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감뚱 Jun 14. 2023

88일 2060km 산티아고 순례길
은의길 2일차

사진으로 적는 순례기 : 기예나~까스띨블랑꼬 데 로스  아로요스

*Via del la Plata 은의 길 2일차  

  Guillena ~ Castilblanco de los Arroyos 

  기예나 ~ 까스띨블랑꼬 데 로스 아ㄹ로요스 

  운행거리 : 30km, 운행시간 : 9시간, 획득고도 613m


오늘은 19km 정도로 비교적 짧은 거리지만, 중간 보급을 할 수 없어 미리 준비한 주스 2개, 얼린물 2개, 복숭아 1개를 준비해 출발. 기예나는 제법 기~ㄴ 동네라 완전히 빠져 나오기까지 대략 1시간 정도 걸린 듯 하다. 

동네마다 있는 흔한 성당.

마른 강... 올 여름 스페인의 내륙엔 산불이 몹시도 많이 발생했다고 한다. 


마을끝에서 마른 강을 건너면 띄엄 띄엄 집이 있는 끄터리에 있는 동네를 지나는데, 사람 구경은 어렵다. 너무 이른 아침이기도 하고.

실루엣이 멋진 나무 한쌍. 하트가 쪼개진 모습같기도 해서.

기예나를 빠져나와 비포장 흙길로 들어섰다. 굳이 돌아가게 만들어놨다. 굳이 돌아가 준다.

이길로 들어서지 않았다면 일출 장면을 놓쳤을 것이다.뭐 대단치는 않지만 볼것 없는 이곳에서야 꽤 괜찮은 장면.

기예나는 중심차도를 끼고 양옆으로 마을이 자리하고 있는 긴 형태의 마을이었다. 이름 아침임에도 문을 연 바르들이 있었고 그 바르엔 아침잠 없는 남자 노인네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발바닥이 불편해서인지 아니면 원래 내 걸음이 늦었던건지... 참 느리다.

해가 뜨기 시작한다. 점점 해뜨는 시간이 늦어지고 있다. 

거의 같은 시간에 출발하는 나는 아침 한두시간은 깜깜한 길을 걷게 되는데, 무서울 때도 있다. ㅋ

그래도 이렇게 제법 멋진 일출과 철새?무리가 만드는 아름다운 풍경을 풍경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왠지 항상 기대된다. 

본격적인 올리브 숲 사이의 길을 시작하기 전 공장의 트럭위에 살포시 앉은 멋진 샴고양이가 눈인사를 해준다. 이동네 고양인 다 이뻐... 


올리브 숲이 바다 같다.
올리브 숲 언덕 위에서 본 기예나
황토흙 밭 가눙데 탑(성)이 서있다. 지명을 찾지 못했다. 

올리브 숲 사이로 인도하는 노란 화살표가 없으면 이 숲을 빠져 나갈 수 있을지...

중간에 사냥꾼들을 만나기도 했는데, 총알이 어디서 날라오는것 아닌가 하는 걱정을 했다. 

까스띠요 데 로스 아로요스 까지 6.9km

날씨는 더없이 좋다. 

올리브 숲이 끝나는 곳에서 만난 차도에서 라이더들을 만나기도 한다. 

농장의 입구. 넓이가 참...

까스띠요블랑꼬 데 로스 아로요스 초입.


아직 알베르게 오픈전이라 문연 식당에서 간단하게 메누를 시켜 먹었는데, 퍼스트로 콩요리를 준다. 맛이 없는건 아니지만 또 그렇게 맛있지도 않다. 세군도는 돼지고기 햄을 준다. 맛이 별로다. 그래도 배는 엄청 불렀다. 가격도 8유로 였고. 

알베르게에 도착하니 연로한 오스삐딸레로가 반갑게 맞아준다. 

알베르게는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고, 2층의 부엌 옆에는 빨래를 널고 파라솔이 놓여 있었다. 이곳에서 바라본 동네는 이름처럼 하얀 집들이 아름다웠다.  

두번째로 알베르게에 입장했는데, 그 뒤로 몇명이 더 온다. 어디서 출발했는지 모르는 순례자와 어제 만났던 순례자들을 다시 만났다. 코골이가 심한 에밀리오 형은 안쪽에 침대를 잡았다. 아... 걱정된다.ㅋ


마트에서 간단하게 장을 보고 부엌에 있는 마늘과 파스타면으로 처음으로 알리오 올리오를 만들었는데, 맛은 그냥 저냥...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고 해야지...


#스페인도보여행 #까미노데산티아고 #도보여행 #스페인여행 #까미노델노르떼 #은의길 #기예나 

#까미노프란세스 #비아델라플라타 #까미노 #은의길 

#까스틸블랑코데로스아르로요스 



마트 14.9유로

알베르게 10유로

점심 8유로

12월 1일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 ~  바르셀로나행비행기 티켓 55.44유로

(짐이 없으면 12유로 였는데...)

88.44유로 사용



작가의 이전글 88일 2060km 스페인 도보 순례길 은의길 1일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