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 모리(Memento mori)

by 장유철

서기 197년경 테르툴리아누스(Tertullian)가 저술한 호교론(Apologeticus)에는 메멘토 모리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말은 라틴어로서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뜻의 경구입니다. 이러한 메멘토 모리라는 경구의 유래는 고대 로마의 개선식에서 찾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놀랍고도 의아한 사실은 이러한 영광스러운 개선식 행진에서, 개선장군의 뒤를 따르던 한 무리의 노예들이 개선장군에게 큰 소리로 “메멘토 모리”를 거듭 외쳤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개선장군이 승리에 도취가 되어 오만해지거나, 스스로 신과 같은 존재라고 교만해지지 않도록 경계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한편, 16-17세기에 네덜란드를 비롯한 인근의 플랑드르(플랜더스) 지역에서는 이러한 메멘토 모리의 개념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회화․조각․공예 등의 매우 독특한 예술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예술작품들을 일컬어서, 바니타스(Vanitas: 공허/허무/헛됨)라고 합니다. 첨부된 그림은 죽음과 삶의 덧없음을 상징하는 사물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정물화로서, 전형적인 바니타스의 일례를 보여주는 그림이라고 하겠습니다.


*) 바니타스(Vanitas)는 라틴어로 “공허/허무/헛됨”을 뜻하는 용어로서, 성경 전도서 1장 2절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는 구절이 라틴어 성경(Vulgata)에서 “Vanitas vanitatum”으로 번역된 것에서 유래하였습니다.


메멘토 모리
바니타스(Vanit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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