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 보타니컬 가든
아침에 첫째를 보낸 후에 보타니컬 가든으로 가장 좋아하는 시간(10시)에 가장 좋아하는 장소(공원)에 가서 가장 좋아하는 일(산책)을 한다. 행복하다.
새소리를 들으며 행복하게 호수에 앉아서 그림을 그리는데 어떤 외국인이 오기에 말 걸지 마라 말 걸지 마라 기도했건만... 할아버지께서 말을 거셨다... 난 정말 모르는 사람이랑 스몰토크 하는 걸 너무 싫어하는데... 나한테 본인도 그림을 그린다면서 친구 하자고, 사진도 같이 찍고... 극 내향형 인간인 나에게는 고맙고도 괴로웠던 시간이었으나 할 건 다했다고 한다. ㅋㅋㅋ
겨우겨우 인사를 하고 난 후 그림을 조금 더 그리다가 그냥 접고 아가들과 만나기로 한 집 앞 놀이터로 간다. 버스를 타고 가다보니 종점이었다. 덕분에 종점 구경도 하고 환승해서 드디어 놀이터에 도착. 더 더위지기 전에 놀자며 일찍 만났건만 날은 이미 너무나 더웠다. 그래서 우리는 맥도날드로 간다. 점심은 바쿠테를 먹기로 했기 때문에 간단하게 햄버거랑커피, 애플파이, 감튀랑 아이스크림만...!?
첫째와 바쿠테 집에서 만나기로 해서 어린이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나갔다.
우리의 두 번째 바쿠테는 유화 바쿠테였다. 큰 기대는 안 했는데, 직원분이 한국말을 너무 잘하시고, 고기는 너무나 맛있었다. 한국인 입맛에 딱! 어린이들이 모두 돼지 뼈를 잡고 먹는다 ㅎㅎㅎ 계산하고 나오는데 아이들에게 풍선 멍멍이까지 쥐어주시는 싸장님... 그렇게 현 시각 내 맘속 바쿠테 1위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층 버스를 타고 집으로 와서 수영타임을 갖은 후 모두 함께 저녁을 먹으러 동네 피자집에 갔다. 동네 이지만 가격은 너무 사악한 이태리 화덕피자집! 그러나 생맥만은 정말 최고였다.
먹보 청소년 2인의 콜라보로 너무 배가 고파서 어른들만 2차로 기네스 생맥주집에 가기로 하고 아이들을 들여보냈다. 막냇동생을 잘 보라고 신신당부를 하고서는...
신나게 맥주 마시는데 걸려온 전화
이모, 동생이 울고 있어요 바꿔줄게요~
엄마… 흑… 엄마… 오빠들이 티비를 못 보게 해요… 흑흑…
어어 봐도 돼. 엄마가 오빠한테 얘기할게~~ 걱정 마~ 울지 말고!!
오빠들이 너무 티비 오래 본다고 못 보게 한 것이었다. 아무리 달래도 너무 심하게 울기에… 나만 먼저 돌아갔다.
슬픈 7세 보호자는 남긴 맥주가 아까워서 눈물을 훔치면서 돌아갔다는... ㅎㅎㅎ
그리고 밤에 아이들이 잠든 후 2차로 위스키 파티를 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