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꿀꺽꿀꺽
Day 11
아침에 팔이 가려워서 모기에 물린 줄 알고 보니 의문의 두드러기가 나 있었다.
빈대인가 싶어서 이불 빨래를 하고 널어놓고 나왔는데… 날이 흐렸다. 이런이런.
우선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다.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야 나에게 자유가 생길 텐데 둘째 어린이는 여전히 수시로 엄마를 찾아 나온다. 오늘은 딱 3번만 찾기로 약속하고 들어갔는데 과연…
언니와 드디어 브런치를 먹었다.
그런데 기대했던 맛은 아니었고 커피만 계속 드링킹 한다. 커피는 맛있으니까.
아이는 미니 골프장을 만들어왔는데 뱀을 잔뜩 붙여왔길래 천경자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다른 언니가 사슴을 했고 개구리는 싫어서 뱀으로 골랐다고 한다. 뱀이 가득한 미니 골프장을 들고 놀이터에서 한참 놀다가 집으로 간다.
다 함께 버스 타고 오는 길은 참 덥다. 그렇지만 2층버스는 여전히 재미있고
오늘도 어린이들은 점심을 먹고 수영장에 갔다. 지치지 않는 열정에 박수를!
저녁은 동네 생선구이집을 가고 싶었으나, 큰 어린이가 꼭 꼭 칠리크랩을 먹고 싶다고 해서 다 같이 칠리크랩을 먹으러 간다. 이제 눈 감고도 가겠어 ㅎㅎㅎ
가는 길에 병아리도 보고 바선생도 보고 도마뱀이 밥 먹는 것도 보았다. 다이내믹한 곳이네.
아이들은 오렌지 주스를 잔뜩 먹었고 나는 시리얼 크라운과 맥주를 먹었다. 맥주가 꿀꺽꿀꺽 넘어가는 게 이제야 싱가포르에 온 것 같았다.
게는 파먹기 귀찮아서 어린이들에게 양보함
집에 큰 어린이들 먼저 보낸 후 작은 어린이만 데리고 이케아에 갔다.
우연히 본 이케아 팸플릿에 금붕어 컵이랑 CNY 음식들이 너무 맛있어 보여서 꼭 가보고 싶었는데 마침 옆에 있어서 배도 꺼뜨릴 겸 걸어간다.
너무나 중국 스럽고 귀여운 소품 들이 뙇!
금붕어 물컵은 끝까지 고민했으나, 집에 있는 멍멍 야옹 물컵이 생각나 그냥 내려두고 왔다.
작은 모래놀이 세트 하나 장만해서 나오면서 완벽한 저녁의 끝으로 두유 아이스크림 하나씩 나눠먹고 마무리
집에 오는 버스는 2층이 아니어서 아쉬웠지만 1층도 충분히 좋은걸.
팔에 수포가 생기기 시작하고, 햇빛 알레르기인가 싶어서 집에서 싸 온 비판덴을 발랐다.
팔이 너무 가려운 와중에, 그림을 그리려고 책상에 앉았으나 딱히 그려지지 않아서 괴로웠다.
오늘도 팔 상태는 별로다. 팔토시를 착용하고 다니기로 함.
아침에 아이에게 간식시간까지 자유시간을 컨펌받은 후 언니와 근처에 빵집에 왔다.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빵집. 쾌적하다.
빵집 생일이라고 커피도 무료로 받았다.
언니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어느새 1시간이 훌쩍 지나버려서 바로 어린이를 만나러 돌아온다.
점심은 무슬림 음식점에 가서 프라타를 왕창 시켜서 먹었다. 아이들 최애 음식으로 단박에 등극한 프라타. 나시고랭까지 야무지게 먹는다.
집에 와서 수영을 한 뒤 장을 보고 집에 왔다.
둘째가 다음 날 아침에 꼭 달리기를 같이 하자고 한다. 그래, 그럼 우선 일찍 잘까?
한 것도 없는데 너무 피곤한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