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터에서 지켜야 할 기본예절 (1)
선례후궁(先禮後弓)이라는 말이 있다. 활쏘기를 논함에 앞서서 예의가 더 먼저라는 것이다.
싹쑤 있는 활쏘기를 하려거든 활터의 예절이라는 로마법에 대해 숙지하고 있을 필요가 있겠다.
예의의 가장 기본은 사람됨됨이겠지만, 활터의 기본예절에 대한 '지식' 역시도 알고 있다면 금상첨화가 된다.
무엇이든 도가 지나치면 문제가 되는 법.
철학이라는 알맹이 없이 그 껍데기만 남은 가부장과 유교주의는 고루한 집단주의로서 현대인에게 각광받지 못하는 감이 있지만, 그에 반하여 등장한 초개인주의 역시 결코 답은 아니다. 둘 다 양극단에 치우쳐 있다.
활터도 마찬가지다. 필자 역시 국궁을 취미로 하고 있는 사람 중에는 매우 젊은 축에 속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조금만 엄격한 규칙이나 잣대를 들이대면 진입장벽이니, 꼰대니 볼멘소리를 읊조린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객관적인 담론을 형성하기 위함이 아닌, 그저 개인이 불쾌하니 해대는 소리는 영양가가 없다.
하지만 조금 젊지 않은 이, 아니 어색하니까 늙은 이, 아니 너무 정이 없으니까 어르신으로 하자. 어르신들이라고 이야기가 다를까? 초개인주의에 담긴 근원적 욕구는 어쩌면 '내 코가 석자', 그만큼 각각의 삶이 팍팍한 각자도생의 시대 속에서의 생존욕구에 다름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예의니, 배려니 그런 차원에 대해 마음을 쓰지 않는 분위기로 사회 전반이 흘러가는 중인 것 같다.
활터는 이러한 시류의 변화 속도에 발맞추어 빠르게 변해가는 곳은 못 된다. 상대적으로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곳이라고나 할까.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활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살상무기이기 때문이다. 그것이무기와 수련, 놀이의 도구로 병행되던 옛날이나, 스포츠의 도구로 쓰이는 지금이나 잠재적 위험성을 갖춘 도구라는 것에는 크게 변함이 없다.
이것을 절대 명심하고 거기에서 모든 논의가 시작되어야 한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서로 동의하고 있는 대전제가 다르면 대화가 될 수가 없다. 활은 예나 지금이나 위험한 도구다. 따라서 엄격한 예절이나 규칙이 활에 대한 스킬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예전에도,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활터의 기본예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필자가 처음 활을 배울 때 사전 지식을 얻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던 <한국의 활쏘기>에는 예절에 대해 '강제성을 띠는 것'과 '스스로 우러나서 하는 것'으로 구별하고 있다. 전자는 빈도가 낮은 의식이나 절차에 관한 것으로 일종의 규율이나 형식에 가까운 개념이다. 저자는 이를 '절차예절'이라고 지칭하였으며, 후자는 활터 내 생활 속에서 자주 반복하다 보면 몸에 배는 것으로, '생활예절'이라고 표현한다.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하려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만들어야 하고, 가게에서 물건을 사려면 돈을 지불해야한다. 이것은 사회 구성원이라면 대부분이 따라야 할 일종의 규율에 가깝다. 여기에 이런 예외, 저런 예외로 개인 사정을 봐주기 시작하면 끝도 없을 테다. 절차예절이란 활터에서 특정 상황에 따라야 할 비교적 강제성을 띠는 규칙에 가깝다고 보면 되겠다.
1. 집궁례
활터에 정식 멤버가 되는 것을 기념하는 의식을 '집궁례'라고 한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활은 잠재적 위험성을 갖기에 예나 지금이나 가입에 있어서 배타성을 보일 수밖에 없다. 아무나 문 두드리면 받아주는 그런 곳은 아니며, 그래서도 안 될 것이다. 가입을 원하는 사람은 활터에 방문하여 가입 의사를 밝히거나 기존 회원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다. 그러면 활터의 이사회의 논의와 심사를 거쳐 최종 확정이 된다.
필자가 속한 활터 같은 경우 지자체에서 운영권을 수탁받은 활터 이사회에서 운영하지 않고 시에서 직접 운영을 하고 있어서 수영 강습 프로그램 등과 같이 국궁 프로그램도 병행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활터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을 마쳤거나 주소지 등을 보고 3개월 정도의 준회원 기간을 마치고 최종적으로 정회원 승인을 하는 방식입니다.
아마 어떤 곳에서는 직업도 보기도 할 테다. 실제로 종로에 있는 황학정에서는 해방 전에는 포주가 직업일 경우 활터 가입이 거부되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다. 가입에 필요한 세부적인 기준은 개별 활터마다 상이하다. 전국에 활터가 400여 개나 되기에.
옛날에는 정식 멤버가 된 신입 궁사가 자신을 받아준 것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술과 안주를 준비하고 활터의 이사회와 어른들에게 절을 올렸다고 한다. 그러면 사두(활터의 최고 책임자)가 활터에서 지켜야 할 사항과 좋은 궁사가 되라는 덕담을 해줬다고.
요즘에도 집궁례는 하지만, 많이 간소화되었다. 필자의 활터 같은 경우는 복장을 차려입고(한복이 아니라 아쉽다), 음식과 술을 차리되 과녁 방향에 대고 절을 한다. 물론 종교상의 이유로 절을 하지 않는 분들은 각자의 방식을 존중받는다. 집궁례를 하고 나면 사두님 등을 비롯한 이사회 임원분들로부터 궁대(활을 쏠 때 화살을 거치하기 위해 허리 매는 띠, 소속 활터의 고유의 디자인이 있기에 소속을 구분하는 역할도 함)를 정식으로 수여받는다.
2. 득중례
득중례는 과녁에 최초로 화살을 맞힐 때 예의를 표하는 것을 말한다. 예전에는 첫 명중을 하게 되면 '일중례'를 했다고 하는데, 자신에게 자세를 잘 알려준 사범과 곁에서 함께 응원해 준 사우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또 술과 음식을 간단히 준비하는 것이다. 필자의 활터에서는 생략하는 것 같긴 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일중례도 각자 활터의 문화와 사정에 맞게 진행을 한다.
이중례는 보통 생략하는 편이고, 삼중례와 오중례는 일중례처럼 챙기는데, 일중례나 삼중례는 각 활터마다 차이가 있는 것 같지만 오중례는 모든 활터에서 꼭 챙긴다. 국궁에서는 사대에 서서 활을 쏠 때 한 번에 5발의 화살을 쏘는데, 5중은 그 다섯 발을 다 맞히는 것이므로 의미가 매우 크다. 5중은 다른 말로 '몰기(沒技)'라고도 하여 오중례는 몰기례라고 부르는 게 더 일반적이다.
궁사가 최초로 몰기를 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경험이다. 이것은 이제 제법 활을 쏠 줄 알게 되었으니 계속해서 가르침을 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연구하여 자신만의 궁체를 정립해 나갈 수 있다는 징표다. 일종의 성인식이라고나 할까.
보통 대부분의 활터에서는 월례대회 같은 내부의 공식 행사 때 몰기례를 하면서 몰기 기념패를 주는 곳이 많다. 첫 몰기를 하는 사람은 그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일중례 때처럼 활터 사람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요. 필자의 활터는 월례대회 때 떡을 돌리거나 몰기를 할 때 같이 활을 쏘던 사우분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기도 한다.
3. 징계
어딜 가든 미꾸라지는 있는 법. 엄격한 규율이 있는 활터이니 만큼 그 규율을 여겼을 때 경고와 징계가 있어야 할 것은 당연지사다. 활터의 분위기를 크게 흐리거나 특정 사우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등의 행동을 한 경우 사두를 비롯한 이사회에서 징계위원회를 열어서 징계를 내린다. 심하면 제명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일정 기간 동안 출입을 제한하며 반성할 시간을 갖도록 하는 '등정(登亭) 금지령' 정도에 그치는 편이다.
그런데,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징계를 받을만한 행동을 하는 사람은 징계를 내리면 더 미쳐서 날뛰기도 한다. 이 경우 자신은 잘못한 게 없는데 활터에서 자신을 쫓아냈다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 하지만 그들이 간과하는 것은 국궁의 인구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 그리고 회사에서만 '레퍼런스 체크(평판 확인)'를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낭중지추. 모난 돌은 반드시 정을 맞는다.
사람과 마주치면 인사하는 것이 예절이듯, 활터에서도 매일매일의 일상 속에서 지켜야 할 도리들이 있다. 원래 밖에서도 예의범절이 투철하여 특별할 것도 없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누군가에겐 어색한 행위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고 보는 것이 대개 옳은 경우가 많다.
1. 등정례
등정(登亭)은 활터에 오른다는 뜻이다. 실제 예전 활터들이 지대가 있는 곳에 위치해서이기도 하지만, 이는 마음가짐에 대한 뜻을 담은 말이기도 하다. 나를 낮추고 내가 들어가는 곳을 높이는 궁사의 겸허함이 등정이라는 단어에도 녹아있다고 생각한다. 예의와 존중을 아는 사람은 남의 차를 처음 얻어 탈 때에도 '실례합니다' 하면서 조심스럽게 올라탄다.
등정례는 활터에 가면서 먼저 와있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이다. 가장 먼저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면 되겠지만, 사두, 고문 등 활터의 어른들에게는 찾아가서 먼저 인사를 드리는 것이 예의일 것이다. 만일 사람들이 모두 사대에 올라 활을 쏘고 있다면 그들이 끝나고 들어오길 기다렸다가 인사를 하면 된다.
필자가 활을 배우면서 갖게된 좋은 습관 중 하나는 적어도 활터에서만큼은 초면이든 구면이든 누군가와 눈을 마주치면 최소한 미소를 지으며 눈인사라도 한다는 것이다. 어릴 적만 해도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동승자가 생기면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인사를 하던 것이 당연한 풍습이었다.
요즘은 어떤가, 인사는커녕 바빠죽겠는데 중간에 끼어 탄 사람 취급을 (물론 마음속으로만) 하기도 한다(출퇴근 시간에 특히). 대부분의 엘리베이터를 보면 타인을 위해 기다려주는 문 열기 버튼은 새것 상태 그대로고, 문 닫기 버튼은 닳고 닳아있는 것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2. 초시례
등정례를 마치고 활 쏠 준비를 했으면 이제 활을 쏠 차례다. 이때에도 지켜야 할 예절이 있다. 바로 그날 처음 날려 보내는 첫번째 화살을 쏘기 전에 인사를 하는 것입니다. 대개 '활 배웁니다'라고 과녁에 목례*와 함께 인사를 한다. 그러면 같은 사대에 있던 다른 분들이 '많이 맞히세요' 하고 응수를 해준다.
*목례가 전통인 건 아니다. 과녁은 우리가 숭상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과녁을 보고 바로 서서 고개를 든 채 초시례를 해도 무방하다.
*마찬가지로 활을 다 쏘고 사대에서 물러날 때에도 "수고하셨습니다" 하면서 과녁에 인사를 하는 게 일반적이나, 사실은 그냥 조용히 물러나면 된다. 습사무언은 사대에서 퇴정할 때까지 유지하는 것이다.
만약 자신이 그날 처음 쏘는 화살은 혼자 쐈는데 그 후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활을 쏘게 되었을 경우는 어떨까? 자신이 혼자 쏠 때 알아서 했을 테니 초시례를 생략해도 무방하겠으나, 그냥 한 번 더 하는 편이 낫다. 엄밀히 따지면 초시례는 선창과 후창이 한 세트를 이루는데 혼자서 독창만 한 격이니 반쪽자리 초시례이기 때문이다.
초시례를 마치고 난 뒤에야 화살을 뽑아 활 쏠 준비를 하는 게 바른 초시례일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간혹 보면 자기 차례가 되면 부리나케 활 쏠 준비를 다 하고 나서 활을 들고서 입으로만 활 배웁니다를 하시는 분들이 보인다. 그런 분들을 보면 과연 무엇을 배우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을 때가 많다.
*<조선의 궁술>에 따르면 활을 당기면서 '활 배웁니다' 했다고 한다. 반드시 그래야 하는 건 아닌 듯하다
초시례가 갖는 그 외형적 특징보다 중요한 건 마음가짐이다. 그리고 그런 마음을 가진 분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초시례의 모양새에도 기품이 있다. 그날 활을 처음 쏘기에 앞서서 언제나 배우려는 마음, 겸손한 마음을 지니겠다는 일종의 의식과도 같은 것이 초시례라고 생각한다.
활을 쏘는 궁사는 매일이, 매 순간이 배움의 연속이다. 그러나 활을 조금만 잘 쏠 줄 안다는 생각이 들면 가르치려들고 싶은 충동에 쉽사리 빠지게 된다. 언제나 겸손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 궁사의 시선은 언제나 자기 자신을 향해야지, 타인을 가르치면서 자기 우월감을 충족하려 들면 안 되겠다. 요청받지 않은 가르침은 함부로 전하지 않는 것이 활터의 예의이다.
3. 팔찌동
팔찌동은 사대에 서는 순서를 가리키는 말이다. 팔찌는 예전에 선비들의 옷 소매가 품이 넉넉하여 활을 쏠 때 활시위에 맞는 경우가 많아서 팔찌를 둘러서 소매를 묶는 역할을 한 것을 일컫는다. '동'은 '동일한 속성을 지닌 것들의 어떤 묶음'이라는 순우리말이니 결국 팔찌동은 '팔찌와 관계된 것들을 한 덩어리로 묶은 것'을 말한다. 즉 팔찌에 놓이는 한 덩어리의 질서라는 뜻.
오른손잡이(우궁)를 기준으로 했을 때 활을 왼손으로 쥐고, 활시위를 오른쪽으로 당기기 때문에 팔찌는 왼팔에 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궁사를 기준으로 활터를 정면으로 볼 때 오른쪽이 위쪽이 된다고 한다. 그럼 과녁을 보게 되면 왼쪽이 윗자리가 되는 것이다. 팔찌는 왼쪽에 차는 게 대부분이고, 그래서 팔찌를 찬 왼쪽 자리가 더 높은 사람이 서게 되는 자리가 된다는 논리다.
왼손잡이 (좌궁)은 오른손에 팔찌를 찰 것이고, 그래서 좌궁의 경우 우측이 더 높은 자리가 되겠다. 좌궁이든 우궁이든 아랫사람에게는 등을 보이지 않도록 윗사람을 배려하는 것이 자리 선정의 기준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사대에 서는 기준은 예전에는 계급이 먼저였고 나이가 그다음이었다. 현대사회에는 계급이랄 게 없으니 활터 내의 직책을 맡은 분들이 앞쪽에 서고, 그리고 활을 배운 순(집궁순), 나이순으로 서는 것이 일반적인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 노년부에 해당하시는 분들은 집궁순보다 더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활터도 있다.
요즘 늘어나고 있는 필자와 같은 젊은 궁사분들을 위한 소견을 말씀드리면, 그냥 나보다 나이가 많아 보인다 싶으면 그냥 앞쪽에 서시라고 권유를 일단 하고 보시라는 거다. 2~3번은 권해야 미덕일 테다. 하하.
또한, 자신의 소속 활터가 아니라 남의 활터에 방문하여 활을 쏘게 될 경우에는 이 부분을 더더욱 주의해야 한다. 손님 대접은 집 주인 쪽에서 해주는 것이지 손님이 요구하는 것은 도리에 어긋난다.
일례로 필자가 사는 지역의 궁도협회 부회장님은 같은 관할 시 내의 활터여도 자신이 손님으로 가는 경우는 으레 바깥 자리에 먼저 서신다. 우리 쪽에서 알아보고 앞쪽을 권하기는 하지만.
손님 된 입장에서는 가급적 바깥에 서시든지, 어디에 서면 좋겠습니까? 하고 그쪽 활터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예의를 갖추는 게 좋다.
주의해야 할 것은 사대의 맨 끝쪽. 보통은 맨 왼쪽이 되겠다. 그 자리는 각 활터의 최고 책임자인 사두의 자리다. 이는 나중에 다루게 될 '동진동퇴'라는 예절과 관련하여서도 한번 더 언급을 할 텐데, 일단 사두의 자리는 비워두는 것이 예절이란 것만 알아두자.
왜?라고 묻기 전에 한번 단순하게 생각해보자. CEO가 자리를 비웠다고 비서가 마음대로 그 자리에 들어가 앉아보면서 CEO 체험을 하는 것이 예의 있는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면 납득이 가지 않을 수가 없는 내용일 테다.
여기 소개한 것들을 암기하지 않으면 활을 쏘지 못하는 게 아니다. 생소한 명칭이 있어서 그렇지 그 내용을 살펴보면 사실 생소할 것이 하나도 없다.
활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집단을 가더라도 거기만의룰이 있는 법이다. 글의 서두에 활쏘기는 위험성이 잠재되어 있으니 규칙이 매우 엄하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에 비해 굉장히 온화한 수준이라고 생각하실 분들도 계실지도 모른다.
설령 그렇지 않고 거부감이 드는 부분이 있다면, 불만을 제기하기 전에 왜 그러한 룰이 생겼을지를 조금만 더 숙고해 보시면 좋겠다.
활은 예로부터 끈기의 운동이요, 일종의 수양의 도구다.
싹쑤 있는 활쏘기를 위한 이야기는 다음에 계속해서이어나가 보겠다.
1. <한국의 활쏘기>, 정진명, 학민사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