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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단남 Mar 03. 2024

솔개는 날고 물고기는 뛴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할까



연비어약(鳶飛魚躍)

솔개가 날고 물고기가 뛴다는 뜻으로, 만물이 저마다의 제자리를 얻는 것,
자연 만물이 순리대로 움직인다는 말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이 사자성어는 본디 고대 중국 주나라의 문왕의 덕을 기리기 위한 표현이다. 


이를 더 근본적으로 들어가면 이치가 바르게 작용할 경우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 맞는 곳에서 활동하며 조화로운 세상이 만들어짐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것을 타고난 소명에 맞게 살아가는 삶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것은 삶의 모든 순간에 충실히 머물면서 모든 것을 과정 그 자체로 즐기는 것을 말한다. 

목표를 정해놓고 그 목표에 향하는 길이 자신이 생각한 시나리오만이 있지 않다는 것을 아는 것.

자신이 지금 그리는 목표만이 삶의 전부가 아님을 아는 것.


삶에 있어 어쩌면 자신의 유한하고 편협한 식견으로 정한 모든 목표들은,

운명이 그려준 삶의 지도 앞에선 한낱 치기 어린 욕망은 아닐지도 모름을 아는 것.



그것은 모든 것은 정해져 있으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허무주의적이고 염세적이고 패배주의적인 마인드도 아니며,

운명 따윈 없으니 모든 것을 다 내가 개척하고 쟁취하고 설계할 수 있다는 소위 말하는 '성공 포르노'의 마음먹으면 누구나 뭐든지 다 할 수 있다는 태도도 아니다.



그저 주어진 매 순간에 오롯이 머물며 사는 '현존'의 삶.

치열하게 살다 보니 그에 따른 지극히 자연스러운 결과물들이 따라오는 삶.

그러나 그러한 결과물을 애초에 의도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르는 삶.


그것이 연비어약에 담긴 삶의 모습이 아닐까.


사주나 타로 등 운명학을 다루는 사람이라면 본인 자체가 그러한 삶을 지향하며 그 속에서 얻은 영감을 대중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사주나 타로를 보려고 하는 사람들 역시 궁극적으로는 그러한 삶을 지향하는 결론에 이르는 과정 중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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