쟝 보들리야르의 소비의 사회와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 이야기
성장의 낙수효과로 인해 세계의 빈곤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해왔지만 성장은 오히려 역설적으로 빈곤을 낳고 빈곤을 조장한다. 경제성장은 그 목적을 악마적으로 역전시켜 사회적 불평등을 낳고 특권계급을 유지시키며 사회의 불균형을 생산하고 부활시키고 있다. 성장할수록 차이의 간극은 점점 커진다. 생산의 증가가 재분배를 대신한다고 말하지만 아직 사람들은 사회적 재분배를 제대로 경험해 본 적도 없다. 설령 재분배가 이뤄진다 해도 그것이 사회적 관계의 문맥에서는 진실이 아니다. 부의 절대량이 얼만지 간에 그것은 체계적 불평등을 포함하면서 안정되기 때문이다. 사회학적 차원에서 균형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본주의 체계는 차이와 불균형을 모든 수준에서 합리화하고 보편화하면서 극한에 도달했다. 성장은 더 이상 풍부함이 아니다. 성장 자체가 불평등에 의존하고 있으며 성장이 낳은 질서가 우리의 진정한 자유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