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 후유증 #161
파마 머리 일주일 째, 아침 거울 앞에서 낯선 사람을 마주한다.
그를 볼 때마다 악상이 떠오르는 것만 같다.
음악이라는 건 학교 다닐 때 정규 수업 외엔 배워본 적이 없다.
그나마 수학이나 영어 진도가 늦어지면 음악 수업 시간에 수학이나 영어 선생님이 대신 들어오던 시절에 학창시절을 보내, 음악 수업을 제대로 접했다고 할 수가 없다.
그래서 가끔씩 멜로디가 떠오를 때가 있지만 그걸 어떻게 악보에 옮겨야 할지 모르는 게 너무 아쉽다.
그래도 나는 귀도 잘 들리고 눈도 잘 보인다.
그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적어도 스마트폰에 녹음 기능이 있고, 중저음의 음성을 낼 수 있고, 멜로디를 들어 확인할 수 있으니, 곱슬곱슬함을 보며 떠오르는 리듬을 꼬불꼬불한 음표로 쓸 수는 없어도 어떻게든 남겨놓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귀가 들리지 않아, 머리 속의 멜로디를 실제로 듣지 못했던 그의 답답함은 짐작도 되지 않는다.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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