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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단남 Feb 16. 2024

욕망과 타협의 길 끝에 놓인 것은

옥석을 가려낼 격변의 시기

변화의 기운이 상당한 갑진년답게 벽두부터 여러 소식이 들려온다. 특히나 내가 접한 건 인간의 욕망에 관한 것이 주를 이룬다. 팀원들 간의 불화, 유명인들이 연루된 금융 사기, 베스트셀러까지 낸 작가의 허위 및 과장 정보 등. 이것은 모두 욕망의 왜곡된 표현으로 인한 것이라 생각한다.


본디 인간은 욕망하는 존재다. 자신이 나아갈 이상을 차분하게 설계하고자 출발한 길 위에서 숱한 유혹과 욕망에 대한 집착에 휘말리게 된다.


라이더-웨이트 덱의 악마 카드 이미지에서 모티프를 얻은 이미지


라이더-웨이트 타로카드에 묘사되는 15번 악마 카드는 욕망의 현실화의 과정에서 수반되는 유혹과 부패, 타락에의 타협에 대한 위험성을 주의하라고 말한다. 욕망에 눈이 멀게 되면 출발점에서 가졌던 초심과 그에 따른 풍운의 이상향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만다. 카드가 묘사하는 악마에 사로잡힌 인간의 모습은 사실 정확히 말하면 스스로 소환한 악마에, 스스로가 속박되는 자발성을 암시한다.


‘다들 그렇게 사니까’, ‘내 코가 석자다’, ‘내가 뭐 불법을 저질렀어?’ 등과 같은 말은 그런 타협에 그럴듯한 명분을 제시한다. 당장 눈앞의 작은 불씨는 그런 외면으로 진화가 가능할지 모르나 그것이 쌓이다 보면 어느 한순간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맞이할 지 모른다.


인간은 본디 욕망하는 존재이나, 또한 높은 이상향을 그리고 그것을 향해 우직하게 나아갈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악마의 다음 카드인 16번 탑 카드는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격변의 시기가 예고되어 있음을 알려준다. 그것은 진짜와 가짜를 걸러낼 만큼의 큰 변화와 충격일 것이다.


그 난리통이 일으킨 먼지 속에서 걸어 나온 자만이 그 이후의 단계를 논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어떤 격변이 일어나고 그 속에서 유유히 걸어나올 자는 누구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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