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일 2060km 스페인
도보 순례길 은의길 34일차
사진으로 적는 순례기 : 락세 ~ 뽄떼 우야
*Via del la Plata 은의 길 34일 차
Mosteiro de Oseira ~ A Laxe
모스테이로 데 오세이라 ~ 아 락세
운행거리 : 32km, 운행시간 : 9시간 20분, 획득고도 562m, 최고점 562m
4인실의 알베르게에서 편안하게 하룻밤을 보내고 34일 차가 시작되었다.
어젯밤부터 내리던 비는 아침에도 내렸고 걷는 내내 내렸다.
비 때문에 카메라는 비닐 봉다리 속에서 긴 휴식을 보냈고 빈자리를 스마트 폰이 대신했다.
비와 바람이 대단했고 오전에는 오랜만에 도시인 시예다를 통과하며 길을 헤맸고 빗속에서 빛나는 무지개도 만났다. 데사 강을 가로질러 10세기(912년)에 건설된 Ponte Taboada(따보아다 다리)와 주변 경관이 매우 아름다워 힘든 걸음에도 힘이 되었다. 도시인 시예다까지 바르가 없어 배고픔에 힘들었다. 전반적 내리막임에도 중간중간 오르막에 힘이 빠졌다. 시예다 이후 폰테 우야 Ponte Ulla까지 진 빠지는 힘든 길이었고 마지막 3~4km 정도는 가파른 내리막을 걸어야 했다. 오떼이로까지 갈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4,2km의 오르막을 다시 올라가는 것은 아무래도 꾀가 날 수밖에 없었다. 70여 일을 걷고 있지만 틈틈이 꾀가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Deza 강을 가로지르는 철도 다리
돌로 잘 포장된 로만 로드
다시 건설된 지 1천 년이 된 다리 Ponte Taboada
Ponte Taboada 밑을 흐르는 데사 강의 풍경이 아름답다
다리에서 바라본 데사 강
오늘은 걷는 동안 순례자를 만나지 못했다. 내가 걷는 걸음이 느려서인가? 분명 알베르게엔 총 10명 정도가 있었던 것 같은데.
로만 로드도시에 가까운 시예다(Silleda)에 들어온 덕에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빵을 따뜻하게 데우고 치즈와 하몬을 넣은 보까디요에 콜라를 곁들여 먹으니 제법 배가 부르다.
시예다의 Igrexa de Santa Eulalia de Silleda시예다에서 길을 좀 헤매 한 1km쯤 더 걸은 것 같다. 도시를 빠져나오는 길에 쌍무지개가 길을 인도한다. 비만 내리면 무지개를 볼 수 있는 스페인.
드디어 순례자를 만났다. 시예다에서 점심 먹고 길을 헤매는 동안 날 추월했나 보다.
바쁘지 않은 길은 뭐가 아쉬운지 순례자의 길을 재촉하지 못하도록 비와 바람을 뿌려댄다. 길도 사람이 그리운가 보다.
Igrexa de San Martiño de Dornelas
누군가 이 길에서 하늘로 길을 떠났나 보다.
언덕을 한참 오르자 싼띠아고 데 꼼뽀스뗄라까지 22km가 남았음을 알려주는 표지석을 만났다. 이제 하루만 더 걸으면 또다시 아쉬운 작별의 길이 될 것이다.
언덕을 넘으니 제법 가파른 내리막이 상당 시간 이어졌고,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A Ponte Ulla 아 뽄떼 우야에 도착. 마을이 크진 않았지만 대형 마트와 식당이 몇 개나 있다.
오늘 묵어가야 할 알베르게 위치를 찾기 어려워 좀 헤매다 노란 화살표를 찾아 대로변 주유소 뒤쪽의 Albergue O Cruceiro를 찾아 들어갔다. 식당을 겸하고 있는데, 식사시간은 저녁 8시부터라고 한다. 재수 좋게 2인실을 혼자 쓸 수 있었다. 알베르게에서 멀지 않은 Dia에 들러 내일 간식을 사고 방에서 좀 쉬다 저녁을 먹었는데, 생선 요리를 시켜 보았다. 크지 않은 생선 3마리가 기름에 구워져 나왔는데 맛이 있다. 다른 식당에 가려면 좀 걸어야 했어서 나쁘지 않은 새로운 선택이었다.
[오늘의 지출]
점심 6
중간 자판기 1.4
알베르게 15 2인실 독방을 15유로에 겟하는 재수!
저녁 13
장보기 16
총 51유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