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부여, 보상, 공정성, 기대이론을 다루는 LARP 롤플레잉
“10억의 가치”
오늘 소개할 LARP(Live Action Role Playing)입니다.
지난번에 소개한 Toy & Play를 많은 분들이 좋아하셨는데, 10억의 가치도 잘 살펴봐주세요.
제가 강의하는 기술혁신 교과목에서 사용하는 롤플레잉 게임입니다.
이 게임의 학습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동기부여를 위한 내용이론과 과정이론을 이해한다.
좌절과 갈등관리 이론을 이해한다.
동기부여, 좌절과 갈등관리를 반영하여 적절한 보상 시스템을 설계하는 능력을 갖춘다.
제가 강의하는 기술혁신 수업은 플립러닝(Flipped Learning)으로 진행됩니다.
학생들은 수업에 참여하기 전에 온라인캠퍼스에서 관련 이론을 학습하고 강의실에 옵니다.
학생들이 강의실에 모이면, 다음과 같은 문제를 놓고 이 게임을 시작합니다.
제가 집필한 “공학과 경영: 기술혁신을 꿈꾸는 공학도를 위한 안내서(한빛아카데미)”, 9장 기술인력관리 단원의 마지막(297p)에 나오는 팀별과제입니다.
http://www.yes24.com/24/goods/29330843?scode=032&OzSrank=1
그런 후에 세계 7대 경영컨설팅 회사의 목록을 보여줍니다.
제 수업에서는 4명 * 7조 = 총 28명이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각 조별로 하나의 컨설팅회사 역할을 맡습니다.
어떤 조가 어느 회사가 될지는 이렇게 정합니다.
플립러닝 콘텐츠를 사전에 잘 공부하고 왔는지를 점검하는 미니 게임을 LARP전에 실시하는데, 그 게임에서 득점이 높은 조부터 고르게 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오늘은 ClassCard 게임으로 플립러닝 내용을 점검했습니다.
사실 어떤 회사를 맡건 게임 진행에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기분이죠.
그래도 우리 학생들은 진지하게 기업을 선택합니다.
조별로 컨설팅 회사를 고르면, 구성원들이 부착할 회사 로고텍을 나눠줍니다.
가슴에 부착하면 대략 이런 모양새입니다. 나름 그럴듯합니다.
이제부터 우리 학생들은 산업공학과 2~3학년이 아닙니다.
글로벌 컨설팅회사의 구성원입니다.
제 책 297p에 나와 있는 기업에 딱 맞는 보상시스템을 설계해주는 작업을 이들이 하게 됩니다.
컨설팅 회사별로 이런 양식을 나눠줍니다.
최종 컨설팅 결과를 어떻게 평가할지도 공개합니다.
이 상태로 그냥 진행하면, LARP라고하기에 밍밍합니다.
인터뷰 결과를 비용을 내고 열람하도록 합니다.
단 비용은 보상시스템에 사용되는 10억에서 차감하여 쓰도록 합니다.
돈을 써서 정보를 얻을지, 보상시스템에 더 투자할지 고민이 됩니다.
더 재미있게, 이런 룰을 더합니다.
1) 인터뷰 결과를 가져가는 게 아니라, 한명만 나와서 20초 동안 읽고 간다.
2) 다시 보고 싶으면 또 돈을 내야 한다.
3) 획득한 정보를 다른 컨설팅 회사에 임의 금액에 팔아도 된다.
정보를 살지 말지, 어떤 이론을 반영할지, 컨설팅할 기업의 상황은 어떤지, 다양한 주제를 놓고 컨설팅 회사의 직원들은 몹시 바쁘게 움직입니다.
이 게임에서는 거래되는 대상이 정보 말고 한 종류 더 있습니다.
6개의 권리증이 있습니다.
각 권리증은 동기요인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줍니다.
권리증은 경매로 판매하고, 구매한 경매증을 다른 컨설팅 회사에 더 높거나, 낮은 가격으로 다시 팔아도 됩니다.
경매를 진행하면, 강의실은 몹시 소란스럽게 됩니다.
어떤 권리가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가를 놓고 각자의 의견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 설계를 70~80분에 마치기는 무리입니다.
하루 정도 시간을 더 주고 제출하도록 합니다.
그 사이에도 컨설팅 회사들 간에는 정보와 권리증을 놓고, 여러 밀당이 형성됩니다.
각 컨설팅 회사의 결과물은 저 & 4명의 참관인(대학원생)이 함께 평가합니다.
평가결과를 공개하고, 디브리핑하면서 게임은 끝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