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 전 마지막 출근날
3개월 휴직을 앞둔 출근 날
아침 7시
“어머니, 마지막 돈 벌러 가셔야지요, 어서 일어나세요!”
아들이 나를 흔들어 깨운다. 황당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해서 일어나서 아이들을 재촉해 집을 나선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커피를 한 잔 시켜서 간다. 내가 회사 근처에서 제일 좋아하는 공간.
커피 맛도 맛이지만, 예쁜 꽃, 큐레이션 된 책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잠시 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김애란의 책을 서서 2쪽 읽었다.
한 동안은 올 일이 없겠다 생각하니 괜히 혼자 아쉬운 마음이다.
하필이면 휴직 전날 별로 친근감이 없는 분이 같이 밥을 먹자고 해서 내키지는 않지만 그냥 먹어야지 별 수 있나 했는데, 아쉽게도 갑자기 연차를 쓰게 되었다며 연락이 왔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집에서 싸간 왕만두 2개를 먹으며 못다한 일을 처리하고 있는데 팀원 한분이 커피하러 가자고 한다. 뱅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
1. 자리를 변경하는데 왜 팀장이 안 정하고 밑에 직원들한테 어떻게 할건지 물어보다가 연차를 들먹이며 상석에 앉겠다는 팀원 말을 들어주고 있는지.
2.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올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또 다른 동료와 커피를 또 한잔 했다. 가볍게 만나려고 했는데, 무거운 주제를 더해 에그타르트와 에스프레소를 마셨다.
1. 이혼
2. 삶의 무게
그럼에도 우리는 삶을 지켜 나가야 한다.
왜 굳이 그렇게 살아야 하는가? 결국 마음 가는 대로 살게 되겠지만, 힘든 마음을 창작을 하며 견뎌보는 것은 어떨까?
3. 각자의 인생이지만, 그래도 행복하기를 기원하는 마음
마지막으로 동기와 잠시 만나 담소를 나누었다.
1. 자리 배치 완전 짱나
2. 부모님과 호스피스
그리고 자리로 돌아와 이삿짐을 쌌다. 서랍장 하나와 박스 하나. 간소하다면 간소한 나의 짐을 보며 더 간소한 삶을 살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책에서 읽은 잭슨폴록의 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기 전에 나는 내가 무슨 그림을 그릴지 알지 못한다.“
우리의 인생이 어떻게 될 지 한치 앞도 모르지만, 오늘도 한 걸음 뚜벅뚜벅 나아간다.
집에와서 짜파게티를 끓여 고추가루 팍팍 넣어 입에 털어넣고, 아들과 아발론 보드 게임도 했다.
게임 결과는 2:0 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