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3

싱가포르 - 혼자 걷는 길, 보태니컬 가든과 미술관, 해질녘 러닝

by GIL


Day 23


아침부터 만화 삼매경에 빠진 두 어린들을 두고, 나만 먼저 아들과 둘이 택시를 타고 나갔다.

아들을 내려주고 나는 길을 건너 걸어가 보태니컬 가든으로 간다. 아니, 이 길을, 혼자! 드디어!



보태니컬 가든

조깅하는 사람들과 개 산책시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호수로 가자마자 닭들 사이로 백조 한 마리가 유유히 강을 건너고 있었다.

너무 고요하고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잃고 쳐다보며 걸었다.

거북이도, 연꽃도, 가만히 벤치에 앉아서 바라보니, 드디어 내가 1년 전에 싱가포르에서 느꼈던 좋았던 그 기분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번 싱가포르 여행에서 처음 느낀 자유와 바깥에서 느낀 쾌적함, 이번 주 내내 매일매일 올거라 다짐한다.


물이랑 나무 구경을 잔뜩 한 후에 국립미술관으로 갔다.

언니들과 어린이들은 아직 도착 전이라 혼자 도서관도 구경하고 차를 한잔 마시고 있는데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아서 커피를 테이크아웃 해서 마중 나갔다.


Children’s Biennale

싱가포르 아트위크 기간이라 다양한 행사를 하고 있었다.

그중 여러 나라의 작가들이 각자 자신의 방식으로 joy, dream, kindness, Love 등을 표현한 어린이들을 위한 전시

어린이들은 신이 나서 돌아다니며 도장 깨기를 하고 스티커를 받았다.


그리고 첫째가 도착해서 같이 미술관 안에 있는 페낭 음식점에 갔다.

음식 이름이 기억나지 않지만, 여하튼 각종 채소를 쌈장에 찍어먹는 요리가 맛있었고, 소고기, 난, 프라운, 파스타 등을 시켜서 와구와구 냠냠 먹었다. 말레이 음식은 언제나 옳다!

하루치 택시비를 이미 초과했으므로, 우리는 버스를 타러 걷고 또 걸었다. 15분 걸으니까 땀이 뻘뻘 났던 겨울의 싱가포르.



집에 도착해서 어른들은 모두 뻗었는데, 어린이들은 지치지도 않는다. 또 수영이다.


러닝

저녁으로 나물밥과 청국장을 먹고(?!) 혼자 달리러 갔다. 노을이 드리운 항구의 모습은, 싱가포르이라는 도시에서 기대하지 못한 풍경이어서 그런지 더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도의 하늘


그리고 개구리 다리를 파는 중국 마트에 가서 무엇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잔잔바리들을 한가득 사서 짊어 메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서는 또 늦게까지 언니들과 수다 삼매경이었지.




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