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지금은 무얼 하고 있을까, 어떤 생각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을까.
그리움은 예고 없이 찾아와 가슴 한켠을 흔든다.
그 사람이 보고 싶고, 또 그리워진다.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이 마음을 놓아버리면 살아갈 힘마저 잃을 것 같아, 나는 이 감정을 ‘사랑’이라 부른다.
사랑은 묘하다.
처음 마주한 순간부터 가슴이 두근거리고, 말 한마디에도 마음이 흔들린다.
시간과 나이를 초월해, 불현듯 찾아와 하루를 가만히 채운다.
낮에는 괜찮다.
사람들 속에서 웃다 보면, 그리움도 잠시 숨을 죽인다.
하지만 밤이 오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불 꺼진 방, 조용한 이불 속에서 억눌러 두었던 생각들이 하나씩 피어난다.
그 사람의 얼굴이 떠오르고,
참을 수 있을 것 같던 마음이 흔들린다.
그럴 때 나는 일기장을 꺼내 조심스레 펜을 쥔다.
내 안의 감정을 한 줄 한 줄 적으면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진다.
하지만 아침이 오면 그 종이를 찢는다.
전하지 못할 마음을 남겨두는 것이, 더 아프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표정, 쏟아내지 못한 말들이 마음속을 떠돌며
나를 다시 그 순간으로 데려온다.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지만 쉽지 않다.
내 이야기를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앞서
결국 혼자 삼킨다.
그래서 나는 쓴다.
전하지 못한 마음을, 그리움과 설렘을.
글로 적어내는 동안 마음은 조금씩 정리되고, 하루를 버틸 힘이 된다.
밤이면 감정들이 또렷하게 피어난다.
사랑만이 아니다. 안타까움과 슬픔, 원망과 서운함까지.
낮 동안 억눌렀던 말과 기억들이 어둠 속에서 선명해진다.
모두 털어버리고 싶은데, 쉽지 않다.
이 책은 이런 나의 마음을
한 땀 한 땀 글로 풀어낸 밤의 기록이다.
사랑과 그리움, 외로움과 설렘이 뒤섞여 피어난 이야기들.
완벽하게 정리되지는 않았지만, 그 솔직함이 나를 살아 있게 한다.
다듬고 또 다듬는 삶 속에서,
이 글들이 누군가의 밤에 머물러
그 밤이 조금 덜 외롭기를 바란다.
철저히 혼자가 되는 시간,
마음을 쏟아낼 곳이 없는 사람에게
작은 온기 하나 남기고 싶다.
완벽하지 않은 마음, 서툰 문장으로 오늘을 살아간다.
퇴고 전 글에 진심이 담기듯,
부족한 모습조차 누군가에게 위로가 된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조금 덜 완벽해도,
조금 더 진심으로.
이 글이
당신의 밤에 닿아
위로가 되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