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2.07
지난 상담날 상담 선생님이 나에게 하고 싶은 게 없냐고 물었다. 사람은 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그때 선생님이 공감을 원하냐 현실을 원하냐 하셔서 나는 현실을 원한다고 말했고 말로 팩폭을 맞았다.
그날을 생각하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 뭔가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몽롱한 기억으로 기억들이 남아 있는데 선생님은 질질 짜는 나에게 집으로 바로 돌아가지 말고 좋아하는 커피를 한 잔 마시고 공원을 한 바퀴 돌고 집으로 돌아가라 말했고, 진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는 선생님 말을 들었고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귀가해 센터에서 매일 하라고 하는 운동을 아주 분노에 차서 하고 악에 받쳐 이욕 저 욕을 찾아가며, 하루를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했다. 나는 또 나쁜 버릇을 꺼내 나를 괴롭혔다. 다음날 요가는 가지 못 했다. 약이 강해져서 계속 졸리기 때문에…
언젠가 내가 운동을 하기 힘들다고 말하니까 약을 처방해 주는 의사는 비웃었고, 센터 선생님도 어이가 없다는 듯 이건 툭치면 그냥 나오는 것처럼 당연한 거라는 느낌으로 말했던 기억이 남는다. 난 진짜 매일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데 말이지…나만 알아주면 되지 하면서도 아직 내가 그렇게나 찐따 찌질이 같이 느껴지니까, 내가 알아준들 무슨 소용이 있나 싶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기도 싫다. 근데 사람들 앞에만 가면 아무렇지 않은 척한다. 그놈의 가면의 뒤집어쓴다. 이건 나의 다른 모습이 아니라 그냥 정말 가면이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친절과 괜찮음을 가미한 가면…사실 나 안 괜찮다. 지금 매일 속도 답답하고 숨쉬기도 힘들다.
근데, 주변 사람들한테 말하면 들어주는 사람도 없고, 그냥 다 싫다. 사람 좋아라 하는데 같이 뭘 하긴 싫다. 외로운데 사람 싫다. 사람 자꾸 찾는 나는 더 싫다. 그렇다고 사람 없이는 못 산다고 하던데 맞아? 요즘 주변에서 ‘공동체‘, ‘사람과의 연대‘라는 것을 엄청 많이 들어서 사람 없이는 살 수 없다고 하는데. 일단 알겠다. 근데 지금은 사람이 버겁다. 무겁고, 답답하다. 짜증도 난다, 무섭고.
아…어케 살아가지? 모르겠다.
일단 찾은 게 나는 팬픽 좋아하니까 그 짬바로 웹소설 공모전 도전하기 또, 나는 유리 멘탈 이니까 강철 멘탈 되기.
푸—-짜장나.
하긴 현실적으로 말해달라고 한 건 나니까. 그래 식빵. 아핫! 핫! 핫!
난 아주 숭하고 더티롭다. 이러니까 사람들 사이에서 편해지기 많이 어렵다. 숭-하고 더티로운 욕장이 인데 웃기게도 아주 아주 웃게도 남이 나에게 나처럼 하면 개쫄보가 된다. 참 이상하고 아이러니한 성격이다…뭐냔 말이지 걍 혼자 살아야 할 듯. 속에 장꾸와 화가 넘치는 사람인데 소심해서 껍다구를 뒤집어쓴다.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
개망나니는 아닌데. 눈치를 너무 많이 본다. 상대가 소리 지를 까봐, 내가 맞을 까봐 무섭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소외감. 따를 자주 당해서 따당 하는데 면역이 생길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근데 그 눈치를 많이 보는 게 더 악순환이다. 그럴수록 나를 겁나 호구로 보니까. 진짜 짜증 난다.
걷고 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