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감뚱 Jul 01. 2023

88일 2060km 스페인
도보 순례길 은의길 9일차

사진으로 적는 순례기 : 메리다 ~ 알후쎈

*Via del la Plata 은의 길 9일차 

  Merida ~ Aljucén

  메리다 ~ 알후쎈

  운행거리 : 20km, 운행시간 : 7시간, 획득고도 336m, 최고점 375m

37유로 독방은 좋았나 보다. 처음으로 늦잠을 잤다. 7시 조금 넘어 기상.

짐 싸고 출발하니 9시가 훌쩍 넘는다.

로마 다리에서 길을 다시 잇는다.

이거 로마 건국 신화에 주인공 로물로스와 레무스가 버려져 늑대의 젖으로 키워졌다는 그.. 

아침에 보는 로마 다리.


성벽 유물을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루시타니아 다리.

수도교가 보인다. 이 수도교의 이름은 밀라그로스 수도교 Acueducto de los Milagros.

2천 년 전에 용수 공급을 위한 이런 다리를 만들었다는 게 믿어져? 시작점인 호수에서부터 수킬로미터 떨어진 도시까지 미세한 기울기를 주어 물을 공급했다는 사실... 이게 도대체 믿어 지나고...

Albarregas Roman bridge  수도교 근처의 로만 다리. 까미노 코스에 수도교와 로만 다리가 겹쳐있어 다행이다 싶다. 안 그랬다면 아마 멀리서 보고 지나쳤겠지.

수도교 풍경, 이 수도교의 수원지는 메리다 외곽의 로만댐이다. 

이쪽 지방에 오니 이런 이정표가 있기도 하다. 엑스투라마두라 지방에서만 쓰는 것인가?

메리다의 아침 모습

메리다를 빠져나오며 완만한 오르막이 길게 있는데, 오르막 정상을 얼마 지나지 않으면 로마가 만든 댐으로 생긴 호수가 보인다. 

Proserpina Roman Dam. (Emerita Augusta Reservoir)

호수 가는 길 반대쪽 정상에 뭔가 보여

꽃 이름은 모르겠다.

호수전경

댐 석축

힘을 받을 수 있도록 부벽을 세웠다.

취수장

로만 댐 설명판

담 바깥쪽의 보강

거의 호수 반바퀴를 끼고 걷는 듯하다.

이 와중에 기아 자동차 스포티지... 아마 현대에 넘어가기 전에 만든 모델이지.

참 혁신적인 디자인이어서 좋아했는데. 2016년 순례길에서도 이 구형 스포티지를 몇 댄가 봤었다. 

메리다가 여기까지다. 

초원에 키 작은 도토리나무가 자라고 있다. 

흑우다 흑우

엘 까레스까레호 마을이 보인다. 

Iglesia de Nuestra Señora de Consolación

이 동네에서 점심. 메뉴 델 디아 9유로. 샐러드가 푸짐해서 좋다. 

마을과 마을 사이의 십자상

오늘의 종착지 알후쎈은 저 길 넘어 어딘가 있겠지.

알후센에 도착

모자이크 타일 장식의 이정표는 처음 봄.


Iglesia de San Andrés 1400년대에 건축되었다고 함.

정면 출입구. 아치에 들어간 글자와  문 상단 양쪽의 부조가 아름답다. 

저 글자체 뭐지? 1400년대에 돋을새김 한 글자체는 매우 아름답다는 생각이...

알베르게를 물어 물어 찾아갔는데, 문이 닫혔다. 

알베르게 창에 붙은 안내에 아래쪽 바르에 열쇠가 있다고 해서 가봤다.

그런데 클로즈드... 아 이걸 어쩌나. 다음 마을까지 가기엔 너무 먼데.

작은 마을 중심의 바르에 들어가 맥주 마시며 물어보니 알베르게 주인에게 연락을 해보시더니 알베르게 오픈했다고 가보란다. 

알베르게 올라가는 왼쪽 문 닫은 상점에서 아주머니 한분이 알베르게 접수를 받아 주신다. 

알베르게 문이 닫힌 것이 아니라 입구를 잘못 찾았다. 집의 오른쪽 끝에 입구가 따로 있네.

먼저 온 커플이 있었고, 나보다 늦은 스페인 중년 아저씨 이렇게 4명이 묵는다. 

방 안내받고, 샤워하고, 라면 하나 먹고 4인 침실에 혼자 눕는다. 에고 편하다.  

보이는 중앙 오른쪽이 입구가 아니고 오른쪽 끝 베이지 철문이 입구였다. 
알베르게 안마당
방에서 바라 본 비 오는 바깥 풍경
걷다가 도토리가 이뻐서 주머니에 넣어 왔는데. 이렇게 놓고 보니 역시 이쁘다. 

저녁 간단히 먹고 작은 마을과 성당 구경하다 들어와 침대에 누웠는데 그 상태로 보이는 일몰 풍경이 아름답다. 

오늘도 수고했다 비록 짧았지만...



[오늘의 지출]


점심 9유로

알 후센에서 맥주 2병 4유로

알베르게 12유로

총지출 25유로

작가의 이전글 88일 2060km 스페인 도보 순례길 은의길 8일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