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
"코가 막히면 풀면 돼.
잘 안 뚫리면 약 먹으면 돼.
그래도 안되면 입으로 라도 숨 쉴 수 있어.
그런데, 너와 나는 코 풀 듯 잘 풀리지 않더라.
그래서 아쉬워."
비니는 편지를 쓰다가 멈칫 했다.
아쉽다는 말을 쓰는 자신의 마음이 무언가를 놓아 버리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놓아 버리는 게 옳을까..?'
문득, 비니는 옳고 그름을 생각하는 자신이 우스웠다.
뭐든 도덕적으로 따지는 습관, 스스로를 옭아매는 이 족쇄를 버리지 못하는 자신이 우스웠던 것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비니는 더 이상 편지를 써 나갈 수 없었다.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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