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많은 날들 중 하루를 그저 살다.
새해.. 뭐 없다.
언젠가부터 새해 뭐 없다.
기대가 없어진 때부터인 것 같다.
기대란 것이 삶에 대한 것일 수도, 단순한 욕망이나 욕구였을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나 그런 것들이 내 삶에 큰 의미가 아닌 것을 깨닫는다면, 기대란 것..
별 것 아닌것이 되고, 그래서 새해도 흔한 많은 날들 중 하루가 된다.
그것이 딱히 나쁜 의미는 아니다.
그저 기대가 없다는 것이지, 우리 생은 늘 뜻하지 않게 다사다난하고 버거울만큼 이채롭기 때문이다.
새해에 대한 기대 보다, 무언가 혁명적인 즐거움과 가공된 행복의 모습보다..
그저 하루하루 조금씩 다르게, 또 내 지각을 순식간에 한 없이 벗어나 버리는 그 난수발생적 우연의 하루하루가 더 기대된다.
2024년, 그리고 그 넘어 언제라도..
이젠 아마 그리 살게되지 않을까 싶다.
아침이면 눈 뜨고..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눈에 담는 그 행위,
반복적인 그리고 또 지극히 담백한 생을 덤덤히 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