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는 현재 세 가지 부류의 사람만이 존재한다.
하나. 유튜브를 하는 사람.
둘. 유튜브를 보는 사람.
셋. 유튜브를 하려는 사람.
오늘은 앞으로 유튜브를 시작하려는 수많은 예비 유투버들을 위한 자그마한 팁을 제공해보려 한다.
알다시피 유튜브의 수입 알고리즘은 인생 한방의 꿈을 이뤄주는 로또만큼이나 사람을 솔깃하고 혹하게 한다.
조회수가 곧 돈이다. 나는 잠들어도 내 동영상들은 영원히 잠들지 않고 전 세계로 퍼져 나가 쉬지 않고 일한다.
한번 만들어 놓은 동영상은 밥도 필요 없고 잠도 필요 없는 충직한 직원이 된다. 그렇게 밤새 1년 365일 나를 위해 돈을 가져다준다. 이 같이 매력적인 수입 구조가 이 세상에 또 있을까.
유튜브의 매력에 푹 빠진 대한민국 사람들은 이제 막 걷는 꼬맹이부터 은퇴 후 노년을 바라보는 실버 세대까지 너나 할 것 없이 새로운 시장을 향한 도전에 전투적으로 숟가락을 들고 가담하고 있다.
애초에 잃을 것이 없는 게임이다. 잘되면 땡큐. 안되면 그만. 못하겠으면 포기.
합법적으로 허용된 '대 투잡시대'의 문이 열렸으니 좀비같이 출퇴근만 하던 직장인들 또한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온갖 직무의 직장인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본인의 24시간을 치열하게 찍어 올리고 있다.
나 역시 그놈의 브이로그가 뭐라고 작고 세련된 최신 카메라부터 덥석 사고야 말았다.
실력 없는 놈들이 장비 탓부터 하는 것은 학계의 정설이 된 지 오래다. 학창 시절 내 성적을 애꿎은 필기구 탓으로 돌리던 버릇 나이 든다고 어디 안 갔다.
각설하고, 유튜브를 먼저 시작한 초보 선배로써 몇 가지 조언을 하고자 하니 예비 유투버들은 대충 들어보자.
1. 길을 걸을 때는 반드시 걸어가는 나의 발등을 위에서 찍어주자.
2. 리액션은 반드시 카메라가 켜진 후에 할 것.
3. 상대방을 보며 말하지 말고 앵글 속 상대방을 보며 대화하자.
4. 앵글 너머 무한의 세계에 존재하는 유투버 친구들을 부를 만한 정감 가는 애칭을 만들어 불러주자.
5. 길을 걸을 때에도 , 계산을 할 때에도 어디서나 당당하게 카메라를 들고 찍는 뻔뻔함을 장착하자.
6. 똥을 쌀 때도, 화장실을 갈 때에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카메라는 손에 꼭 지참하자.
이 정도만 숙지하고 있어도 시작이 크게 두렵지 않을 것이다.
시작이 반 이랬으니 우리 다 함께 당장 카메라부터 사고 시작해보도록 하자.
물론 난 그만둔 지 오래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