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인되는 순간

#147

by 갠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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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레이킹던에서 늑대인 제이콥이 벨라의 갓난아이에게 각인되는 순간이 나옵니다.
사랑에 빠진다는 것보다 조금 더 강제력이 있는 감정적 변화를 영화에서는 각인이라고 표현합니다.
첫눈에 반하는 것과 비슷하지만 마음 속에 남는 건 조금 다른,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빠져버리고 어찌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죠.

그런 건 영화에서나 가능할 것 같아요.
사람의 감정은 그 순간에는 각인되는 것 처럼 강력하게 느껴지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면 무뎌지기 마련이니까요.

그런데, 그 감정이 적절한 시점에 반복되면 영화에서 보여준 각인같은 일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향한 감정은 특히 더 그렇지요.

갓난아기 때는 옹알거리며 보여주는 미소에 엄마 아빠는 빠져버립니다.
하지만, 이건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습니다.
아이가 커 나가면서 부리는 행동들은 피곤한 일상에 피로를 더 부과시키기 때문이죠.
삶에 여유가 없다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감당하기 어려운 한계에 내몰리게 됩니다.
그러면, 그렇게 각인되었다고 느꼈던 감정은 다른 형태로 바뀌어 버리고, 그때의 감정은 무뎌져 버리죠.

그렇게 시간이 지나, 그냥 무덤덤한 일상으로 살아가다가 문득 장난을 걸어오는 아이에게서 생각지도 못한 큐피트의 화살이 날아올 때가 있습니다.
환한 미소와 엄마 아빠 뿐이라는 눈빛으로 말이죠.
무방비(?) 상황에서 가슴에 꽂히는 화살은 각인과 같은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적절한 시점에 반복되어 축적되는 감정은 언제까지 지속될 지 아직 모릅니다.
하지만, 곧 끝나지 않을 것은 확실하죠.
그리고 안끝나면, 그게 바로 각인인 것이죠.

그렇게 아이에게 각인되어 갑니다.
그리고 그 순간은 너무 좋아서 영원했으면 해요.

#essay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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