4인조와 스페인 처자2인조

잠시 앉아 사진을 찍고 순례자 사무소에 들러 인증서 받고 건물 아래로 내려가 코인락커에 배낭을 넣고 미사보고 점심 먹고 주변 관광을 했다.

운좋게 botafumeiro 보따푸메이로(향로) 미사를 볼 수 있어 왠지 감동이 더했다고나 할까? 미사 중간에 거대한 향로가 성당 중앙에 굵은 동아줄에 매달려 연기를 날리며 성당 복도의 허공을 날아대는 모습이 감격스럽다고나 할까?

대성당에서는 운좋게 보따뿌페이로 미사를 볼 수 있었다. 참 많은 사람들이 미사에 참여했다.
대성당 내부 장미창으로 통해 햇빛이 들어오는데 뭔가 성스러운 느낌이 든다.

까미노 친구 연합 블로그 등에서 많은 순례자들이 소개했던 '누마루'라는 한국식당에 갔다. 예약을 해야 한다지만 혼자라서 바테이블에 혼자 앉아 비빔밥을 먼저 시켜 먹었다. 매우 맛있는 오랜만의 한식이 너무 좋았고 약간 부족한듯 하며 치킨 조각을 시켰는데, 주문을 잘못한건지 잘못 알아들은 것인지 매운 닭강정 식사가 나왔다. 뭐 일단 다 먹긴 했다. 다만 닭튀김 양념이 좀 짰다고나 할까? 후식은 아이스크림 한개 먹고 음료도 하나 먹었는데 음식값은 28유로 메뉴 델 디아 두개값을 다 받았다. ㅋ 재밌는건 이곳의 손님은 거의 다 현지인들이고 한국인은 순례자들 뿐이었다. 누마루는 이 지역에 2개 운영중이다.

한번에 2인분을 먹었다. 주문 미스다. 덕분에 점심값으로 28유로를 썼다.

식사 후 대성당 주변을 돌아본다. 예전에도 한번 봤던 곳들이라 뭐 크게 감동적이진 않지만 찬찬히 오래 볼 수 있어 또 참 좋았다.

Igrexa de San Frutuoso. 대성당 맞은편 오른쪽에 있는데 작지만 매우 아름답다.
Igrexa de San Frutuoso
Igrexa de San Frutuoso
Igrexa de San Bieito do Campo
쎄르반테스 프라자의 분수?
대성당 뒷쪽 구도심의 골목길 풍경
Mosteiro de San Martiño Pinario
Mosteiro de San Martiño Pinario
Ayuntamiento de Santiago de Compostela (Santiago de Compostela) 시청
Convento de San Francisco de Santiago

천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이 도시의 구도심 골목은 복잡하다.   

미리 예약한 Albergue Seminario Menor를 찾아 갔는데 아... 좀 멀고 언덕 위에 있었다. 공용샤워실을 쓰는 1인실을 예약했는데 제법 넓고 경치 좋고 햇볕이 잘들어 24유로가 아깝지 않았다. 미리 마트에 들러 먹을 것을 샀어야 했는데, 숙소에 들어갔다 다시 마트로 나와 먹을 것들을 사서 간단히 저녁과 내일 아침 준비를 했다. 이 알베르게는 이전에 수도원이나 학원이었던것 같다. 건물을 규모가 상당히 컸다. 다만 3월부터 10월까지만 운영한다고 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24유로에 독방을 쓸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좋은 해택이니 꼭 이용해 보길 권한다.

알베르게에서 바라본 대성당 쪽 일몰
Albergue Seminario Menor

내일은 '은의길 Via de la Plata 비아 데 라 플라따'의 시작 도시인 세비야 Sevilla로 이동한다. 세비야까지 가는 국내선 비행기를 약 나흘전에 예약했고 위탁수하물인 배낭을 포함해 103유로를 지불했다. 배낭만 기내에 가지고 갈 수 있는 사이즈로 조절하고, 일찍 예매하면 40유로 이하로도 가능했을 것 같다. 라이언 에어의 수하물 규정이 악명 높다고 해서 좀 쫄아 문제가 안생길 수준으로 예약을 해서 좀 비싸긴 했지만, 버스를 이용하면 12시간 이상 걸리고 비행기보다 싸지도 않아 저가 항공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햇볕 좋을 때 방에 널어놓은 옷과 신발도 다 말라서 내일 세비야로 이동은 편안한 마음으로 할 수 있게되어 다행이다.



[오늘의 지출]

아침 6.5유로

순례증명 및 라커 이용 헌금등 10유로

점심 28유로

장보기 11유로

알베르게 24유로

80유로 지출.

순례길 최다 금액 사용!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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