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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림 Apr 19. 2022

꽃 피는 봄, 우리 아이와 피크닉 가서 그림 그리기 1

일타삼피 (유대 관계 형성, 관찰력 UP, 그림에 흥미 느끼기)

 한 주 잘 지내셨나요? 저는 며칠 전 드디어 옷장 정리를 했습니다. 겨울 옷을 접어 서랍에 넣어두고 봄 옷을 꺼내니 한 살 더 살았다는 게 피부로 와닿았네요. 이제야말로 송구영신한 느낌입니다. 이 글 작성 후엔 겨울 내내 덮었던 이불을 세탁하려고 해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도 전면 해제되었고 날씨도 화창해서 피크닉 많이 가실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도 소풍 가자고 하면 너무 좋아하잖아요. 특히 빠질 수 없는 부분이 도시락이라 부모님들이 신경 써서 준비하실 텐데요. 이런 날씨에는 어딜 가든 힐링될 것 같네요. 아 요즘은 피크닉 말고 캠핑 가시려나요?

 

 그런데 막상 피크닉을 가서 도시락을 까먹고 나면 뭘 해야 할지 고민되는 것 같아요. 우리 어른들은 아무것도 안 하고 쉬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없지만, 아이들은 다르죠. 밥 먹고 나면 이곳저곳 재미를 찾아 뛰어다닙니다. 자전거도 타고, 벌레도 잡아보고, 뜀박질하다가 배고프면 베이스캠프로 돌아옵니다. 같이 놀자고 조르는 아이들과 같이 놀다가 피크닉이 피크닉이 아니게 되는 경험 다들 해보셨을 것 같아요. 에너자이저인 우리 아이들과 특별한 준비물 없이도 야외에서 할 만한 간단하고 즐거운 미술 교습 방법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연물을 이용한 얼굴 그리기



1. 목표

부모님과 유대 관계 형성

자연물을 활용해 상상력 자극, 관찰력 높이기

놀이와 그림을 결합해 그림 그리기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기



2. 준비물

자연물(흙, 나뭇가지, 돌, 꽃 잎 등)


TIP)

*준비물은 이미 피크닉 준비로 포화상태. 따로 준비 안 하셔도 됩니다. 아이들에게는 종이와 연필이 없어도 그리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어요.

*혹여 종이를 가져가신다면 야외라 눅눅해지거나 찢어질 수 있어요. 피크닉 용품 중 딱딱한 트레이를 사용하시거나 갖고 계신 화판 지참하시면 좋습니다.


자연에서 찾은 다양한 그림 재료들


3. 그리기


(1) 도입


어른이: 저 꽃잎 우리 엄마 같지 않아? 저 솔 잎 우리 아빠 수염 같지 않아?

어린이: ㅋㅋㅋㅋㅋㅋ

어른이: 우리 엄마 자는데 벚꽃으로 간지럽혀 볼까? 우리 아빠 자는데 솔 잎으로 깨워볼까?


어른이: 우리 00 이는 무슨 색 좋아해?

어린이: 나는 분홍색! 아니 노란색!

어른이: 그럼 저 꽃 잎 가지고 와서 옷이나 리본 만들어줘야겠다. 00 이가 가서 몇 개만 갖고 올래?


어른이: 어른이가 신기한 거 알려줄까? 어른이는 연필 없어도 그림 그릴 수 있어. 어린이는 연필 없이 그럴 수 있어?  

어린이: 어떻게 하는 거야?

어른이: 자 봐봐. (근처 돌멩이나 꽃 잎, 소나무 잎 등으로 어린이 얼굴 그리며 흥미 유도)


(TIP)

*자연물에서 연상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질문을 많이 해주세요.



(2) 활동(타입 별)


A

어린이: 오 나도 할래!

어른이: 그래, 그럼 지금부터 엄마, 아빠 그릴 수 있도록 엄마 입술 닮은 꽃 잎도 따오고, 아빠 눈썹 닮은 송충이도 잡아오고 준비해와 봐. 그리고 우리 엄마랑 아빠랑 누가누가 잘 그리는지 대결해보자! 준비 탕!


B

어린이: 에게 이게 무슨 그림이야ㅜ

어른이: ㅎㅎ 왜? 어린이 닮았는데!(이유 파악)

어린이: 아니~ 나랑 안 닮았어. 나는 더 이뻐.

어른이: 그럼 우리 어린이가 더 이쁘게 만들어볼까? 어른이가 잘 못 찾은 것 같은데 어린이 닮은 걸로 찾아와요:)


C

어린이: 나는 얼굴 그리기 싫은데 다른 거 그려도 돼?

어른이: 당연하지. 우리 어린이 뭐 그리고 싶은데?

어린이: 나는 강아지 그릴래.

어른이: 좋아! 그럼 지금부터 준비해보는 거야.


D

어린이: 나는 그리기 싫은데…… 나가서 놀래.

어른이: 그래! 어린이 나가서 놀면서 세 개만 찾아와 줘요. 어른이 눈이랑 코랑 입이랑 닮은 걸로. 지금 어른이 돌아가서 뭐해야 하니까 부탁해^^


 (TIP)

*오늘의 목표는 자연물로 무언가 그릴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꼭 위에 알려드린 방향대로 안 하셔도 되어요. 자유분방하고 개성 넘치는 아이들에게 맞게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철쭉 잎으로 만든 앞머리


(3) 완성 후


어른이: 와 이 얼굴은 누구예요?

어린이: 00이에요.

어른이: 00이 눈이 가로로 긴데 그걸 잘 표현한 것 같아. 00 이가 곰처럼 커서 이렇게 큰 잎사귀로 표현했구나!


어른이: 어린이~ 우리 어린이 덕분에 완성했네. 어디서 이 돌멩이 찾아왔어요?

어린이: 00에서 찾았어요.

어른이: 에구 거기까지 갔구나. 고생 많았어~ 역시 열정! 이 돌멩이는 어디에 놓을까?


(TIP)

*무조건 잘 그렸다기보단 어떤 점에서 잘했는지 구체적으로 칭찬하고, 자연물을 어디서 찾았는지 물어봐주시면서 노력한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해주시면 좋습니다.

*완성 후 함께 제목을 정해 보면 어떨까요? 이후 사진으로 보관해주시면 또 하나의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함께라면 더 재밌게 할 수 있을 거예요. 이 경우 비교당하지 않도록 해주세요.




 아이들이 평소에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자연물을 손으로 만져보고 관찰해보고 연상해볼 수 있도록 하는 좋은 기회라 생각되어요. 밖에 나간 만큼 놀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많으니 최대한 자연에서 다양한 재료를 찾아올 수 있도록 해주셔서 상상력에 제한을 두지 않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심지어 벌레를 찾아와도 잘했다고 칭찬해주세요.(물리지 않게만……) 많은 돌발 상황이 발생하겠지만 앞서 말씀드린 큰 목표만 생각하시고 아이들에 맞게 적용하시면 될 것 같아요.


 꽃 피는 봄, 모두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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