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와 마음 사이
솔직히 말하자면 자꾸만 위축된다.
팔로워 숫자에도, 좋아요 숫자에도.
보지 말자고 마음먹어도
손과 눈은 자꾸 숫자를 확인한다.
그리고 이내 마음이 조금 가라앉는다.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지나가기란 쉽지 않다.
숫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데
우리는 그 안에서 너무 많은 뜻을 읽어낸다.
잘하고 있는지, 부족한지, 계속해도 되는지 같은 것들.
그래도 다행인 건
좋아요가 하나라도 있다면,
그 하나가 어딘가에서 이 글을 읽고 잠시 멈춰 섰다는 마음의 표시이니
그 표시를 나는 가볍게 넘기지 못한다는 점이다.
한 명의 독자, 한 번의 반응.
그게 전부인 날에도 내 글이 허무하지는 않다.
그래서 멈추지 못한다.
확신이 있어서가 아니라
고맙다는 마음 때문이다.
요즘은 조금 알 것 같다.
계속 쓰게 만드는 건
의욕이나 목표보다 이를 대하는 태도에 더 가깝다는 걸.
많이 읽히는 날보다 조용히 지나간 날이 더 많지만
그 조용한 날들이 쌓여
나는 여전히 쓰는 사람으로 남아 있다.
위축되는 마음도 함께다.
애써 없애려 하지 않고 그냥 옆자리에 앉혀 둔다.
여전히 느리고 반응은 없지만,
그래도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한 사람만으로도 나는 오늘을 충분히 살아낸다.
더 그들의 마음을 읽기를, 그래서 다가가기를 바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