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게임문화포럼 Dec 24. 2021

NABI로 ‘무한 성장 게임’ 디자인하기

(feat. 초격차 시대의 셀프 게임 플레이)

초격차 시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세상으로부터 도태되기 쉽다. 코로나 사태로 대면 활동에 제약이 따르면서 건강하고 건설적인 일상을 만들고 공유하는 것이 하나의 큰 트랜드가 되고 있다. 미라클 모닝으로 모닝 루틴을 실천하고 다양한 하루 챌린지를 시도하면서 배우는 능력을 울트라로 만드는 우리는 평생 전문 배움자인 ‘프로 스튜던트’의 일상을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이 100세 시대를 건강하고 즐겁게 살기 위해 무언가를 배우는 행위 자체는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큰 원동력이 된다. 


하루하루를 자신이 무한히 성장할 수 있는 게임으로 디자인한다면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 한결같이 꾸준히 배우는 일도 쉽지 않지만 작심삼일도 꾸준히 반복하면 어느덧 큰 성장을 확인하는 시간을 만날 것이다. 타인으로부터 도태되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 아니라 자신의 성장에 몰입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하여 ‘무한 성장 게임’을 디자인해보자. 


공부와 게임은 얼마나 닮아 있을까? 전혀 교집합이 없을 것 같아 보이는 공부와 게임은 알고 보면 싱크로율 99.99%로 매우 닮아 있다. 이것은 생각을 1도 정도 살짝 틀어서 생각하면 가능한데 사실 이 틀어서 생각하기가 쉽지 않다. 오늘, 지금, 이 시간에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께 게임 플레이를 하는 것처럼 배움 경험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게임에서도 플레이를 ‘하는 게임'과 누군가의 플레이를 ‘보는 게임’으로 나뉘는데 이 둘 중에서 어느 것을 선호하는지는 자신의 취향이다. 자신의 배움에 있어서는 플레이어인 자신이 직접 플레이를 해야 하고 자신의 플레이를 보면서 새로운 레벨을 만들어 도전해야 한다. ‘하는 게임’과 ‘보는 게임’을 모두 스스로 디자인해서 오로지 자신의 성장과 발전에만 초점 맞춘 

자기주도학습(self-directed learning)과 자기조절학습(self-regulated learning)을 만드는 상상을 해 보자. 


-자기주도학습(self-directed learning)

: 학습자 스스로 학습의 목표 설정, 교육 프로그램 선정, 교육 평가의 전 과정을 자발적으로 선택하고 결정하여 학습하는 방식 


-자기조절학습(self-regulated learning)

: 학습자가 자신의 학습 과정을 계획하고 조절하고 통제하면서 적극적으로 학습하는 방식


자기주도학습과 자기조절학습을 자신의 과거와 현재가 대결하는 게임이라는 의미로 ‘셀프 게임(self-game)’이라 해 보자. 이 셀프 게임에서 ‘나’라는 게임 캐릭터는 빠르고 정확하게 배우는 능력과 다양한 배움 경험을 가지고 영웅의 여정을 걸으며 배움의 고급 스킬을 다진다. 스스로 부여하는 과제는 게임에서의 미션, 퀘스트로 설정하자. 배움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시청각 자료들과 강의는 도움 주기 캐릭터인 NPC(non-player character)로 생각하며 자신의 미션 완수를 위해 활용하자. 


자신의 배움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을 설정하자. 각종 자격시험이나 대회, 학교에서의 학점 등 타인과 함께 성장 게임을 플레이한다는 의미로 ‘멀티 게임(multi-game)’이라 생각해보자. 아래 그림은 플립러닝에 적용하는 게이미피케이션 교수-학습 모형이다. 이 모형을 자신의 무한 성장 게임인 자기주도학습, 자기조절학습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셀프 게임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아래 나비 모양의 그림을 살펴보자. 

(Choi & Choi, 2021)

우리가 어떤 것을 배우고 싶을 때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를 먼저 찾는다(navigate). 마치 네비게이션이 원하는 목적지를 찾는 것처럼 배우고 싶은 분야와 방향을 찾는다. 그러고 나서 무엇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익힐 것인지 목표를 정하고(aim), 자신의 배움 경험을 설계하고 만든다(build). 계획한대로 배움 경험이 자신의 지식이 되도록 실행에 옮긴다(implement). 이 과정을 이어보면 ‘navigate - aim - build - implement (NABI)’ 나비가 된다. 공부할 것을 찾고, 목표를 정하고, 이를 위해 배움 경험을 만들고, 자신의 배움으로 남도록 실행에 옮기는 이 NABI 과정은 무한 성장 게임을 위한 일련의 과정이다. 


NABI 과정 이후는 무엇을 할까? 실행에 옮긴 것을 점검하면서 잘 실행한 부분, 부족한 부분 등을 찾는다(navigate). 목표에서 수정할 부분이 있는지 확인한다(aim). 계획에서 수정할 부분을 점검하여 학습을 설계한다(build). 수정한 계획대로 실행에 옮긴다(implement). 


그다음은 또 어떻게 진행될지 감을 잡았을 것이다.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NABI 절차를 반복한다. 목표를 달성하면 다른 목표를 설정하여 반복한다. 다만 너무 잦은 계획 변경은 불필요할 수 있으니 자신의 진도나 성취 정도에 따라 점검하는 시기를 조절하면 된다. 그리고 이 과정을 뫼비우스의 띠처럼 무한히 반복한다.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면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여 NABI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공부 내용에 변화를 준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NABI를 반복하면 거대 ‘나비’를 발견할 수 있다. 배우고 싶은 것을 찾고(navigate), 목표를 정하고(aim), 계획을 만들고(build), 계획대로 실행하기(implement). 그리고 다시 실행한 것 중에서 수정 보완할 부분을 찾고(navigate), 목표를 정하고(aim), 계획을 만들고(build), 계획대로 실행하기(implement)를 반복하면서 스스로 성장하는 기쁨을 느끼며 이 과정을 즐긴다. 

그림 출처 https://www.google.com/search?q=%EB%AB%BC%EB%

이 과정을 게임처럼 다이나믹하게 만들기 위해 게임화 요소를 가미한 배움 여정을 생각해보자. 교육 분야에서 게임적인 요소나 매카닉스를 적용한 게이미피케이션 연구를 분석한 결과, 배움을 촉진하는 다양한 전략 중 긍정적인 효과를 준 네 가지 게임화 전략을 소개하고자 한다. 도전(challenge), 스캐폴딩 피드백(scaffolding feedback), 경쟁(competition), 보상(reward), 이 전략을 활용해 즐거운 배움 경험을 만들면서 자신의 성장을 가속화시키는 ‘무한 성장 게임’을 디자인해보자. 


1. 도전(challenge)

요즘 SNS나 유튜브 등에서 1일 1 챌린지가 유행이다. 평소에 하지 않던 것을 이 챌린지를 통해 시도하고 그 도전을 영상이나 글로 기록하며 라이프로깅(lifelogging)을 한다. 공부하는 것에도 이를 적용해 본다. 1일 1 챌린지도 좋고, 일정 기간 동안의 도전 과제를 부여해도 좋다. 좀 더 난이도 있는 작업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게임의 도전 요소를 적용한 것이다. 


2. 스캐폴딩 피드백(scaffolding feedback)

스캐폴딩 피드백은 간단히 말해 도약하기 위한 촘촘한 피드백과 도움닫기로 생각할 수 있다. 건물을 지을 때 철근 골격을 만드는데 이를 비계, 스캐폴딩(scaffolding)이라 한다. 건물이라는 큰 덩어리를 건축하기 위해 세세한 골격을 갖추는 것이 건물을 지탱하는 힘이 되는데, 배우는 것에도 세세한 도움닫기가 필요하다. 교재나 강의 듣기 등의 시청각 학습 자료를 사용하면서 배움을 촉진할 수 있는 도움닫기 장치를 만든다. 특히 스스로 피드백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한 성장 게임에서의 스캐폴딩 피드백은 도약을 위한 자가 피드백이다. 자신이 어떤 것을 알고, 어떤 부분을 모르는지 생각하면서 기록하는 과정은 자신의 메타인지력을 높이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3. 경쟁(competition)

경쟁은 언제나 타인과의 경쟁이 아닌 자신의 과거와 현재의 대결로 생각하자. 어제의 나태하고 무기력하며 덜 열정적인 나 자신과 오늘 조금 더 부지런하고 한 가지 더 시도하는 열정적인 나와의 대결이라 생각하자. 이런 하루가 모여서 일주일, 한 달, 일 년을 만들고 이러한 1년이 모여 긴 인생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하면서 반드시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나를 이기려고 노력하자. 이 과정 자체가 무한 성장을 촉진하는 유의미한 일이 된다. 


4. 보상(reward)

보상은 크게 외적 보상과 내적 보상으로 나누어 생각해 보자. 먼저 외적 보상은 스스로에게 선물이 되는 경험 만들기를 권한다. 물질적인 보상도 원하면 보상 리스트에 넣지만 즐거운 경험에 초점 맞추면 그 기억을 좀 더 오래 간직할 수 있다. 누적된 배움 경험이 자신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은 무엇일까? 목표를 달성한 자신의 멋진 능력을 인정하는 높은 자기 효능감과 그 분야에 대해 점점 더 많이 알아간다는 자신감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자존감 높은 일상과 인생을 만드는 것 자체가 큰 선물이다. 이렇게 하루하루 작은 성취를 모으고 배움 경험에 몰입하는 일상을 만들면, 어느 날 크게 성장한 자신을 발견하는 기쁨이 스스로에게 주는 달콤한 보상이자 선물이 된다. 이런 뿌듯함을 간단한 기록으로 남기고 목록화시키면 그 자체가 자신에게 매우 강력한 긍정에너지가 된다. 특히 슬럼프 등이 와서 무기력할 때 그 목록을 보면서 새로운 도전을 꿈꿀 수 있다. 


이렇게 네 가지 게이미피케이션 전략을 모두 다 사용해도 좋고, 복잡하면 한 두 가지만 적용해서 NABI 절차를 반복해도 즐거운 배움 경험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실천이 3주가 되고 3개월이 되면 단단한 루틴(routine)이 되고 습관으로 남아 복리 이자처럼 가속도가 붙는다. 이러한 가속 성장의 경험이 새로운 것에 기꺼이 도전할 수 있는 원천이 된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듯, 매일 NABI 셀프 게임 플레이를 반복하면 자신의 큰 성장을 쌓아갈 수 있다. 이제 배움과 게임이 유사한 DNA를 가졌다는 사실에 조금 동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공부와 게임은 잘 활용하면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자기 합리화로 핑계를 포장하면서 리워드만 모으면 실제로 성장한 폭이 작아 자신에게 실망하면서 고전할 수 있다. 배우는 과정 자체가 즐거운 것임을 깊은 몰입을 통해 알아 간다면 자신의 성장을 위한 무한 성장 NABI 게임이 보다 즐거울 것이다. 지금, 이곳에서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의 즐겁고 의미 있는 배움 경험을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한다. 


참고문헌

Choi, J. F. & Choi, J. (2021). Development of Gamification Model for Flipped Learning. International Journal of Crisis & Safety, 6(2), 68-79.



최정혜

고려사이버대학교 아동영어학과 교수

2021년 게임문화포럼 투고분과 위원

Choi’s English Literacy School & Library 대표

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 Udemy 강사

(주)뉴로네티즘 이사

Robotics & AI Ethics 국제학술지 연구위원장

Technology, Colleges & Community (TCC) Hawaii Online Conference 자문위원

한국게임학회 상임이사 및 (전)기능성게임연구회 연구위원장

영상영어교육학회 서울지부 이사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문화포럼 게임x순기능 분과장 및 자문위원

게임리터러시 및 게이미피케이션 영어교육 초중고등교사 및 서울중고등영어교사 직무연수 강사

국제지적재산권기구(UN산하 World Intellectual Property Organization: WIPO) 워크샵 강사

게이미피케이션, 기능성게임, 교육용 VR게임, 서울시 ‘온라인 League of Legends(LoL) 게임학교’ 연구 및 게이미피케이션 접목 언어교육 콘텐츠 설계 전문가

게이미피케이션, 기능성게임, 교육용 VR게임, 게임리터러시, neurolinguistics, LoL 게임 학교 등 국내외 연구 논문 다수     


공저서 

(1) 2020‘ 게임문화포럼 게임x순기능 총괄 글 ’게=게임, & 다시보기‘, ’게임처럼 나의 배움 경험 디자인하기

(2) Game! 무한 진화를 꿈꾸다!: 게이미피케이션, 기능성게임, VR/AR을 넘어, 홍릉과학출판사, 2018, ‘MOOC, 게이미피케이션을 만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